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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무실
책,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다 점토판 책에 담긴 이야기 가볍고 편리한 종이의 발명 붓과 펜, 먹물과 잉크 등의 필기도구 손으로 베껴 쓴 책 세계에서 많이 팔린 책은? 인쇄 기술의 발명 표절과 저작권 침해, 잘 알고 조심하기 책을 만들고 관리하는 곳 이런 도서관도 있대! 책, 새로운 세상을 열다 책을 두려워하고 탄압한 사람들 책과 사람들 책과 문화를 전해 준 중국의 서점가, 유리창 책의 미래 시대에 따른 백과사전의 대변신 엄마 사무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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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책상 위에는 교정지와 빨간 볼펜, 메모지, 참고 도서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어. 세윤이는 늦게까지 일을 하는 엄마가 안쓰럽기도 했지만, 책 만드는 일에 푹 빠져 아들인 자신은 관심 밖인 것 같아서 서운한 감정이 들었어.
“엄마, 일하느라 늦는 줄 알았더니 여기서 잠이 들었어요? 요즘 같은 첨단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책을 만드는 건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진 후진 일이에요. 좀 더 폼 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어때요?” “뭐? 후진 일? 과연 그럴까? 책 만드는 게 얼마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멋진 일인데. 물론 힘든 일이긴 하지만.” --- p.9 파피루스 종이가 처음 만들어진 건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전이라고 볼 수 있어. 종이를 뜻하는 영어의 ‘페이퍼(paper)’는 바로 이 파피루스에서 유래한말이야. 그렇다고 해서 파피루스가 오늘날 쓰이는 종이의 직접적인 기원은 아니야. 파피루스는 용도나 모습이 종이와 비슷하지만 제조 방법이 종이와는 다르거든. 파피루스 종이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 p.19 코덱스의 첫 번째 장점은 두루마리에 비해 크기가 작고 다루기 쉽다는 점이야. 두루마리는 양손으로 들고 봐야 하지만, 코덱스는 책상에 올려놓고 한 손으로 책장을 넘기며 읽을 수 있어. 자유로워진 한 손으로는 메모를 하거나 가려운 데를 긁을 수도 있었지. 책장마다 쪽수가 표시되어 있어 원하는 부분을 찾기 쉬웠고, 책 뒤쪽에 찾아보기를 만들 수 있었어. 또, 한 면에만 글을 쓰는 두루마리와는 달리 종이의 양면을 모두 써서 더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었지. 코덱스의 발명으로 책의 역사는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었어. --- p.50 세종 대왕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고 해. 왕이 되어서도 변함없었다고 하는데, 세종 대왕의 책 사랑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아보자. 세종은 책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고 해. 세종이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지를 잘 보여 주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어. 어린 시절, 몇 달이나 몸이 아파도 독서를 멈추지 않자 아버지인 태종이 책을 모조리 감추게 했어. 그래도 책 한 권이 남아 있자 어린 세종은 그 책을 날마다 쉬지 않고 읽어 나중에는 줄줄 외웠다는 거야. 왕이 된 뒤에도 밥상 한쪽에 책을 펼쳐 놓고 밥을 먹으면서 보았고, 잠들기 전에도 책을 읽었고, 잠에서 깨어난 뒤에도 책부터 펼쳐 보았대. --- p.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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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다
예전에는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우리와 같이 말이나 몸짓으로 표현했어요. 하지만 말이나 몸짓은 기록으로 남길 수 없어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벽에 그림을 그리다가 그림과 문자를 남기기 시작했어요. 다음에는 문자를 남길 수 있는 종이가 필요했어요. 거북이 등딱지에 새겨도 보고 나무에 새겨도 보다가 불편함을 보완하면서 점점 우리가 쓰는 종이와 비슷한 것이 발명됐지요. 인쇄술의 발명과 책 편리한 인쇄기가 발명되기 전, 책을 만들기 위해서 옛사람들은 글을 모조리 베껴 썼어요. 하지만 베껴 쓴 책에는 쓴 사람의 실수나 의도로 원본과 다른 내용들이 들어가기도 했어요. 그래서 목판에 글자를 새겨서 찍어 내는 방법을 생각해 냈어요. 그렇게 해서 세계 최초 목판 인쇄된 책은 신라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에요. 신라의 목판 인쇄 기술은 고려로 전해졌어요. 고려는 불교의 힘을 빌러 몽골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해 《팔만대장경》을 만들었어요. 이렇게 발전한 목판 인쇄술은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유물로 남았어요. 인쇄술의 발달로 많은 책을 빨리 보급할 수 있게 됐어요. 지도책 덕에 유럽에서는 대항해 시대가 시작됐고, 책을 읽고 지식을 쌓은 사람들은 시민 혁명을 일으켜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어요. 우리 조상들의 책 조선에서는 책을 나라에서 관리했어요. 주자소라는 기관에서 책을 관리했답니다. 한편 책을 빌려 주는 세책점이라는 곳이 있었어요. 그곳에서는 소설이 인기 있는 책이었는데 부녀자들이 장신구와 살림살이까지 팔아 가며 책을 빌려 볼 정도였다고 해요. 조선에는 ‘책쾌’라는 직업도 있었어요. 책이 없던 시절에 책을 구해 주는 사람이었어요. 조신선이라는 가슴팍과 소매에 책을 넣어 다니며 한양을 날아갈 듯 뛰어다녔대요. 전기수라는 직업은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에요. 책을 구하기 힘들고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던 시절, 사람이 붐비는 곳에 판을 열고 이야기를 실감 나게 들려주어서 인기가 많았어요. 책의 미래 요즘은 아주 두껍고 무거운 책도 단말기 한 대만 있다면 손쉽게 들고 다니며 책을 읽을 수 있어요. 또 도서관에 굳이 가지 않아도 집에서 편안히 앉아 책을 빌려 볼 수도 있어요. 전자책 시대이기 때문에 모두 가능한 일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종이책이 사라지지는 않았어요. 여전히 종이책의 장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전자책은 종이책의 적이 아닌 동반자예요.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인류가 쌓아 온 지식과 정보를 저장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책의 본분을 다할 거예요. “책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변화할 뿐.” 이 말처럼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