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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대학시절 /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 장미빛 인생 / 정거장에서의 충고 / 입 속의 검은 잎 / 식목제 / 그집 앞 / 바람의 집-겨울 판화 1 <김만옥> 회호리 바람 / 떨어진 과실과 상징 / 투신기 / 먼 항해 / 가을 울음 / 강설기 / 오월과 그 아침의 찬 / 슬픈 계절의 / 전화놀이 / J.O에의 서한 / 역항 <김민부> 기다리는 마음 / 석류 / 서시 / 균열 / 기도 / 기러기 / 비가 Ⅱ / 소백산 / 기별 / 새 / 아가 Ⅰ <김용직> 빗발 속의 어둠 / 음성 / 램프 / 두 개의 햇살 / 커튼에 갇혀 / 변신하는 하늘 / 겨울 폭우 <박석수> 노을-쑥고개·4 / 걸레-쑥고개·25 / 촛불-쑥고개·7 / 하북 냇가-쑥고개·40 / 하학길 / 기도-쑥고개·5 / 술래의 노래·2 / 술래의 노래·7-병상일기 Ⅳ / 소묘-쑥고개·19 / 면도·Ⅱ-쑥고개·27 <송유하> 깃발 / 상위 / 주발 / 나·꽃나무·바람 / 암사동시·아홉 / 소리 / 가을에 피는 꽃 / 암사동시·넷 / 꽃의 민주주의 <원희석> 교목 / 별자리 지키기 / 연밥의 눈물 / 민들레 / 물이 옷 벗는 소리에 / 바늘구멍 앞의 타조 / 가을 섬 / 금촌 아구탕집 / 별 / 그리움의 싹 / 느낌의 살 <이경록> 빈혈 / 사후 / 사랑가·3 / 방어진·2 / 소금 / 이 식물원을 위하여·4 / 이 식물원을 위하여·5 / 말 / 두 개의 방법 / 도마질 <임홍재> 바느질 / 강변에서 / 유년의 강 / 소곡 / 염전에서 / 황토 맥질-유년의 눈물 / 지렁이 울음소리 / 고행 / 야반 / 토속 이미지 초·Ⅱ-산전 <진이정> 시인 / 제목 없는 유행가 / 엘 살롱 드 멕시코 / 사람, 노릇, 하기란, 너무나, 힘들어-자, 이 사람이다 / 등대지기 / 헤비메탈 같은 비 / 생각에 대하여 / 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1 / 작은 문 |
奇亨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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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전엔 몰랐을까.>
기형도는 언젠가 읽어 보았다, 진이정은… 이름은 들어본 듯하다, 김민부, 임홍재, 송유하, 김용직, 김만옥, 이경록, 박석수, 원희석은… 알지 못한다? 생전의 활동에 비해 널리 소개되지 못한 우리의 시인들. 그러나 주목받지 못하는 자리였다 해도 시와 생의 의미에 전착하며 열정을 키웠던 시적 영혼들. 사각지대에서도 아랑곳없이 제 시의 힘을 키워온 그들의 시편이 전하는 감동이 강퍅해져가는 마음을 붙든다. <연어가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오는… 낯선 주인공들> 『요절 시선』에 시를 수록한 열 명의 시인들은 저마다 천재적이라고 할 만한 기질을 타고 났지만 불우한 환경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고난 속에서 때 이른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운명의 소유자들이다. 이들은 다른 이들보다 짧은 일생을 보내며, 주어진 시간 안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치열할 수밖에 없는 생을 살았던 장본인들이다. 가곡 <기다리는 마음>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부산 출신의 천재 시인 김민부는 화마(火魔)에 휩쓸려갔고 서울 변두리 기찻길 옆의 판자집에서 가난에 허덕이며 살아야 했던 김용직은 술로써 시를 쓰다 간경화로 생을 마감했다. 이밖에도 농약을 마시고 자살에 이르거나(김만옥), 한창 나이에 폐결핵을 얻어 사망하거나(진이정), 심야극장에서 의문의 죽음(기형도)을 맞이한 시인들의 애석한 마지막 순간들은, 예술가에게 부여된 ‘운명’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그런데 오늘날, 이들이 자신의 운명이 다하도록 몰아붙이며 작성한 시들은 지상에 남아 우리들 내면의 움푹한 곳을 환하게 조명하고 있다. <지금 우리, 목숨을 걸고 해야 할 일을 아는가.> 시인이여, 토씨 하나 찾아 천지를 돈다 시인이 먹는 밥 비웃지 마라 병이 나으면 시인도 사라지리라. _진이정,「시인」 책 말미에 수록된 진이정 시인의 「시인」이다. 자신의 운명과 정체감을 위해 자신의 병마저 고수한 시인들. 사선에 선 병사처럼 위태롭고도 아슬아슬한 순간에 몰리며 그들이 포기하지 않고 해 나간 일이란 그러한 경험에 대한 창작이었다. 숱하게 낭떠러지에 이르며 숱하게 시 한편 세련해 세상에 투신시킨 이 치열한 시인들. 그들은 원희석 시인의 「별」의 구절처럼 ‘더 사랑하다 떠나’ 연어가 되어 지상에 회귀하는 인간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