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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Part 1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집 01 사람들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녹색이 풍성한 삶의 공간_후카자와 친환경주택 02 도심 속에 자라는 한 그루 나무 같은 집_하쿠산거리의 집 03 하늘을 향해 뻗은 녹색의 저택_그린 펠로 column_01 숲의 보배를 연료로 삼다_펠릿난로 column_02 음식물 쓰레기를 가스와 액체비료로 바꾸다_바이오가스 플랜트 column_03 50와트의 전기를 만들어내다_태양광발전시스템 Part 2 내 손으로 짓는 집 04 완성까지 20년, 부부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집_낙일장(落日?) 05 직접 지은 집에서 농사짓는 삶_산기슭의 집 column_04 셀프 집짓기는 궁극의 DIY Part 3 흙으로 돌아가는 집 06 후손에게 빚을 남기지 않는 흙으로 돌아가는 집_비와 호반의 집 07 초고층빌딩의 선구자가 지은 마지막 거처_호큐안(邦久庵) column_05 흙과 물과 볏짚으로 만든 흙벽의 매력 Part 4 여럿이 함께, 새로운 공동체의 탄생 08 느슨하게 마을과 연결되는 목조연립_오모리 롯지 09 거주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만드는 작은 사회_콜렉티브하우스 세이세키 10 시간에 쫓기지 않는 숲 속의 마을_고지카라 마을 column_06 나누는 삶과 커뮤니티 에필로그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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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이 풍성한 환경에 친환경설비를 갖춘 주택. 꿈같은 아파트다. 태양집열판이나 풍력발전 등의 친환경설비는 대부분 데이케어센터 소유이며 주거동과는 관계없다. 지붕녹화를 위한 살수기, 양수용풍차까지 포함해 아파트가 생긴 지 5년 사이에 고장 난 것도 많다.
“우리에겐 친환경설비 같은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녹색이 있고 조용히 살 수 있고, 친구가 있는 지금의 생활이 매우 만족스러워요. 여기서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합니다. 이전 아파트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니까요”라고 다카나시 씨는 말했다. --- p.23-26 ‘도심 속에 자생하는 한 그루 나무’ 같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자연을 받아들인 건축과 집. 그런 공간들로 이루어진 도시는 자연과 대적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숨쉬고, 시간과 더불어 변해간다. 그리하여 사람과 사람, 과거와 미래가 이어지고,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가 된다. 이것이 ‘하쿠산거리의 집’이 던지는 또 하나의 메시지다.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대지 위에 개인의 재산으로서, 그리고 개인생활을 위한 공간으로서 집은 지어진다. 그러나 그런 집들이 마을을 만들고, 풍경을 만들고, 마을의 역사를 만들어간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회와 끊임없이 관계를 맺는 것과 마찬가지로 집짓기도 사회의 구조와 전혀 무관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집을 짓는 일은 우리 각자가 자신의 모습을 거리에 기억시키는 것이다. --- p.42 두 사람은 서로의 일을 정했다. 슌스케 씨가 설계와 현장감독, 거기에 전기공사와 배관을 맡고 미사코 씨가 목수 일을 맡았다. 집의 골조가 되는 재목을 깎고 조립하는 일, 지붕에 기와를 얹는 일등 전문적인 영역은 프로의 손을 빌렸다. 직접 몸을 움직일수록 당연히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낙일장의 공사를 외부에 맡겼다면 1억 엔 가까운 비용이 들었을 거라고 슌스케 씨는 말한다. 실제로 들인 비용은 그것의 4분의 1 정도로, 거의 재료비다. 두 사람은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집짓기에 필요한 돈은 앞서 말한 도쿄의 부동산을 처분해서 마련했다. --- p.81-84 개발도상국에서 생활하다가 일본으로 돌아와 자급자족을 생활화하겠다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기회가 있다. 그들은 대부분 개발도상국 사람의 노동과 생산물이 그에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소위 착취당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착취하는 쪽 나라의 인간이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고 결국엔 자급자족의 삶을 결심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나는 아직 충분히 공감하거나 이해하지는 못한다. 하야카와 씨가 말하는 “돈으로 충당하지 않는다”는 뜻은 화폐경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얼굴이 보이는 관계 안에서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지는 경제활동이 바람직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모든 노동과 생산물이 정당하게 평가되고 사람들이 노력에 합당한 수입을 얻는 지역경제는 어떻게 하면 실현할 수 있을까. 경제력이 아닌, 살아가는 힘이란 과연 무엇일까. --- p.108-109 인간은 성가신 생물이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으면서도, 또 한편으로 인간에게 가장 공포를 느끼며 살아간다. 혈연도 지연도 없는 도시에서 살다 보면 문밖으로 한 발짝 나가는 순간 무방비 상태로 세상과 마주하는 것처럼 두려울 때도 있을 것이다. 한편 오모리 롯지에는 개개인의 거처가 있고, 정원에서 이어지는 골목이 있고, 그 너머로 동네가 있다. 몇 겹의 층을 이룬 공간에서는 가족이나 업무상 관계와는 또 다른 느슨한 관계가 자라고 있다. 그러한 연결감이 옷을 두껍게 껴입은 것처럼 사람들을 지켜주고, 그 안정감으로 더 커다란 세상에서 자신을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p.172 모여 사는 것의 장점은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건설비를 절약하는 것뿐만이 아니다. 오히려 거주자 입장에서 장점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도 정작 “이런 집에 살고 싶다!”는 거주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방법은 없다. 그렇다고 주어진 그릇에 자신을 짜맞추는 ‘생활’에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웃이나 지역사회와의 연결성을 잃어버린 지금 ‘생활자 중심’의 거주방식을 희망하며 서로 돕는 ‘작은 사회’를 만드는 실험은 의미가 크다. ‘콜렉티브하우스 세이세키’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독립적인 생활을 경작해 가며 안락함과 풍요로움을 착실하게 손에 넣은 것처럼 보였다. --- p.1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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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나무와 흙, 물과 바람, 이웃과 이웃이 함께 살아가는 집 이야기 착한 집이란, 계속 손을 보는 사이 그 맛이 깊어지는 집 흙, 물, 공기를 더럽히지 않고 지어서 마지막엔 홀연히 흙으로 돌아가는 집 사람과 사람이 고리처럼 이어져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집 《착한 집에 살다》는 4명의 건축 전문가들이 선정한 ‘평생 살고 싶은 집 10곳’(녹색이 풍성한 삶의 공간, 도심 속에 자라는 한 그루 나무 같은 집, 하늘을 향해 뻗은 녹색의 저택, 부부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집, 직접 지은 집에서 농사짓는 삶, 썩어서 흙으로 돌아가는 집, 건축가가 지은 마지막 거처, 마을과 마을이 연결되는 목조연립, 타인들이 모여 사는 공동주택, 숲속 오두막 같은 집)을 직접 찾아가 보고 들은 집짓기 과정과 그들이 먹고사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특히 환경을 소중히 지킴으로써 훌륭한 커뮤니티가 탄생해 유지되고 있는 생활상을 들여다보았고, 자급자족하면서 집을 지은 여러 가족들을 소개했다. 또한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무너져 내려 흙으로 돌아가는 집과 함께 모여 사는 길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외에 나무톱밥을 재활용한 펠릿난로,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바이오가스 플랜트, 태양광발전시스템, 셀프 집짓기, 흙+물+볏짚으로 만든 흙벽 이야기, 커뮤니티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담아 실생활에도 도움이 되도록 구성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좋은 집’, ‘삶의 방식’이란, 미국의 위대한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1867~1959)의 ‘유기적 건축’처럼 사람과 사람, 집과 환경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삶의 태도에서 느끼는 충족감이야말로 앞으로의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이 책에 소개된 나무와 흙, 물과 바람, 이웃과 이웃이 함께 살아가는 10곳의 주택과 삶의 방식은 앞으로 집을 지을 사람, 짓고자 하는 사람, 새로운 공간에서 생활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 조금이라도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멋지다, 즐겁겠다,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적어도 주거생활에서 자신의 인생을 만들고 있다는 기쁨 정도는 누릴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