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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와 작품세계│9
서문│17 제1장 화에 대하여│23 제2장 마음의 평정에 대하여│219 제3장 행복한 삶에 대하여│311 제4장 짧은 생에 대하여│375 제5장 신의에 대하여│455 |
Lucius Annaeus Sen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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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한 눈에는 초록색이 효과가 있다. 어떤 색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지만 또 어떤 색은 빛에 반사되어 현기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병든 마음을 풀어주는 것은 즐거운 공부이다. 나랏일과 변호와 재판 등, 우리의 단점을 악화시키는 모든 것을 멀리해야 한다. 또한 피로에 지친 육체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피로는 우리의 모든 온화함과 정숙함을 사라지게 하고 난폭함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위의 건강이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부담이 되는 일을 해야 할 때는 음식으로 담즙을 희석시켜야 한다. 담즙을 많이 분비하게 하는 것은 피로로 이어진다. 왜냐하면 피로가 체내의 열을 중심부로 몰아 혈액에 나쁜 영향을 끼쳐 혈관이 막히거나 혈액의 순환을 멈추게 하거나, 혹은 몸이 허약해지면서 심적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건강하지 않거나 노화로 인해 피로를 느끼면 쉽게 화를 내기도 한다. 배고픔과 목이 마른 것 또한 같은 이유에서 피해야 한다. 그러한 것들은 마음을 초조하게 하여 화를 돋운다. 옛 속담에 ‘피곤한 사람이 싸움을 건다.’라는 말이 있다. 허기진 사람이나 목이 마른 사람처럼 뭔가 이유가 있어 초조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싸움을 건다. 쉽게 말하자면 종기가 난 곳을 가볍게 만지기만 해도 아프기 때문에 만지려고 생각만 해도 아프게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음이 초조할 때는 아주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게 된다. 때문에 인사를 하여도, 편지를 받아도, 이야기를 나누거나 질문만 해도 모두 싸움거리가 된다. 초조한 마음을 건드리면 당장에 불만이 폭발하고 마는 것이다.
---「화에 대하여」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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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신의 ‘자유, 자립’의 결핍에 의한 현자의 자기 충족에 대해 쓴 수필, 서간의 대표적인 글이며, 그 중 세네카의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 있는 5작품을 엄선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많은 사람이 명언을 통해 그의 명성을 들어봤을 테지만 이렇게 그의 사상과 철학적 고찰을 한 권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살고 있다는 것은 오직 당신의 오늘에 내일이 따라오고 있을 때이다. 사는 일이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늘 공존하여 어려움과 시련을 겪을 때마다 마음에 새겨두고 정진한다면 이 세상에서 못할 것이 없다. 우리는 역경을 헤쳐 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많은 책 중에서 과연 어떤 책을 보며 ‘실전에 활용하면 좋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마음의 허기짐을 채워 줄 수 있는 이 책은 그 어떤 책보다도 평상심이 자신에게 중요한가를 알게 해주는 내용이라 하겠다. 세월은 유수와 같고 인생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야 한다. 잘사는 사람도 못사는 사람도 그 범주에 속해 있을 뿐이다. 말하자면 그 누구도 그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얘기다. 비껴갈 수도 모른 척 외면할 수도 없다. 오로지 꿋꿋하게 마음가짐을 잡을 수밖에 없다. 순탄한 인생은 그리 재미없다. 막힘이 있으면 뚫으면 되고, 장애물이 있으면 건너가면 되며, 벽이 가로막는다면 돌아가면 된다. 세네카의 인생도 그러했고 우리의 인생도 그러하다. 인생마다 서로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이며 그 점을 선으로 연결하는 환경이 다를 뿐이다. 운명이 다르면 일상도 다르고 일상이 다르면 사고와 실행력도 다르게 마련이다. 인간이란 어리석은 갓난아이이다. 쓸데없이 노력하고, 싸우고, 무엇이든 욕심내면서, 아무런 값어치도 없이, 시시하게 한줌 무덤을 얻을 뿐이다. 만약 이 책을 읽고 좋은 일이 오지 않는다면, 스스로 좋은 기회를 만들어 내라. 희망은 햇빛을 닮아 어느 쪽이건 밝다. 하나는 거친 마음의 성스러운 꿈이며, 하나는 흙탕물에 찬란한 금빛을 띄워주기 때문이다. 이 책이 당신의 발을 인도해 주는 단 하나의 등불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