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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청년패스
인라인 스케이트로 굴린 지구
'히치요정' 이정아 21살의 세계여행
이정아
금토 200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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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사랑은 버리는 것, 다 갖지 않는 것
부다페스트, 100마르크짜리 사기극
돌아보면 결코 나 혼자가 아냐
칼부림, 치한으로 변한 늙은 차장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역사의 도시 이스탄불
앙카라 한국 대사관의 천사 문지기
동굴호스텔, 즐거운 배낭여행자들
헤자브에 차도르 쓰고 롤러 블레이드를
테헤란, 진정한 사랑도 깨질 때가 있다

2. 길 위의 남자, 21살의 첫 감정
순전히 오토바이 때문이었어
날개는 네 개인데 몸이 없는 천사들
3월의 새해, 이란의 인정 많은 가족
현재를 살아야 미래가 있는 것
비바람 속에 떨리는 내 노래
여자들이 헤자브를 벗으니 춤만 잘 춰
터키 남성들의 억압된 성욕
호숫가 군인 막사에서 총 한 방
사랑을 거부당하는 느낌
쿠르드 할머니가 준 옷 한 벌
시리아 사막에서는 누구나 친구
'우리는 이미 부인들이 많아요'
다마스쿠스 호스텔의 아라비안 나이트
네가 보고 싶을 거야, 그 함박미소가

3. 아라비아를 돌아, 지중해를 건너
베이루트 대학 캠퍼스는 한국과 똑같아
사라진 300달러보다 더 귀한 톰의 눈물
나이지리아 불법 노동자들과 일주일
위대한 페트라, 미국 엄마의 위대한 슬픔
나랑 결혼하자, 낙타 네 마리 줄께
흐느끼는 웃음, 여기는 아카바만
고질병인가? 한국 남성의 오빠정신
예루살렘 밤 3시, 바에서 번 돈 50세켈
이스라엘 청소부는 다 배낭여행자
그리스행 여객선 갑판 위의 축제
베니스행 갑판, 이라크 탈주자와 한 텐트에

4. 유럽의 트럭은 히치 하이커들의 호텔
밀라노의 젊은이 공동체
파리에서 박물관 공짜로 가기
퐁피두 광장, 손 마사지로 돈 벌어
영국 할아버지 지미와 술꾼 앤디
일주일 생활비를 차비로 내 준 할아버지
무지개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이리시 퍼브에서 진짜 기네스를
살짝 미치면 인생이 즐겁다
내일은 우리도 버터를 만들자

5. 색소폰 불며 시베리아 횡단
어두워지지 않고 신비하기만 한 하늘
길 위에 깔려 죽은 사람 시체가
시베리아 횡단 요금은 2만 5000원
밤마다 색소폰 콘서트
북조선 여잔 줄 알았수다
백두산, '저 중국 여자 재수 없어!'
북저북적 북경, 베틀베틀 베이징
깨를 잃어버린 '따이봉'

6. 황금 태양이 뜨는 나일강
시나이 반도, 한들의 바닷가
아름다움도 사랑도 다 무서워
카이로 박물관, 그리스 여인의 관
인경이, 뜻하지 않은 멋진 인연
백사막, 황금 태양 아래 멈춘 시간
애정을 가지니 카이로가 달라 보여

맺음말 히치와 노숙, 배고픔 그리고 사랑

저자 소개

저자 : 이정아
1978년 서울출생으로 항공사에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독일과 필리핀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쳤다. 명덕외고 영어과 졸업, 홍익대 독어독문학과에 입학해 예술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있다. 신문배달을 비롯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쉬지 않으며 돈을 모아 오토바이와 색소폰을 사고, 재즈댄스, 사진, 칵테일을 배웠다. 롤러 블레이드로 3,40km는 거뜬히 달리는 체력으로 독일을 거점으로 동부유럽을 먼저 여행한 다음 히치와 노숙으로 중동과 서부, 북부 유럽을 돌고 시베리아를 횡단해 중국을 거쳐 인천항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으로 세계 곳곳에 친구를 만들며 인생의 참된 의미와 사랑을 배웠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91g | 153*224*30mm
ISBN13
9788986903294

책 속으로

'어느날. 내가. 저글링을 했어, 그런데 잘 안되는 거야, 아무리 연습을 해도 연속해서 공을 떨어뜨렸어. 근데 말이다. 떨어지는 공은 내가. 무의식적으로 잘 잡는단 말이야. 그러다가 알았어.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버리는 거야. 버리지 않고 손에 잡고 있기 때문에 다른 공을 잡지 못하는 거야. 버리기만 하면 잡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돼. 인간 세상도 그런거야. 사랑을 잡고 가두고 하는 것은 잘 하지만 잘 버리지는 못해. 버려야만 잡을 수 있어 기억해. 언제나'

선배가. 말한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인간의 숭고한 정신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선배는 다시 그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사랑은 자기를 버리는 것. 버리는 것. 버리는 것. 다 가지지않는것. 가슴에 무언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뒤로 내가 항상 추구하고자 했던 것은 버리는 것이었다.
---p.53

--- p.

내가 왜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면서 이 친구랑 같이 있어야 하는지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계속 카메라 속의 화면을 이리저리 돌려 보던 그는 나를 향해 셔터를 눌렀다.
'넌 마음은 미래에 가 있군. 예전에도 그렇게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 같다.'
그가 저편에서 소리를 쳤다. 무슨 의미일까? 내가 라슈트에 빨리 가고 싶어 안절부절못하는 것을 눈치챈 걸까? 그러면 서둘러 가기나 하지. 날씨가 별로인데.
'그렇게 미래만 바라보면 넌 언젠가 후회를 하게 될 거야. 현재가 없거든.'
그는 여전히 저편에서 소리를 치며 셔터를 눌렀다. 찰칵, 찰칵.
'네가 뭘 안다고 그래?'
'넌 지금까지 내가 사진을 찍기 위해 멈추었을 때 그 상황을 즐긴 적이 한 번도 없어. 사진을 찍은 적도 없고, 네가 먼저 세워달라고 한 적도 없어. 그래, 나도 날씨가 더 나빠지기 전에 라슈트에 도착하고 싶어.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그냥 지나친다는 것은 너무 아쉽잖아.'
그는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두 손으로 나의 머리를 잡았다.
'잘 봐,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그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나의 머리를 돌렸다. 나는 어느새 그의 호흡을 따라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있었다.
'현재를 살아야 미래가 있는 거야. 항상 현재를 느껴야 해.'
현재. 카르페디엄(carpediem, 현재를 즐겨라). 쾌락이 아닌 현재를 즐긴다는 것이 비로소 이해되는 듯 그 순간 나에게는 방금 전과 다른 시야가 열리기 시작했다. 똑같은 풍경이 가슴으로도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 pp. 84-85

고대 그리스에서는 시간을 둘로 나누었다고 한다. 크로도스와 카이로스. 크로도스는 해, 달, 행성간의 거리, 공간에서 측정되어 오는 시간으로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시간이다. 크로도스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시간인 반면 카이로스는 가변적이며 개체적인 시간이다.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나에게 여행은 나 혼자만의 카이로스의 시간이었다. 한국에서 흐르는 시간은 크로도스다. 24살의 젊은 나이에도 모두들 같이 늙어가는 것에 불안해 하고 있다. 나만의 시간, 카이로스를 찾는 것. 그것이 나에게나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모두에게 떨어진 과제가 아닐까.

--- 머리말 중에서


'왜 그래?'

'돈이 없어졌어.'

톰은 계속 뭔가 일을 하느라 바빴다.

'그래? 잘 찾아봐. 나 나가야 해. 너 오늘 요르단에 갈 거라 했지. 그러니까 서둘러. 합승택시 잡는 거 도와줄게.'

이상하다. 레바논에서도 있었는데. 어떡하지? 이젠 정말 돈이 없다. 비상금 200마르크가 전부다. 약 10만원 남짓, 이 돈을 가지고 독일은커녕 유럽가지도 턱도 없다. 나는 아무 생각없이 주저앉았다. 톰을 의심하지 않았던것은 아니었다. 계속해서 딴청을 피우는 그는 애서 나와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나는 배낭을 쌌다. 그리고 톰과 함께 걷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침묵.

'요르단 가서 좋겠다.'

'....'

'큰돈이야?'

'...'

'미안해'

'아니야. 오히려 잘된 것 같아. 종이 쪼가리 주게에 인기는 좋네. 그 종이 쪼가리가 그 이사의 역할을 하기 바랄 뿐이야. 내가 그 돈을 가지고 있었다면 고작 미술관 가는 데나 썼을 거야. 나보다 더 그 돈이 필요한 사람이 그 돈을 쓸 수 있길 바래.'

톰은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짜식. 난 부자잖아. 걱정 안 해줘도 괜찮아.'

다마스쿠스 정류장에 도착해서 암만 가는 합승택시를 찾았다. 마침 1명이 모자라는 차를 잡았다. 그래서 금방 떠날 수 있었다.

'나 아흐메드야.'

꼬마가 차를 향해 외쳤다.

--- pp.154~155


'왜 그래?'

'돈이 없어졌어.'

톰은 계속 뭔가 일을 하느라 바빴다.

'그래? 잘 찾아봐. 나 나가야 해. 너 오늘 요르단에 갈 거라 했지. 그러니까 서둘러. 합승택시 잡는 거 도와줄게.'

이상하다. 레바논에서도 있었는데. 어떡하지? 이젠 정말 돈이 없다. 비상금 200마르크가 전부다. 약 10만원 남짓, 이 돈을 가지고 독일은커녕 유럽가지도 턱도 없다. 나는 아무 생각없이 주저앉았다. 톰을 의심하지 않았던것은 아니었다. 계속해서 딴청을 피우는 그는 애서 나와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나는 배낭을 쌌다. 그리고 톰과 함께 걷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침묵.

'요르단 가서 좋겠다.'

'....'

'큰돈이야?'

'...'

'미안해'

'아니야. 오히려 잘된 것 같아. 종이 쪼가리 주게에 인기는 좋네. 그 종이 쪼가리가 그 이사의 역할을 하기 바랄 뿐이야. 내가 그 돈을 가지고 있었다면 고작 미술관 가는 데나 썼을 거야. 나보다 더 그 돈이 필요한 사람이 그 돈을 쓸 수 있길 바래.'

톰은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짜식. 난 부자잖아. 걱정 안 해줘도 괜찮아.'

다마스쿠스 정류장에 도착해서 암만 가는 합승택시를 찾았다. 마침 1명이 모자라는 차를 잡았다. 그래서 금방 떠날 수 있었다.

'나 아흐메드야.'

꼬마가 차를 향해 외쳤다.

--- pp.154~155

' 우리는 아직 젊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젊은이다. 시작은 지금부터다. 철학가 비트겐슈타인인 평생 한 일이란 비틀거리다 다시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지금부터 비틀거리고, 넘어지면서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배워야겠다.'

p. 13 이야기에 앞서

리뷰 총점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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