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申庚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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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사람들끼리
이용악 다시 만나면 알아 못 볼 사람들끼리 비웃이 타는 데서 타래곱과 도루모기와 피 터진 닭의 볏 찌르르 타는 아스라한 연기 속에서 목이랑 껴안고 웃음으로 웃음으로 헤어져야 마음 편쿠나 슬픈 사람들끼리 ***** 이제 헤어지면 다시는 못 볼 얼굴들이다. 그중에는 먹고살기 위해 시골로 가는 사람도 있고 관의 추적을 피해 해외로 도망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종로나 을지로 어느 뒷골목에서 지금 마지막 소주잔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석쇠 위에서는 청어(비웃)가 타고 곱창(타래곱)이 타고 도루묵(생선의 일종)이 탄다. 서러우면서도 정겹다. --- p.48~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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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파벌을 넘어, 다채로운 빛깔의 시가 나란히 담기다!
신경림 시인은 이 책에 한국 현대시가 걸어온 역사를 생생히 담았다. 책에는 일제강점기 우리민족이 겪은 수난의 역사를 담아낸 시로부터 시작해, 1970,80년대를 관통한 저항의식을 담아낸 시, 이어서 1990,2000년대 개인의 감수성을 섬세하게 포착한 시까지 사이좋게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어떠한 분류나 구분 없이 오로지 작품만으로 시를 평가하고 해설했다. 그런 공평무사한 감식안으로 인해 다채로운 빛깔의 우리 시가 한 접시에 오롯이 담겼다.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우리 단시의 아름다움! 책은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시”라는 부제 그대로 암송하기 좋은 시를 중점적으로 엮었다. 소리 내어 읽는다는 것은 시를 눈으로 보는 데서 끝내지 않고, 입으로 소리 내어 온몸으로 느끼는 것. 이 앤솔러지(짧고 우수한 시 선집)에는 우리 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주옥 같은 시들로 채워져 있다. “암송하기 좋은 시”, “잘 외워지는 시”가 왜 좋은 시인지 소리 내어 읽어 보면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