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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가 파헤친 조선왕릉의 비밀 1
연산군은 독살 당했다
한성희
솔지미디어 200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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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왕과 왕비의 장례절차
조선왕조, 그 찬란하고 눈부신 역사의 서막
공릉의 봄 햇살, 역사의 새살이 돋는다
절대왕권의 뒤안길은 눈물이 흐른다
왕비의 무덤에 찾아온 청량한 여름햇살
흔들리는 절대왕권, 좌절된 개혁의 물길

[부록]
능·원·묘 현황
조선왕조가계도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한성희
저자 한성희는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성장기를 보냈고, 현재도 그곳의 자연과 햇살을 벗 삼아 살고 있다. 현직 <파주저널> 편집부차장이며 주말엔 공/순/영릉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왕릉의 향취에 빠져 지낸다.

<여기자가 파헤친 조선왕릉의 비밀>은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에 <한성희의 공릉 숲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지난 2004년 8월부터 1년 8개월 동안 연재되며 독자들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여기에 다시 6개월여의 시간을 투자, 연재 시 빠졌던 부분을 추가시키고 그간 미공개 됐던 조선황실 자료와 사진 등을 보태 두 권의 종합인문서적을 탄생시켰다.

저자의 한 가지 아쉬움은 북한 개성에 있는 제릉과 후릉을 직접 밟지 못한 것. 언젠가는 꼭 가게 되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그녀의 다음 이야기는 그간 어느 작가도 다루지 못했던 <조선황실비망록>이라고 한다. 다시 한 번 역사와 독자를 향해 현재 펜을 가다듬고 있는 그녀의 행보를 주목해 볼일이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9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31쪽 | 61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2356008

출판사 리뷰

▶ 머리를 자르고 시작한 조선왕릉 이야기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여름이었지만 더위 때문도 아니었다. 별다른 까닭 없이 나는 10여년 넘게 아끼던 긴 머리를 싹둑 잘라버렸다.(중략)

왕릉은 아니지만 희빈 장씨와 폐비 윤씨의 회묘에 담긴 사연을 찾아 나서기도 했고 일제에 의해 강제 집장된 왕자와 공주의 묘 앞에서 한숨지었다. 드라마 같은 삶을 산 숙빈 최씨의 소령원, 아관파천의 숨은 주역 엄귀비의 숭인원과 영휘원을 감아 돌았고,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가 잠든 영원에선 스러진 왕가의 희미한 그림자에 그만 두 눈을 감아 버리기도 했다.“
- ‘작가의 말’ 中

저자 한성희는 방대한 사료와 폭 넓은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2004년부터 2년여 간 40개의 조선왕릉은 물론 연산군과 폐비 윤씨의 묘, 숙빈 최씨의 소령원, 엄귀비의 숭인원과 영휘원 등을 샅샅이 찾아 80편의 답사기를 인터넷 신문에 연재했다.

작가 스스로도 ‘미쳤다’고 표현 할 만큼 눈과 비를 마다하지 않고 발로 뛴 기록들. 밤을 하얗게 밝혀가며 적어 내려간 문장 마디마디엔 그간 작가가 흘린 땀과 눈물이 고스란히 배어나온다.

▶ 조선왕릉에는 왕과 왕비의 시신만이 묻혀있지 않다.

조선왕릉은 단순히 왕의 무덤이 아니다. 그곳은 풍수지리학, 조경학, 건축학, 석조 미술학, 역사, 정치, 경제, 행정은 물론, 음식문화. 제기, 복식, 의전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고 담겨 있는 조선사의 거대한 종합 박물관이다.

저자 한성희는 자칫 따분하게 읽히기 쉬운 역사를 왕릉답사기 형태를 통해 친근하게 전해주고 있다. 당시의 정치적 사건부터 풀리지 않는 역사적 미스테리,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국장절차, 때로는 숨겨진 여인의 눈물 등 모든 시대배경과 지식이 이 한권의 책안에 녹아들어 있다.

▶ 왕의 무덤 깊이는 얼마일까?

“왕실풍수에서 왕기를 받는 깊이가 10자(3m)다. 당시 조선 왕실은 일반 백성들이 무덤을 10자 깊이로 파서 왕기를 가로챌까봐 이 사실을 극비에 부쳤다. 그리고 국법으로 일반 백성들의 묘를 얕게 파도록 정했다.

풍수에서 무덤은 최소한 6자 이상이 되어야 후손발복으로 인재가 나온다고 한다. 백성이나 대신에게도 적용된 일반인 5자(1.5m) 깊이를 어기면 왕위찬탈 음모를 꾀한 중죄인으로 몰린다. 인재가 많이 나오면 왕의 자리가 위태롭다는 이유다.“
- ‘무덤을 깊이 파면 왕위찬탈?’ 中

수학여행 시절 단체로, 혹은 가족과 함께, 때론 연인의 손을 잡고 한번쯤은 동구릉, 서오릉, 세종대왕의 영릉 등을 찾아본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늘 ‘누가 묻혀있다더라’에서 그치는 아쉬움을 안고 돌아오진 않았을까.

<여기자가 파헤친 조선왕릉의 비밀>에는 왕의 시신을 염하는 과정, 입히는 의복, 능 택지 과정, 각종 석물의 용도 등 그간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국장절차와 왕릉구성의 모든 것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때문에 어른들은 물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도 훌륭한 인문교양서역할을 하고 있다.

▶ 세종대왕이 언제 황제로 등극했지?

“왕릉의 참도는 왕이 제사를 지내기 위해 걸어가는 어도(御道)와 신왕(神王)이 가는 신도(神道) 두 개인 2도가 기본이며 홍살문 앞에서 시작한다. 황제릉은 신도가 가운데 있고 어도가 양옆에 있어, 새로 등극한 황제나 황태자가 걷는 어도 외엔 왼쪽에 조공을 받는 왕들이 제사를 지내며 걷는 어도가 하나 더 붙어 3도가 된다.

세종대왕이 민족의 성군이고 추앙 받는 위대한 왕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지만 영릉 성역화는 도가 지나쳐서 돌연 황제로 추숭하는 일까지 벌어진 것이다. 황제능 참도를 만든 이유를 들어보면 세종대왕을 높이고 2도보다 멋있게 보이라고 그랬다는 어처구니없는 사적지 성역화였다.“
- ‘세종대왕이 언제 황제로 등극했지?’ 中

역사는 ‘있었던 그대로’ 존재해야 한다는 작가의 정신은 돌연 황제릉으로 격상 된 세종대왕의 영릉을 지나치지 않는다.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이 심한 이 시기, 책은 과연 올바른 역사란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 역사와 이야기의 신명난 어울림

“80세인 할머니는 작은 구멍가게를 열고 있지만, 가게는 뒷전으로 미루고 약수터에 더 정성을 들인다. 50년 전 어느 날, 꿈에 신덕왕후가 선몽 해 터를 잡은 뒤에, 긴 세월을 하루같이 신덕왕비에게 치성을 드리며 이곳을 자신의 집이려니 살아온 할머니다.(중략)

“왕비님에게 돈 좀 벌게 해달라고 하지 그랬어요.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지키는데, 가난하게 내버려두는 건 심하잖아요?”
“모르는 소리, 돈 생기면 여길 떠날까봐 안 주시는 거야.”
하긴, 어떤 질문을 해도 할머니는 정릉에서 치성 드리는 데 ‘합리화’할 대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할머니가 떠주는 약수는 시원하고 맛있었다. 왕비가 무슨 돈이 필요할까. 그러니 경제관념이 없어 할머니를 도울 생각을 못할지도 모를 것이다. 게다가 왕비를 모시던 나인들이야 다 처녀귀신으로 늙어죽는 궁녀들 아닌가. 그러니 할머니의 청춘에 대해 생각조차 안할지도 모르겠다는 터무니없는 생각에 실실 웃고 말았다.“
- ‘신덕왕후의 정릉’ 中

흔히 역사를 지루한 분야라고 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꼼꼼한 자료조사와 답사가 바탕이 된 <여기자가 파헤친 조선왕릉의 비밀>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푸근한 이야깃거리다. 단순히 ‘자료에 의하면…’이 아닌 답사현장에서 작가가 겪고 느낀 흥겨운 이야기들이, 책장 사이사이에 군더더기 없이 박혀있다.

▶ 연산군은 독살 당했다

“이 정체는 12월 9일 기록에서 드러났다. 언제 장사를 지냈는지 기록에 나와 있지 않으나 왕자의 예(3달)로 장사를 치르게 했으니 장례를 마쳤을 때거나 아직 땅에 묻지 않았을 시기였다.”
- ‘연산군은 독살당했다’ 中

저자는 그간 누구도 쉽사리 제기하지 못했던 역사의 진실에도 당당한 칼끝을 겨누고 있다. 반정세력에게 폐위된 연산군 편에서는 많은 사료를 샅샅이 뒤져 찾아낸 증거를 바탕으로 ‘연산군은 독살 당했다’ 라는 당당한 결론을 제시했다. 이는 현직기자로서의 직분을 잊지 않은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이 이끌어 낸 결과이다.

▶ 여성의 시각으로 지핀 역사의 등불

“이곳의 참도는 다른 능에 비해 매우 특이하다. 북향으로 향하다가 서향으로 ㄱ자로 꺾어진다. 왜 그런 모양을 했는지 알려진 바는 없다. 혹 못다 핀 소녀 왕비의 삶과 죽음이 너무도 애달팠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역사의 진실과는 관계없는 한 관람객의 망연한 상상일 뿐이다.(중략)

순릉으로 가는 길에 있는 냇가의 돌에 앉은 하늘빛 고운 새 한 마리가 날아가 앉다가 다시 날아가기를 반복한다. 마치 앞장 서는 것처럼 길을 안내하는 듯하다. 이름 모를 새, 저 예쁜 날개깃은 누구의 화신일까. 포르르 떠는 저 몸짓은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일까.“
- ‘장순왕후의 공릉’ 中

그간 역사의 이야기를 전해 주는 이들은 대부분이 남성이었다. <여기자가 파헤친 조선왕릉의 비밀>에는 여성만의 섬세한 시각으로 그려낸 역사의 흐름이 담겨있다.

사랑하는 임(단종)을 떠나보낸 채 평생을 눈물로 살다간 정순왕후, 16세의 꽃다운 나이에 세자빈으로 간택되었지만 불과 1년 뒤 삶을 접어야 했던 장순왕후, 폐위된 후 죽는 순간까지 중종을 그리워하던 단경왕후 등 그간 조명 받지 못하던 여인들의 삶이 담백한 수채화로 펼쳐진다.

▶ 아름답고 유쾌한 왕릉의 사계

“빨간 버섯과 노란 버섯, 점박이 버섯 등등 한 시간 넘게 여름 숲을 헤치며 셔터를 눌러대는 동안 더위도 잊었다. 엊그제 보지 못했던 버섯들이 지나갔던 초록빛 야생초 사이에서 고개를 내밀고 “나도 요기 있지” 하며 혀를 쏙 내미는 것 같다.“
- ‘공릉 숲을 걷노라면 사방에서 보석이 나온다’ 中

<여기자가 파헤친 조선왕릉의 비밀>은 단순 역사서나 유적답사기가 아니다. 문화관광해설사로서 그녀가 들려주는 왕릉의 사계에는 쉼 없는 생명의 움직임이, 찬란한 여름햇살이, 못 견디게 쓸쓸한 황금빛 노을이, 고요와 평화가 공존하는 겨울삭풍이 함께한다.

새색시가 치맛자락을 들치고 걷는 듯 맵시 있게 써내려간 경쾌한 문장들은 때로는 한 권의 시집으로 때로는 가슴 설레는 가을날의 연서가 되어 독자들을 찾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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