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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마음속의 그림
2. 삶의 고갯마루에서 3. 시대의 외침, 역사의 메아리 4. 문명의 이름으로 5. 어떻게 볼 것인가 6. 여성을 그리다 7. 오늘을 생각하는 예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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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10/13 허은순(purpleiris@channeli.net)
이 책의 제목 '내 마음속의 그림(이 주헌의 행복한 그림읽기)' 이라는 제목처럼 그림을 몹시 좋아하는 나도 행복한 그림 여행을 떠나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나에게는 그 여행이 썩 행복하지 못했다. 글쓴이가 서문에서 '나 자신의 사적인 기호와 남과 나누고 싶은 작품들을 먼저 고려하는 까닭에 특별한 외부적 기준을 도입하지 않았다 .....(중략).... 그저 한 자연인의 이러 저러한 이유로 만나게 된 미술작품 중 그의 마음속에 자연스레 형성된 '애장 컬렉션'의 한 단면을 본다는 생각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듯이 글쓴이 개인적인 느낌이 나와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곳에 나오는 다양한 장르의 그림과 조각에 관해서 자신의 생각 뿐 아니라, 만들어지게 된 시대 배경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끌어내어 설명함으로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언어를 잃어버린 시대- 황주리의 <가면 무도회>' 라는 그림을 이야기하면서는 작가들의 작품을 연애편지로 비유하면서 '그 것을 감상할 때 창작자의 편에 서서 보다 사려 깊게 '그림 읽기'를 한다면 뜻밖의 소득을 얻을 수 도 있을 것'이라고 안내하고 있기도 하다. 외국 화가들뿐만 아니라 박수근, 김원숙, 강요배, 오윤, 손장섭, 황주리, 강경근, 천경자, 이천수, 강익중, 안규철등 우리 나라의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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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을 그렇게 좋아하시면서도 가난한 주부로서 늘 그 욕구를 절제하셔야 했던 어머니(나는 어머니가 <아네모네>라는 국산 흑백영화를 그렇게 보고 싶어하시면서도 생활에 쪼들려 포기하신 걸 아직도 기억한다)의 한숨을 나는 이제서야 뒤늦게 여운처럼 듣는다. 내가 이 그림을 볼때마다 진하게 다가오는 추억의 장면이다.
--- p.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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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미술에 대해 문외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림 보는 법 좀 가르쳐달라' 고 얘기해 오면 나는 으레 보고 싶은 대로, 좋아하는 대로 보라고 말한다. '그림 보는 법'이 따로 없다는 뜻이다. 사실 아름다운 사물을 보고 즐기는 것은 생래적인 일이지 특별히 따로 배워야 할 일은 아니다. 물론 미술이라는 예술 장르를 그 역사적 자취를 따라 이해하는 데는 나름의 학습과 훈련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차피 비평을 직업으로 하지 않을 바에는 자신의 욕구를 따라 즐기는 것만큼 만족스럽고 보람된 감상법이 없다. 미술을 생활화하는데 있어 가장 큰 적은 무지가 아니라 아름다움을 향한 자신의 정당한 욕구를 남의 눈을 의식해 억압하는 것이다.
--- p.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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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아이는 나와 동갑인 다섯 살이었다. 서울 변두리의 한 동네, 아직 푸릇푸릇한 잔디가 살아 있는 언덕에 그 여자아이는 서 있었고 나는 그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붉은 아쉬움을 토하며 뉘엿뉘엿 지는 저녁 해. 그리고 산들 바람. 그 아이의 다소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리고 검은 실루엣으로 그 아이의 모습이 더욱 또렷해질수록, 나는 아름다움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그 순간 배웠다.
--- p.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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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장식 모자를 쓴 소녀>는 로댕의 활동 초기, 구체적으로 1865년에 제작된 작품이다. 유려하고도 우아한 표현이 18세기 로코코풍의 흔적을 드리우고 있다. 그러니까 다이내믹하고 표현적인 로댕의 전형은 아직 뚜렷이 나타나 있지 않은 반면, 오히려 섬세하고 우미한 여성적 감수성이 선명히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아직 배움의 과정을 밟고 있던 청년기의 조심스러움이 엿보인다. 그럼에도 능숙하다. 특히 소녀의 분위기, 그 미묘한 떨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로댕의 손끝을 더듬다 보면, 언젠가 사진으로 본 로댕의 두툼하고 뭉툭한 손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대담한 표현으로 유명한 피카소가 그의 첫 아내 올가 코클로바를 그릴 때 보인, 피카소답지 않게 사려 깊고도 은근한 묘사가 떠오른다. 그만큼 끈끈한 애정이 짙게 배어 있는 작품이다.
--- p.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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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장식 모자를 쓴 소녀>는 로댕의 활동 초기, 구체적으로 1865년에 제작된 작품이다. 유려하고도 우아한 표현이 18세기 로코코풍의 흔적을 드리우고 있다. 그러니까 다이내믹하고 표현적인 로댕의 전형은 아직 뚜렷이 나타나 있지 않은 반면, 오히려 섬세하고 우미한 여성적 감수성이 선명히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아직 배움의 과정을 밟고 있던 청년기의 조심스러움이 엿보인다. 그럼에도 능숙하다. 특히 소녀의 분위기, 그 미묘한 떨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로댕의 손끝을 더듬다 보면, 언젠가 사진으로 본 로댕의 두툼하고 뭉툭한 손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대담한 표현으로 유명한 피카소가 그의 첫 아내 올가 코클로바를 그릴 때 보인, 피카소답지 않게 사려 깊고도 은근한 묘사가 떠오른다. 그만큼 끈끈한 애정이 짙게 배어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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