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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게 주는 휴가 - 혼자 떠나는 여행
괭이갈매기가 날아오를 때 - 기억의 바다 저편, 울릉도 상처를 따라 펼쳐진 해안선 - 천수만 영혼이 흐르는 강 - 가수리 가는 길 언제나 따뜻한 피란처 - 강화도 사랑의 슬픔에 북받치거든 - 만항재 화석으로 남은 그림자 - 화성 과거로 들어가 이별을 통과하다 - 임진강 사직서 쓰는 아침 - 평창 세상과 절교하고 싶을 때 - 청계산 바람이 또 나를 데려가리 - 청계천 왠지 슬픈 이름 - 영종도 떠도는 섬 - 오이도 왕과 반역자가 마주 보고 선 거리 - 전주 한옥마을 진주성이 지키는 것 - 진주성 도솔천, 무심한 풍경, 짧은 인생 - 고창 동해에서 길을 잃다 - 동해 내 안의 사막 - 신두리 사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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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 사람은 이를 악물고 참는 것보다 실컷 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힘들다면 실컷 울게 하기 위해 슬픔에게 휴가를 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이런 여행은 혼자 떠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친한 친구도, 사랑하는 사람도 결국은 남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이유가 그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원인이 있기 때문이란 걸 안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이제 철이 들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나리분지에서 막걸리를 마시다가 나도 이곳의 보물 동굴을 한 번 찾아보고 싶어졌다. 사람들에겐 누구나 저마다의 찾아야 할 보물섬이 있다. 나 역시 그런 보물섬이 있다. 그곳에 가면 흰 고독이 빛을 발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바람이 거세져서 배가 며칠 더 묶였으면 하는 간사스러운 생각이 드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괭이갈매기는 시끄럽다. 돌아오는 길에도 그 갈매기들의 울음소리와 하얗게 날아오르던 모습이 사라지지 않았다. 내 어린 시절의 한때를 차지했던 바닷가는 이제 더 이상 거진에는 없다. 그곳이 시간에 떠밀려 울릉도까지 간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내가 찾아야 할 보물섬이 그곳에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 본문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