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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의 왕
들녘 200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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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차이나 미에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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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Mieville, China Tom Mieville

영국의 환상소설 작가다. 창성과 지성을 겸비한 현세대 최고의 과학 판타지 작가로 불린다. 장르의 경계를 해체하며 스스로의 장르를 만들어가는, 현대 영국 문학에서 가장 눈에 띄는 도전을 벌이고 있다. 1972년 런던에서 태어나 1994년 케임브리지대학 클레어 칼리지 사회인류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에서 1년간 공부했으며, 2001년 런던정경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첫 장편 『쥐의 왕』을 발표하며 주목받은 이래, '어번(urban) 판타지 3부작'으로 불리는 『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상처』『강철의회』 등을 통해 판타지 문학의 혁신자로 떠올랐
영국의 환상소설 작가다. 창성과 지성을 겸비한 현세대 최고의 과학 판타지 작가로 불린다. 장르의 경계를 해체하며 스스로의 장르를 만들어가는, 현대 영국 문학에서 가장 눈에 띄는 도전을 벌이고 있다.

1972년 런던에서 태어나 1994년 케임브리지대학 클레어 칼리지 사회인류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에서 1년간 공부했으며, 2001년 런던정경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첫 장편 『쥐의 왕』을 발표하며 주목받은 이래, '어번(urban) 판타지 3부작'으로 불리는 『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상처』『강철의회』 등을 통해 판타지 문학의 혁신자로 떠올랐다. 또한 그는 마르크스주의자이자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 당원으로, 2001년 사회주의 연맹 후보로 하원의원에 출마하기도 했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당신이 원하는 것은 동화"라며 J. R. R. 톨킨류의 판타지로부터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려 하는 그는 뉴위어드(New Weird) 작가 집단의 일원이다. 그는 현실에 지친 독자들을 위로하는 판타지 대신, 현실보다 현실적인 판타지를 보여준다.

그의 작품들은 발표될 때마다 유수의 문학상 후보작으로 거론되었다. 국내에 번역된 작품『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은 휴고 상·네뷸러 상·세계환상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아서 C. 클라크 상과 영국환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독자들에게도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 2001년 아마존닷컴 편집자들이 선정한 그해 최고의 판타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차이나 미에빌의 작품은 RPG 게임인 던전앤드래곤스를 즐긴 경험, 유럽 호러 만화의 영향, 초현실적인 작풍 등이 고루 섞여 있으며, 도시를 무대로 한 독특한 판타지 설정이 도드라진다. 그는 대중문학과 일반적인 문학성과 전형을 벗어난 판타지 설정을 능숙하게 섞는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8년 우리나라 촛불시위 당시 노엄 촘스키 등 세계 저명인사 50과 함께 촛불 지지선언을 발표하기도 하는 등, 실생활에서 사회참여 역시 활발히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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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교수를 지냈다. 옮긴 책으로 댄 브라운의 『디셉션 포인트』와 『디지털 포트리스』, 프레드릭 포사이스의 『어벤저』와 『아프간』, 토머스 해리스의 『레드 드래건』과 『한니발』, 톰 클랜시의 『공포의 총합』, 스티븐 킹의 『로즈매더』, 마이클 코넬리의 『시인의 계곡』과 『허수아비』, 빈스 플린의 『권력의 이동』, 할런 코벤의 『마지막 기회』, 필립 풀먼의 『황금나침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수난』, 헬렌 켈러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 『마케팅 게임에서 승리하라』, 『나, 워렌 버펫처럼 투자하라』, 『직접 팔아라』, 『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교수를 지냈다. 옮긴 책으로 댄 브라운의 『디셉션 포인트』와 『디지털 포트리스』, 프레드릭 포사이스의 『어벤저』와 『아프간』, 토머스 해리스의 『레드 드래건』과 『한니발』, 톰 클랜시의 『공포의 총합』, 스티븐 킹의 『로즈매더』, 마이클 코넬리의 『시인의 계곡』과 『허수아비』, 빈스 플린의 『권력의 이동』, 할런 코벤의 『마지막 기회』, 필립 풀먼의 『황금나침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수난』, 헬렌 켈러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 『마케팅 게임에서 승리하라』, 『나, 워렌 버펫처럼 투자하라』, 『직접 팔아라』, 『숨은 권력자들』, 『남은 인생만이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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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55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5272448

출판사 리뷰

도시의 광기 속에서 인간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어번 판타지(Urban Fantasy)
민속설화와 전설, 그리고 신화는 판타지 문학을 꽃피게 하는 풍요로운 보물창고다. 많은 작가들은 그러한 창고에서 필요한 보물들을 꺼내고 거기에 상상력을 가미함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와 스토리를 구성해왔다. 그런데 이러한 보물들은 어떻게 만들어졌던 것일까.

인류가 언어를 사용하게 된 이래,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의 미지성, 자연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심, 그리고 거기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줄기차게 퍼부어왔다. 또한 그 질문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을 다양한 방식으로 정리해왔다. 그것이 가장 원초적이고 상징적으로 표현된 것이 다름 아닌 민화와 전설이요, 신화다. 이러한 민화·전설·신화는 동화 또는 옛날이야기로 변모되어, 탄생 후 최초로 사유다운 사유를 하게 되는 아이들에게 맨 처음 다가가게 된다. 그것을 통해 아이들은 세계관과 더불어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규범을 배우게 되는데, 이것은 곧 선조가 축적해온 수천 년의 경험을 짧은 시간 안에 받아들이는 행위와 같다.

이렇듯 민화, 전설, 신화 등은 아무리 황당한 내용의 것일지라도 일정한 세계관과 규범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것들이 만들어졌을 당시(그 기간은 딱히 언제부터 언제까지라고 단정지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의 시대적·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배경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망각의 안개 저편으로 물러나고, 후대 사람들에 의해 각색이 더해지면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로 남게 된다. 바로 그 각색이 이루어지는 지점에 동화가 있고, 판타지 문학이 있다.

차이나 미에빌은 이 보물창고에서 'The Pied Piper(피리 부는 사나이)'를 끄집어냈다. '피리 부는 사나이' 혹은 '쥐 잡는 사나이'는 13세기 독일 하멜른(중북부 니더작센 주에 있는 도시)에서 만들어진 전설이다. 쥐가 엄청나게 들끓자 마을 사람들은 쥐잡이를 고용했는데, 이 남자는 피리의 선율로 상대를 홀리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쥐들에게 최면을 걸어 모두 강에 빠뜨려 죽인 후 대가를 요구했다. 그러나 욕심이 생긴 마을 사람들은 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고, 이에 쥐잡이가 아이들을 피리소리로 홀려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데리고 가버렸다는 이야기다.

'피리 부는 사나이'는 1284년 하멜른의 어린이들이 마을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16세기에 만들어진 전설이다. 이 전설의 기원을 두고는 여러 가지 분분한 설이 있지만, 그중 하나로 '피리 부는 사나이'가 쾰른의 니콜라스를 비유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니콜라스는 1212년 수천 명의 독일 어린이들을 이끌고 어린이 십자군에 참가해 전사한 인물이다. 그렇다면 성전이라는 명분 앞에 감히 토를 달지 못했지만 어린 자식들을 생사의 갈림길로 보내며 피눈물을 흘렸을 부모들의 마음이 'The Pied Piper'로 나타났다는 추측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후대에 이르러 '피리 부는 사나이'의 전설은 욕심에 눈이 멀어 약속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는 교훈으로 끝을 맺게 된다. 그러나 자유를 원천으로 하는 힙합과 정글 뮤직에 심취한 런던의 젊은이 미에빌에게 그러한 결론은 별 의미가 없다. 화려한 외양을 자랑하지만 그 이면에 온갖 추악함과 부패를 안고 있는 대도시는 무엇이 문제인가. 기술만능의 자본주의적 탐욕이 빚어낸 소산이 아닌가. 그가 초점을 맞춘 것은 바로 이것이었고, 그러기 위해 중세의 농촌을 어정거렸던 '피리 부는 사내'를 현대의 도시로 끌어들였다.

미에빌이 '피리 부는 사내'에게서 찾아낸 것은 바로 비인간적인 기계의 마음이요, 자본주의의 무차별적인 지배욕이었다. 그리고 실제 전설의 바탕이 그랬던 것처럼 '관용'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보려야 찾을 수 없는 맹목적 공격성이었다. 약속한 대가를 주지 않는 것보다 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은 어린아이들을 빼앗아 가는 무자비함이 아니던가. 작가가 주인공 사울로 하여금 봉건군주를 꿈꾸는 '쥐의 왕'이나 자본주의적 화신 '피리 부는 사나이'에 대비시켜 인간의 마음을 그리워하게 하는 것은 바로 사울을 키워준 '살해된 아버지'다. 그 아버지는 엥겔스의 책을 소중히 여기고 매너리즘에 빠진 영국 노동조합위원회를 비판하는 아마추어 정치평론가(선술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이웃들처럼)인 동시에, 반항하는 아들을 걱정하는 따스한 부성애를 가진 소시민이다.

그리고 소설의 끝에서 사울은 쥐의 왕이 되기를 거부하며 '쥐의 공화국 원년'을 선포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모두가 평등하고, 모두 함께 일하며, 존중을 받는 것은 그것을 요구하는 자가 아닌 마땅히 그러한 자격이 있는 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자유와 평등…… 너희들은 모두 동포애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이어서 그 자신도 쥐들과 똑같은 시민임을 밝힌다.

"나는 쥐들의 대장도, 왕도 아니다. 이제 배반자 쥐 왕이 과거에 얽매여 지난 시대의 왕위에 집착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놔두어라.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에게 왕은 없다. (중략) 나는 단지 너희들과 똑같은 신분이다. (중략) 나는 시민 쥐다."

그러나 미에빌은 이러한 선포만으로 이제 갓 태어난 애송이 민주주의의 미래가 결코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한다. 평등과 자유의 사회는 그것에 적대하는 세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그들에 의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내레이터가 들려주는 쥐 왕의 독백이 이를 대신한다.

다시 혼자가 되었다.
전에도 그랬었지.
너는 나를 쓰러뜨릴 수 없어.
애송아, 등뒤를 조심해라.

나는 언제나 주위에 있다. 나는 사라지지 않는 존재다. 나는 쫓겨났지만,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내가 있음에 너는 편히 잠들 수 없다. 나는 네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가르쳐주었지만, 나는 그보다도 더 많은 능력을 지니고 있다. 나는 끈질기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이를 악물고서라도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살아남은 자다.
나는 쥐의 왕이다.

『쥐의 왕』은 작가가 자기 소개 글에서 밝혔듯이 일단의 정치적 견해와 음악과 영화적 전개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에 일가견이 있고, 힙합과 정글 뮤직의 자유로움을 사랑하고, 한편으로는 미학, 국제관계 등의 학술적 분야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는 목가적인 중세풍 판타지나 어드벤처형 판타지와는 완전히 다른, 현대의 공간을 무대로 한 어번(도시) 판타지를 창조해냈다. 베이스와 드럼이 도시의 긴박감과 속도감을 더하고, 헤어나기 어려운 정글 뮤직이 도시의 복잡함을 그려준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보여지는 피 튀기는 하드고어(hard gore)의 이미지는 외관상의 화려함과 극대칭을 이루고 있는 도시 이면의 추악함과 비정함을 묘사하는 데 필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공연무대 '정글리스트 테러'에서의 마지막 대결 장면은 잔혹한 폭력으로 얼룩져 있지만, '피리 부는 사내'가 다른 차원으로 도망가기 위한 통로인 '갈라진 틈' 사이로 들려오는 700년 전 납치된 아이들의 울부짖음은 작가의 폭력 묘사가 단지 폭력 그 자체를 위한 것만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 점에서 음울한 허무주의자인 '배트맨'의, 폭력에 대항한 무조건적 폭력과는 거리가 있다.

『쥐의 왕』은 아쉬운 점도 많은 소설이다. 독자들을 그 스피드와 장면으로 끌어들이는 데 일정 정도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사울과 여타 인물들의 내면으로 깊이 초대하고 같이 호흡하게 하는 점에서는 미흡하다. 그것은 어쩌면 동서양의 차이일지도 모르겠으나, 아무튼 왠지 체온이 덜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편집자들의 주관일지도 모르겠다.

『쥐의 왕』 한국어판을 내게 된 목적 가운데 하나는 판타지 문학이 무궁무진한 원천과 다양한 표현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 있다. 한국의 독자들과 작가들의 상상력이 마음껏 나래를 펴는 데 『쥐의 왕』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더 보람찬 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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