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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며
제1장 부시코와 백화점 상술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는 가게들/ 마지못해, 싫어도 할 수 없이 물건을 사고/ 마가쟁 드 누보테의 등장/ 새로 깔린 보도 위로 승합마차를 타고/ 윈도쇼핑의 쾌락/ 청년 부시코, 파리로 상경하다/ 충격의 만남/ 마가쟁 드 누보테의 새로운 상술/ 하나라도 사지 않고는 못 나간다/ 현금판매와 직접매입/ 부시코, 봉 마르셰의 경영자가 되다/ 박리다매 방식을 도입하다/ 유행을 제손으로 만들어내고/ 대기업의 논리/ 바겐세일을 발명하다/ 비수기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얀’ 전람회―대매출의 시작/ 대매출의 연간 스케줄/ 미끼상품이라는 개념/ 가격인하싸움의 승부/ 성실이 최고의 상품이다―반품 가능 제2장 백화점, 눈부시게 빛나는 욕망의 환기장치 거대한 백화점의 건설/ 스펙터클 공간의 창조/ 눈부시게 빛나는 크리스털 홀/ 부시코의 마법에 걸려서/ 만국박람회와 백화점/ 상업의 대성당/ 연출된 대혼란/ 사람의 흐름을 지배하라!/ 상품의 오페라, 디스플레이/ 손님의 눈을 사로잡아라!/ 여자를 정복하라!/ 알뜰한 주부의 쇼핑/ 쇼핑을 잘했다는 충족감/ 사치품의 관능적 유혹/ 후무리기를 유발하는 백화점 제3장 백화점, 라이프스타일의 교육기관 라이프스타일의 제창/ 욕망을 발굴해내다/ 봉 마르셰 학교/ 바캉스 교육/ 아이, 한눈에 구별되는 신분의 상징/ 아이들의 꿈의 나라/ 광고라는 교과서/ 봉 마르셰 아쟁다/ 핑크페이지의 정보전략/ 상층 중간계급을 지향하라/ 경품을 활용한 아동교육/ 매스컴의 선전기사를 활용하는 기술/ 만국박람회의 봉 마르셰 관/ 독서실을 만들어 손님을 모으고/ 문화전략의 시작/ 종업원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콘서트/ ‘하부구조’에 대한 배려/ 무료 뷔페의 음료수 서비스/ 카탈로그를 이용한 통신판매/ 총매출을 웃도는 통신판매 신장률/ 어쨌든, 상품을 보여라!/ 백화점을 발명한 부부 제4장 관리의 천재, 부시코 완전히 독립된 36개의 매장/ 상품의 도착/ 봉 마르셰의 성과급제도, 겔트/ 약육강식의 세계/ 상품이 스스로 가치를 말하게 하라/ 새로운 노사관계, 인간성이 아니라 능력/ 점원을 나사로 만드는 매뉴얼/ ‘회계부로 가보게!’는 잘린다는 뜻/ 한 계단 한 계단, 승진을 위하여/ 매장주임의 꿈은 이사/ 미망인 마르그리트 부시코의 결단/ 샐러리맨 인생의 탄생/ 복리후생제도 확립의 맹세/ 가르강튀아의 주방, 무료 사원식당/ 엄청난 비용, 치밀한 계산/ 쾌적한 독신자기숙사도 무료/ 점원의 의식개혁/ 겉모습의 부르주아화/ 남자는 출퇴근 때 실크해트를 쓸 것/ 점원들을 위한 교양강좌/ 연대감이라는 이점/ 종업원의 차별화/ 화이트칼라의 성립/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정기승급/ ‘세븐일레븐’보다 짧은 근무시간 제5장 복리후생과 봉 마르셰의 이익순환시스템 사내저금의 권유/ 퇴직금제도의 설립/ 온 프랑스를 감동시킨 양로연금제도/ 이익순환서클의 완성/ 부시코 부부와 자식 3,000명이 운영하는 가게/ 자선활동과 사회환원/ 백화점의 발명과 현대사회?결론을 대신하여 글을 마치며 참고문헌 |
Shigeru Kashima,かしま しげる,鹿島 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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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돌이켜보면, 전단계 자본주의가 본격적인 자본주의로 이행한 시기는 백화점의 탄생과 딱 일치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즉,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초에 걸쳐서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의 대도시에 차례로 생겨난 백화점은 때마침 공장 생산으로 옮겨간 섬유산업과 밀고 당기는 관계 속에서 대중소비경제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틀림없이, 그건 본말이 전도된 얘기다, 백화점과 같은 소비 측의 요소는 사회자본의 축적과 그에 조응하는 생산력의 반영에 불과하다는 반박이 나오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하부구조론자는 이 책이 지금부터 다룰 백화점의 발명자 아리스티드 부시코의 일대기를 먼저 읽어보기 바란다. 인간의 심리에 대한 그의 투철한 고찰이 백화점이라는 욕망의 장치를 만들었고 그것이 결국 대중소비경제를 이끌어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백화점을 발명한 부시코야말로 자본주의를 발명한 사람인 것이다.
--- p.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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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코는 마가쟁 드 누보테가 이미 채택하고 있던 입점 자유, 정가 명시, 현금판매, 반품 가능과 같은 판매방법을 더욱 철저하게 밀고 나가는 것에 덧붙여 박리다매 방식을 강력히 추진했다. 마가쟁 드 누보테에서도 박리다매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박리로 파는 것은 공장생산이 가능한 양산상품에 한했다. 이에 반해 부시코는 품질이 우수한 고급상품을 포함해 가게에서 취급하는 모든 상품의 소매 마진을 대폭 인하해 회전율을 높였다. 봉 마르셰(싸다는 뜻)라는 점포 이름에 걸맞은 상술이었다.(
--- p.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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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가판매, 바겐세일, 미끼상품이라는 판매전술 그 자체와 관련된 소프트웨어에서도, 오페라극장이나 대성당을 연상케 하는 호화찬란한 점포, 천상의 낙원으로 오인케 하는 광학을 동원한 내부장식, 스펙터클 쇼로 다가오는 디스플레이 같은 하드웨어에서도, 부시코는 어떻게 하면 여성손님을 한 사람이라도 더 봉 마르셰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를 놓고 노심초사했다.
--- p.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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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종다양한 상품 하나하나에 대해 손님의 욕망을 유발시키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여기에서도 또 라이프스타일, 더욱이 총체적인 계획에 바탕을 둔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전략이 욕망의 전면적 해방이라는 깃발을 흔드는 역할을 맡는다. 즉 상층 중간계급의 이상적인 생활을 구석구석까지 실현하려면 이런저런 가구와 식기류를 갖추고 이런저런 캐주얼웨어를 입고 이런저런 바캉스용품을 구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식으로, 중산계급의 소비자에게 구체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교육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소비자에게 그들이 도달해야 할 이상과 목표를 가르치고 그들을 격려하는 것, 이것이 봉 마르셰, 나아가 모든 백화점의 임무가 된다. 마이클 밀러의 말처럼 “봉 마르셰는 중산계급에 속하는 사람들 또는 중산계급을 동경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화주의적 학교교육이 수행한 것과 동일한 역할을 맡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교육이라고 한다면, 학교교육에 연간 교육일정이 있듯이 봉 마르셰에도 계절세일이라는 대매출 일정표가 있었다는 것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 p.99-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