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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1
DVD : 최초 공개 2005년 Vertigo 밀라노 공연실황
유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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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정의를 그대에게
U2가 베스트 앨범을 낸다. 그러고 보니 어언 30년의 세월이다. 그런데 얼핏 보기에 그들은 모순된 음악적 행보를 걸어온 것처럼 보인다. 펑크가 한창 맹위를 떨치기 직전인 70년대 말에 결성된 그들은 처음부터 포스트 펑크의 사운드를 냈고, 80년대엔 '극도의' 전지구적 성공과 함께 마치 로큰롤 구세주처럼 세계평화와 정의를 부르짖다가 90년대 들어서는 팝아트적인 아이러닉한 사운드 실험으로 카멜레온처럼 거듭났다. 그리고 현재의 그들은 그 모두를 하나의 역사로서 아우르는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있다. 이제는 록계의 원로라고 말해도 좋을 그들이지만, 놀랍게도 이 원로들은 아직 정정하다 못해 무섭도록 짱짱한 활동력을 보유하고 계시다. 이런 그들이 내는 베스트 앨범이 얼마나 큰 폭의 스펙트럼을 보여줄 지는 자명하다.
그런 점에서 U2가 베스트 앨범을 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은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전의 베스트 앨범은 이들의 초창기라 말할 수 있었던 80년대의 결산이었고 보면, 이번 것은 좀더 압축되고 컴팩트한, 진짜 처음부터 현재까지의 U2의 모든 것을 다면적으로 보여주는 컬렉션이다. 그래서 [Sunday Bloody Sunday]와 함께 [Beautiful Day]도, [With Or Without You]와 함께 [One]도 (드디어!)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거기에 두 곡의 신곡, 즉 현재 태풍 카트리나로 인해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뉴올리언즈 지역 음악(인)을 돕기 위한 자선 싱글인 [The Saints Are Coming] 및 [Window In The Skies]가 곁들여져 있는 모양새이다. (이 자선 싱글은 기타리스트인 엣지가 추진한 것으로, 그린 데이 Green Day 와 함께 연주한 트랙. 미국을 돕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풍부한 음악적 유산을 가진 뉴올리언즈라는 도시의 파괴 및 피해상에 특히 가슴 아파한, 그의 음악인으로서의 보다 원초적인 연민의 발로라 하겠다.) 지금의 U2는 마치 팝 계의 교황이나 UN사절단인 것처럼 음악보다는 정치적인 시점에서 논의되는 일이 더 많아졌지만, 그것은 상당 부분 프론트맨인 보노가 원인을 제공한 것이다. 그는 음악만큼 세상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달리 약지 못하게도 그 신념을 그대로 행동과 단박 일치시켜버리는 바람에 그런 결과를 낳은 것이다. 물론 나머지 멤버들, 디 엣지(기타)와 래리 멀렌 주니어(드럼), 애덤 클레이튼(베이스)도 충실히 혹은 별 말 없이 그 노선에서 벗어나지 않고 한 팀으로서 어른스럽게 행동해준 덕분이었지만, 이것은 어찌 보면 음악적 매개인 밴드를 정치적 그것으로 도구화시키는 리더의 횡포로만 보여질 수도 있었던 인식의 전환기를 어떻게든 슬기롭게 극복해나간 이들 음악적 결과물의 덕분이기도 했다 - 말하자면 U2는 하는 일 없이 말만 중구난방 앞서는 정치인보다는 본업인 음악인으로서의 인생에 일단 무게중심을 둘 수 있었다는 뜻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18 Singles] 앨범은 말 그대로 이런 그들의 음악적 행보를 충실히 싱글 개념으로 집대성한 일목요연한 음반이다. CD+DVD Deluxe Limited Edition에는 최초 공개되는 2005년도 [Vertigo] 투어 '이태리 밀라노' 콘서트 실황 DVD가 함께하는데, 기발매된 [Vertigo 2005 Live from Chicago] DVD와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더한다. 다소 장황해질지도 모르지만, 이하 이들의 궤적을 수록곡과 함께 파노라마 편집해보도록 하겠다. 추보식이 아닌 오리지널 수록 순서 그대로인 탓에 흐름상 시간 개념에 혼란이 올 수도 있으나, 앨범 부클릿에 충실히 표기되어 있는 곡당 연도 표기 및 사진으로 나타난 각 해당 시기 그들 모습의 변천사를 기타 자료로 활용하면 길을 잃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다시 돌아보는 와중에도 새삼스레 불현듯 거듭 드는 생각이지만 - 이들과 동시대의 젊음을, 그리고 이 노래들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은 또 얼마나 행운이었던가. 노래의 힘은 인생을 지배한다 - 시간이 아니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