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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메이드
코르셋 에밀리 |
Novala Takemoto,たけもと のばら,嶽本 野ばら,岳本 野ばら,본명:嶽本 稔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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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소설 『미싱』을 통해 등단한 작가 타케모토 노바라의 탐미적 문체가 돋보이는 2003년 중단편집. 제16회 미시마 유키오상 후보에 오르면서 마이너리티와 서브컬처를 대변하는 오토메 문화의 카리스마 작가 타케모토 노바라와 함께 로리타 문화에 대한 관심과 키워드를 양산했다.
사실 오토메 문화는 소수 문화이긴 하지만 10대의 전유물은 아니다. 일본에서 소녀 문화는 요시야 노부코가 소녀 소설을 발표한 대정시대(1912~1926)에 이미 존재했으며, 화가 나카하라 쥰이치, 시인이자 화가였던 타케히사 유메지, 1950~70년대로 와서 나이토 르네까지 일본 예술사의 유명인사들이 오토메 문화의 카테고리에 포함된다. 어쨌든 타케모토 노바라는 오토메 문화의 대부로 인정받는 작가다. 남자로 태어났지만 어릴 때부터 ‘건담’ 대신 ‘들장미 소녀 캔디’에 열광하여 소녀 문화에 빠져 살았다. 이런 독특한 취향을 바탕으로 소녀 문화에 열광해온 타케모토 노바라는 지금까지 왜곡되어온 이들 문화에 대해 놀랄 만큼 해박한 지식과 독특한 자신만의 미학을 작가 특유의 시니컬하면서도 탐미적인 문장으로 풀어내 그들의 대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대를 물들인 저속한 보편성을 거부하고 복고적인 자신의 취향에서 순수를 추구하는 주인공들을 꾸밈없이 그려낸 타케모토 노바라 특유의 문체는 『에밀리』를 펼쳐서 「레디메이드」「코르셋」「에밀리」의 세 가지 사랑이야기를 모두 읽을 때까지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무겁고 절실하게 때로는 부조리하게 느껴진다. 귀염성도 없고, 얄궂기도 한 미스테리어스한 남성을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레디메이드」에서는 개념미술의 선구자 뒤샹과 유화적 색채의 마티스가 묘한 예술적 얽힘을 만들어낸다. 이 얽힘은 그의 양식과 나의 스타일이 조화를 이뤄가는 과정과도 같다. 19세기 아날로그 세계를 동경하는 허무주의자에게 찾아온 숙명적 사랑이야기 「코르셋」에서는 천년고도 교토를 배경으로 허무한 디지털 세상을 거부하고 복고적 향수에 빠져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와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질 수 없는 병원 접수창구 직원의 숙명과도 같은 사랑이 펼쳐진다. 죽음을 결심하고 이 세상에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주인공은 우울증 치료를 위해 다니던 병원의 접수창구 직원,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 로리타 패션과 펑크 패션을 소재로 왕따 소녀와 동성애자 소년의 슬픈 사랑을 그린 이야기 「에밀리」에서는 어른들에 의해 색이 바래버린 순수함과 편견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로리타 패션 브랜드를 주요 소재로 등장시켜 어디에서도 자신이 있어야 할 장소를 찾지 못하는 소녀와 존재해도 존재하지 않는 존재감이 사라져가는 소년이 자신들의 의지로 뛰어든 어른들의 세계, 서투른 섹스를 통해 섞인,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둘만의 장소를 발견하기까지의 부조리함을 그리고 있다. 『에밀리』에 등장하고 있는 인물들의 정신은 현대성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물질주의와 속물근성을 배격하고, 복고 속의 순수를 지향하고 있어 작품의 궁극적인 의도를 보다 분명하고도 애절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타케모토 노바라의 탐미적 문체가 달콤하지만은 않다. 산뜻한 가을하늘의 풍경이 어느 순간 갑자기 매서운 눈보라가 쳐대는 겨울로 계절이 변화된 듯 느껴지기도 한다. 파괴적 발군의 폭력적 단어들은 아름다운 세계를 한순간에 파괴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