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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하는 여자, 사랑하던 여자와 함께
2. 위선자들의 축제 3. 황금알을 낳는 거위 4. 미치고 환장하고 팔짝 뛰는 경우에는 5. 변기에 잠수하기 6. 30억 플러스 알파 7. 수지야, 수지야 8. 해피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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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만 가슴이 아프고 혼란스러운 것이 아니다. 다른 여자도 아니고 수지의 언니인 민지를 사랑하고 있는 도협은 오히려 더했다. 민지와 헤어지고 다시 수지를 사랑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수지에 대한 죄책감에 민지와 헤에질 수도 없었다. 그 탓에 영원히 풀 수 없는 문제 속에 휩싸여 혼란 속에 허덕거리다 보면 철호에 대한 분노만 날을 세우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다고 철호에게 상처를 입고 누워 있는 미자에게 분노를 표춮할 수는 없었다.
면도날처럼 날이 서 있는 분노를 철저하게 숨기고 부드럽게 물었다. "앵두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럼 내일 다시 들르마." 도협은 수지를 생각하는 것도 가슴이 아프지만, 병실에 누워 있는 미자를 바라보는 것도 가슴이 아팠다. 또 병원에 누워 있는 미자를 바라보는 것도 가슴이 아팠다. 또 병원에 있어봤자 별다르게 도와줄 것이 없는 이상 머무를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판사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도협은 특별하게 볼일도 없고 해서 민지와의 약속시간이 이르기는 했지만 곧장 종로로 갔다. "도협아 저것 봐라. 명지동 나온다." 민지와는 종로3가에 있는 도요새란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다. 말없이 정면만 쳐다보며 도요새로 가고 있을 때였다. 판사가 도협의 어깨를 끌어당기며 금은방 안을 손짓했다. "명지동?" 도협은 철호의 얼굴이 번뜩 떠오르는 것을 느끼며 쇼윈도 앞에 멈췄다. 금은보석이 진열되어 있는 진열장 안쪽에서 주인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텔레비전 화면에서는 '세양건설 아마존스포츠타운 시공식'이란 플래카드가 휘날리고 있었다. 그 밑에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흰색 안전모를 쓰고 너무나 많이 봐서 눈에 익숙해진 주택단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주택단지 곳곳에는 빨갛고 푸른색의 기구가 중간에 '축 동양 제일 아마존스포츠타운 시공식'이란 플랜카드를 매달고 바람에 휘날렸다. --- pp.86~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