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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이 크는 순간
결국 방실이는 영아네로 찾아 오신 엄마 손에 붙들려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당산나무 밑을 지나갈 쯤 엄마는 꼭 쥔 손을 놓으시며 말슴하시지요. "엄마는 방실이가 오줌싸개라도 좋아. 하지만 방실이가 도망친 걸 알고 엄마는 슬펐어. 누가 방실이를 겁쟁이라고 놀리면 어쩌지?" 방실이는 겁쟁이라는 말에 차마 고개는 들지 못했지만, 용기를 내어 대답하지요. "나 겁쟁이 아니에요. 다시는 도망치지 않을게요."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고, 자기 소리에 놀라 움찔거렸지만, 따뜻한 엄마의 말에 방실이는 자신감과 희망을 되찾습니다. "그래, 엄마는 우리 방실이를 믿어." 한 살 두 살 먹으며 아이의 키가 자라듯, 오늘은 이런 일로 내일은 저런 일로 때로는 두렵고, 긴장되고, 힘들고, 벅차지만 이 모든 과정을 겪으며 아이의 마음도 성장합니다. 책을 읽는 아이는 방실이와 함게 비밀을 간직하고, 불안해하고, 갈등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방실이와 함께 성장합니다. 아이 일상을 세밀히 관찰하고 마음까지 꿰뚫어 보는 표현과 잔잔하고 부드럽게 펼쳐지는 그림은 방실이와의 추억이 되어 오랫동안 아이의 마음에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성장 이야기가 담긴 계절 그림책 흐드러지게 복숭아꽃이 피는 동네, 구름도 쉬어가는 구름골. 그곳에 사는 방실이의 이야기, '구름골 사계절' 시리즈는 구름골의 아름다운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계절 그림책입니다.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어!』는 여름날 해가 떠오르기 직전 새벽의 푸른 기운을 통해 방실이의 불안한 심리를 표현합니다. 지붕도, 포도나무도, 쏟아지듯 나뭇잎을 흔들어대는 당산나무도 모두 푸르스름한 새벽빛을 담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왠지 모를 불안함과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함을 느끼게 합니다. 영아의 방안에서야 비로소 밝고 화려한 그림을 만나며 방실이의 심리적 안정감과 함께 뭔가 좋은 결말을 기대하게 되지요. 그림책 곳곳에 담긴 시골의 정취는 그 배경과 생활의 모습이 생생하여 시골의 생활상에 대한 무궁무진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합니다. 마을을 지켜 준다는 당산나무, 할머니와 둘이 사는 영아네 세간, 이른 새벽부터 고추를 따는 아주머니 모습, 복숭아밭에서 일하는 주민들의 모습... 구름골에서 한번쯤 살아봤으면 하는 마음이 절로 드는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