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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봉황과 비웅이 만났으니
2. 간특한 제후를 벌하였네 3. 천하의 정의가 육친을 베는구나 4. 현인은 현군을 가르치고 5. 요기는 그 빛을 더하고 6. 나라의 동량이 서기를 떠나네 7. 서기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한데 8. 잃었던 아들이 관문을 열었네 9. 여화의 깃발 아래 무릎을 꿇고 10. 나타가 있어 관문을 활짝 여니 11. 문태사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12. 정벌군의 기치가 서토를 덮었으나 13. 자아는 드디어 봉신방을 받들었네 14. 구룡도의 사성이 출도하였으니 15. 기산에 봉신대가 완성되었으니 16. 천년 수행이 헛되고 헛되도다 17. 간신들은 기산에서 얼어죽고 18. 마가사장이서토를 짓밟으니 19. 그윽한 도술이 마기를 제압했네 20. 문중이 한번 떨쳐 일어났으니 |
李相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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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은 황비호와의 일전에서 패하여 도망친 후 구간전에 들어가 맥이 빠진 모습으로 옥좌에 앉아 있었다. 돌이켜보면 새해 들어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이 꿈만 같았다. 가씨 부인과 황귀비의 죽음, 연이어 나라의 동량인 무성왕 황비호까지 자신에게 등을 돌려버렸다.
적성루의 사건은 아무리 생각해도 돌발적으로 일어난 실수였다. 거기에 달기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으리라곤 더군다나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다만 지독하게 재수 없는 일들이 겹쳐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코가 빠진 듯한 주왕의 모습을 보고 그간의 과정을 전혀 알지 못하는 만조백관들이 대전으로 몰려들었다. 기자가 주왕에게 물었다. "폐하,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무성왕 황비호가 모반한 것입니까?" "무성왕의 부인 가씨가 황후와 함께 적성루를 구경하던 중 짐을 보고 놀라 누각에서 투신하였소. 이에 그녀의 시누이 되는 황귀비가 그 소식을 듣고 광분하여 짐에게 대들다가 또한 누각 아래로 떨어졌소. 모든 사건들이 그녀들의 실수로 말미암았는데 황비호가 이 모두를 짐의 처사로 호도하면서 반기를 들었으니 참으로 괘씸하기 짝이 없소. 경들은 중지를 모아 사태를 수습하도록 하시오." ---pp.74~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