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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_참 좋은 인생
제1장 그래도 친구가 있다 따뜻한 그때 그 술집 / 일상의 평화, 내 오랜 친구 / 친구의 인생에 비가 내렸다 / 함께 늙어 간다는 것 / 묵은 된장 같은 오랜 친구 / 메밀꽃 피는 동네 / 헤어져도 친구입니다 / 평생 친구였던 '당신' / 나에게 오라 너에게 가마 / 못난 나무가 산을 지킨다 / 이보다 좋을 수 없다 / 어디선가 본 듯한 / 곁에만 있어도 푸근한 친구에게 / 마음과 마음 사이 1센티미터 제2장 친구가 있어 참 좋다 친구란 무엇인가 / 기분 좋은 초대 / 우정의 주성분 / 원칙이 있는 곳에 친구가 있다 / 깊은 이해 / 더불어 사는 사람들 / 위대한 유산 / 마음에도 영양분을 주세요 / 술잔에 담긴 우정 / 조심스러운 바가지 / 안락의자 같은 당신 / 악수를 하세요 / 어려움 속에 싹트는 우정 제3장 내 친구들은 어디 있을까? 작고 사소한 일을 함께 나누는 사람 / 그대, 배려할 줄 아는가 / 모든 것이 변한다 / 친구를 대할 때도 원칙이 있다 / 상처는 도려내야 아문다 / 멀리 있어도 함께인 친구 /아픔을 치유해 주는 치료사 / 서로 의지한 순간들 / 내 거울은 누구인가 / 인생의 무임승차 / 들어주어야 마음이 열린다 제4장 더불어 가는 사람 인스턴트 친구 / 부부도 친구다 / 직장 안에 친구 / 다양한 연령의 친구 / 채팅으로 만난 친구 / 작은 인사가 친구를 만든다 / 친구는 나의 건강 보험 / 친구가 될 수 없는 사람 / 친구든 적이든 행복한 중년을 위한 친구론 나가면서_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 |
전경일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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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한민국이라는 땅덩이에서 나와 비슷한 나이, 비슷한 환경에서 살며 같은 고민을 품고 있는 중년의 사내. 바로 이것이 이 친구의 이름이다. 그리고 이런 우리들이 나누는 대화라는 건 신기하기 그지없다. 말이라는 게 '아' 다르고 '어' 다르다지만, 가끔은 침묵만으로도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저 젓가락 달가닥대는 소리, 술잔을 만지는 투박한 손가락 끝, 가끔 멍하니 창밖을 응시하는 시선만으로도 우리는, 서로가 이 순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놀란다. 실로 대단하다. 동질감이란 것 말이다.
--- p.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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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부풀어 오를 대로 부풀어 오른 욕망만 가슴 속에 가득 찼던 시절, 한때는 그와 불 같은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만나면 번쩍번쩍 스파크가 튀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인생이 자연스레 바람처럼 방향을 바꿨던 어느 한 순간, 쓸쓸한 저녁 무렵이면 그런 생각이 들었다. 평생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한둘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고 말이다. 그래야 이 세상 하직하고 눈 감을 때 조금은 덜 슬플 것 같았다.
--- p.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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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말 중에 '못난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나이를 먹으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이들을 만나도 늘 예전의 친구가 그리운 것은, 인생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들의 모습만큼은 늘 한결같기 때문이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늘 제자리를 지키는 사람, 늘 푸른 소나무처럼 깊이 한 곳에 뿌리 내린 채 가지를 흔들어 주는 그런 친구가 있기에 우리 우정도 숲을 이루고 희망을 키워내는 것인지 모른다. 나는 그 못난 나무들처럼 재빠르지 못하고 굼뜬 친구들이, 사실상 우리 몫의 우정까지 지켜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p.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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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몰아칠 때 서로의 어깨를 붙잡아 주고, 외로운 상갓집에서는 함께 밤을 지새울 수 있는 친구. 그 친구가 내게도 좇지만 나 역시 그 친구에게도 좋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나이 들면서 이제는 처신도 조심하게 되고 사람 구실에도 익숙해졌지만 정작 마음은 쭉정이처럼 공허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삶의 굽이마다 진심 어린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때때로 이 같은 친구를 손에 꼽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면, 스스로가 가파른 줄 위에 선 광대처럼 느껴진다. 이 한 세상 태어나 허물없는 친구 하나 두지 못한 사람, 고운 마음 하나 드리우지 못한 사람. 그게 바로 나는 아니었던가.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중년들이 이런 염려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잔뜩 주름진 인생, 이 빠진 그릇 같은 인생 언저리에서 불안에 떨면서 말이다. 평생 간직할 친구 한둘 두기도 어려운 게 인생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희미하게 깨달아 가는 것이다. --- p.89-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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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개별적이다. 경험도 개별적이며, 느낀 바나 머리에 새겨진 기억도 개별적이다. 이런 사실을 무시하고 무조건 남을 가르치려 든다면 친구를 잃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구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의 방식을 존중해 주어라. 당신은 절대로 상대를 백퍼센트 알지 못한다. 어떤 경우에도 그는 나와 다르다. 이처럼 진정으로 친구 사이를 꽃 피우는 거름은 사람에 대한, 보편적이고 우호적이고 존중 가득한 태도다. --- p.140-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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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나를 더 먼 세상에 닿게 해 준다. 우리는 친구를 통해 세상 곳곳을 들여다보고, 더 멀리 여행하며, 내면의 세계를 탐험한다. 이 같은 일련의 시간을 겪어오면서 어떤 이는 친구를 위해 목숨을 내놓기까지 한다. 그런 면에서 진정한 친구를 얻고자 한다면 돈, 노력, 시간 좀 투자한다 해도 아까울 것이 없다. 한 번이라도 그들을 만날 때 "아, 귀찮아."라고 투덜거렸다면 생각해 보라. 다른 모든 세상사와 마찬가지로 우정이라는 열차에도 절대 무임승차는 없다.
--- p.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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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며 가장 가까운 친구는 누구일까? 젊었을 때는 연인일 테고, 결혼해서는 바로 내 삶의 절반을 지켜 주는 사람, 배우자일 것이다. 힘들 때 배우자는 곁에서 용기를 북돋아 준다. 배우자를 끔찍이 위해야 하는 이유를 꼽자면 말 그대로 백 가지가 훨씬 넘겠지만, 무엇보다도 그래야 하는 이유는 그 사람이 내 평생 친구이기 때문이다. 배우자와 친하다는 것은 그와 더불어 삶과 의식과 감정을 공유한다는 뜻이다.
--- p.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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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경쟁은 순수한 신뢰 형성을 방해한다. 하지만 직장 내에서도 얼마든지 훌륭한 친구를 사귈 수 있다. 직장은 돈을 버는 곳인 한편, 대인관계를 확장하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곳은 모든 일이 사람을 통해 이루어지는 곳이다. 물론 직장 내에서 친구를 사귀는 일은 쉽지 않고, 지켜야 할 선 또한 확실하다. 그러나 사람을 친구로 맞이한다는 것은 언제나 일정한 위험이 따른 일이다. 그리고 아무리 위험 부담이 있다 한들 그것을 피하려고 홀로 외로운 소나무처럼 남을 수는 없지 않은가.
--- p.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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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없이 흘러가는 인생은 사막을 걷는 여정과 다를 바 없다. 지루하고 갈증 나는 인생이 눈앞에 펼쳐지는 셈이다. 친구는 인생이라는 여행을 함께 해 나가는 동반자다. 여기엔 부부도 있을 수 있고, 동네의 이름 모를 빵집 아저씨도 있다. 우리는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지만, 여기에는 분명히 함께 추구하는 공통점이 있어야 한다. 부부처럼 목적지가 같아도 좋다. 하지만 전혀 다른 인생의 여행지를 목표로 하는 사람과 함께 가기 힘들다. 우리 성장은 동반자를 만날 때 가속도가 붙는다. 세상 모든 사람들과 연인이 될 필요 없지만, 친구가 될 만한 충분한 이유는 있다. 적어도 그들을 통해 내 모습의 작은 일부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2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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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이가 들면 친구는 줄고 동료만 느는가?
침묵으로 서로를 이야기하고, 소주 한 잔으로 마음을 나눈다. 그래서 우린 친구인가보다! "우리는 태어나 세상 밖으로 나온 이후, 매일같이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 나 같은 남을 찾기도 하고, 남 같은 남을 찾기도 한다. 그러다가 결국은 모두 함께 간다. 우리가 마음을 교류하려는 목적은 늘 같다. 상대를 통해 나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어떤 이와는 평생 서로를 증명하면서 살아간다. 친구는 내가 살아온 만큼의 역사다." 이 땅에 살고 있는 40대 남자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펼친 '마흔으로 산다는 것'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작가 전경일이 이번에는 중년 남자들의 '친구'와 '우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의 신작 '남자, 마흔 살의 우정(전경일 지음, 21세기북스)'은 40여 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느꼈던 친구와 우정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는 에세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친구, 우정에 대한 철학을 잔잔하면서도 간결한 문체로 풀어내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인생은 친구가 있기에 살 만한 것이다. "마누라도 좋지만 척척 죽이 맞는 친구"를 갖고 있어야 외롭지 않고, 살아갈 힘이 생긴다. 그런 친구들을 만날 때는 특별한 이유가 필요 없다. 마음 편안한 친구라는 건 "대강 봐도 서로의 인생 밑천을 송두리째 들여다 볼 수" 있는 관계다. 젊었을 때는 호기를 부리며 서로의 잔에 술을 넘치도록 따라주지만 중년의 친구들은 "적당히 알아서 마시겠거니 하며 천천히 잔을 채워" 준다. 최고의 만남이란 "마음과 마음끼리의 만남"이다. 가족처럼 혈연으로 만나거나 직장 동료처럼 일 때문에 만나는 것과는 다르다. 마음의 거리는 "채 1센티미터도 되지 않거나, 아니면 영원히 닿을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친구라는 관계는 "내 마음과 상대의 마음이 만나는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만난 친구라고 해서 평생 변함 없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유지, 보수가 없다면 친구 관계는 끊어지고 만다.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간다. 내기 어려운 시간을 쪼개어 연락하고 만나야 관계가 유지된다. 그렇다고 친구의 인생에까지 개입할 필요는 없다. 친구 관계에서 필요한 것은 "가까이서 먼 듯이 바라보고, 먼 듯하면서도 가까이 상대를 바라보는" 태도다. 모든 인간 관계가 그렇듯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친구 관계 역시 존중된다. 나이가 들수록, 일이 고될수록 친구가 그립다. "가끔은 퇴근길에 만나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지난 세월을 돌아본다. 서로 가야 할 길을 묵묵히 바라봐 주고, 굽어 가는 등에는 서로 손 얹어 준다. 그러다가 때로는 어깨동무하고 추억 속으로 달려 가고픈 벗들이 있다. 그저 바라만 봐도 서로를 알고, 그래서 마음 편한 친구들이 그립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왠지 오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소주 한 잔 하자고 청하고 싶어질 것이다. 지금 당장 친구에게 전화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