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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책상 위에 의자에 앉아 있는 여인의 그림이 걸려 있다.
그림 속의 여자는 양손을 포갠 채 앉아 있다. 그런데 그 손이 어찌나 커 보이는지 꼭 권투장갑을 끼고 있는 것 같다. 몸은 사방이 모가 나고 각이 져 있다. 그렇지만 그 정도는 얼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눈 한쪽은 앞을 쳐다 보고, 다른 한쪽은 옆을 쳐다본다. 입은 앞에서 본 모양이고, 코는 옆에서 그린 모습이다. 단순한 모양이 아니라 얼굴의 왼쪽 부분에 갈퀴처럼 튀어나와 있다. 화가가 그림을 아주 쉽게 그린 것 같다. 코가 큰 사라믕ㄹ 앞에서 보고 그렸을 때 코를 어떻게 그리지? 그 방법을 모르던 화가는 코를 옆으로 불룩 튀어나오게 그렸고, 그것으로 작업을 끝냈다. 아기들이 발을 그리는 것과 똑같은 방법이다. 얼굴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자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쏠리게 하기 위해 화가는 여자의 머리 위에 물고기를 한 마리 그려 놓았다. 접시처럼 사용한 물고기 위에 포크와 나이프가 놓여 있고, 반으로 자른 레몬도 놓여 있다. 난 엄마에게 그 그림에 대해 물었다. "작년에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에 전시되었던 그림이야." 엄마가 그렇게 말한 다음 화가의 이름을 말해 주었다. 피 카 소. --- pp.4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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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무엇을 감상했나요? '그림'이었나요, 아니면 그림 밑에 써 있는 '서명'이었나요?"
"가짜 이름으로 서명된 그림이었지. 그런 짓은 하면 안되는 거야. 그건 괘씸한 짓이야. 너도 그 정도는 알고 있지?" "처음에는 훌륭하다고 생각했던 그의 작품들을 왜 철거한 거죠? 사기꾼은 수감시켜도, 그의 그림은 그냥 걸어 두고, 그의 이름을 대신 적어 놓을 수도 있었잖아요?" "거장의 작품 전시실에 가짜 그림을 걸어 둘 수는 없어." 엄마가 말했다. "고흐의 그림들 옆에 반 미허른의 그림들이 섞여 있다고 생각해 봐." "그 사람의 이름이 반 미허른이었어요?" "그래, 그랬단다." "그렇다면 그의 그림들을 다른 곳에 전시할 수도 있잖아요. 처음에는 그 그림을 보고 감탄했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외면한 것을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 사이에 그림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잖아요? 누군가 작품을 망가뜨려서 흉측하게 만들어 놓은 것도 아니었을 텐데요." --- pp.82-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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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무엇을 감상했나요? '그림'이었나요, 아니면 그림 밑에 써 있는 '서명'이었나요?"
"가짜 이름으로 서명된 그림이었지. 그런 짓은 하면 안되는 거야. 그건 괘씸한 짓이야. 너도 그 정도는 알고 있지?" "처음에는 훌륭하다고 생각했던 그의 작품들을 왜 철거한 거죠? 사기꾼은 수감시켜도, 그의 그림은 그냥 걸어 두고, 그의 이름을 대신 적어 놓을 수도 있었잖아요?" "거장의 작품 전시실에 가짜 그림을 걸어 둘 수는 없어." 엄마가 말했다. "고흐의 그림들 옆에 반 미허른의 그림들이 섞여 있다고 생각해 봐." "그 사람의 이름이 반 미허른이었어요?" "그래, 그랬단다." "그렇다면 그의 그림들을 다른 곳에 전시할 수도 있잖아요. 처음에는 그 그림을 보고 감탄했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외면한 것을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 사이에 그림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잖아요? 누군가 작품을 망가뜨려서 흉측하게 만들어 놓은 것도 아니었을 텐데요." --- pp.82-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