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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양장
서경식
창비 200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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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한국판에 부쳐

이딸리아에 내리는 눈
자기 본위의 죽음
적의의 시대
뽀 거리
불순물
저편
부나
안개 속 아침
단순 명쾌?
수치(羞恥)
‘인간’
단절
독일인
레 움베르또 거리
오디쎄우스의 죽음
한순간의 빛
후기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및 인용문헌
쁘리모 레비의 시대

저자 소개 1

徐京植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불문과를 졸업하고 1971년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된 형 서승, 서준식의 구명과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운동을 펼쳤다. 이때의 체험과 사유는 이후 저술과 강연, 사회 운동으로 이어졌다. 성장기의 독서 편력과 사색을 담은 『소년의 눈물』로 1995년 ‘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을,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로 2000년 ‘마르코폴로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민주주의와 소수자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후광 김대중학술상’을 수상했다. 1992년 한국에 번역 출간되면서 많은 독자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불문과를 졸업하고 1971년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된 형 서승, 서준식의 구명과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운동을 펼쳤다. 이때의 체험과 사유는 이후 저술과 강연, 사회 운동으로 이어졌다.

성장기의 독서 편력과 사색을 담은 『소년의 눈물』로 1995년 ‘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을,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로 2000년 ‘마르코폴로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민주주의와 소수자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후광 김대중학술상’을 수상했다.

1992년 한국에 번역 출간되면서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은 『나의 서양미술 순례』 이후, 그의 미술 순례 여정은 ‘우리’와 ‘미술’이라는 개념을 탈(재)구축하려는 시도였던 『나의 조선미술 순례』를 거쳐, 일본 근대미술의 이단자 계보를 따라가는 『나의 일본미술 순례』로 이어지고 있다. 『청춘의 사신』, 『고뇌의 원근법』, 『디아스포라 기행』, 『나의 이탈리아 인문기행』, 『나의 영국 인문 기행』 등의 저서를 통해 폭력의 시대와 차별에 맞선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소개했으며 『난민과 국민 사이』,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 『내 서재 속 고전』, 『시의 힘』, 『언어의 감옥에서』, 『다시, 일본을 생각한다』 등의 사회 비평, 인문 교양 관련 서적을 출간했다.

2000년부터 도쿄경제대학에서 현대법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권론과 예술론을 강의하고 도서관장을 역임했으며 2021년에 정년퇴직했다. 2022년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동료와 후학 등이 그의 퇴임을 기념하는 문집과 대담집인 『서경식 다시 읽기』와 『徐京植 回想と對話(서경식 회상과 대화)』(高文硏)를 발간했다.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저자의 관심은 줄곧 이어졌다. 그의 책에서 “‘우리 민족’뿐 아니라 미얀마, 벨라루스, 팔레스타인……. 악몽과 고통은 전 세계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썼다. “본시 땅 위엔 길이 없다. 걷는 이가 많아지면 거기가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는 루쉰의 말을 인용하며 “한국의, 그리고 전 세계의 ‘작은 사람들’의 편에 최후까지 서 있고 싶다”고 했던 저자는 2023년 12월 18일 향년 72세의 나이로 별세하였다. 그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 『영국 인문 기행』에 이은 세 번 째 인문 기행 『미국 인문 기행』이 2024년 1월 나올 예정이다.

서경식의 다른 상품

역자 : 박광현
동국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2003년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경성제국대학과 조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국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재일문학의 2세대론을 넘어서", "전후와 센고 - 식민지 역사에 관한 기억/망각", "재조선 일본인 지식사회 연구 - 1930년대의 인문학계를 중심으로", 역서로는 『일본의 아이덴티티를 묻는다』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12월 0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05쪽 | 420g | 135*197*30mm
ISBN13
9788936471200

출판사 리뷰

아우슈비츠의 생존자 쁘리모 레비 그리고 재일조선인 서경식

이 책은 재일조선인 작가 서경식이 쁘리모 레비(Primo Levi)의 삶과 사상, 죽음의 의미를 반추하러 떠난 여정을 담은 에쎄이다. 현대 증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쁘리모 레비는 1919년 또리노에서 태어난 유대계 이딸리아인으로,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아우슈비츠에 수용되었다 가족의 품으로 극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그후 그때의 기억과 경험을 토대로 『주기율(週期律)』 『이것이 인간인가』 등을 저술하며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른 잔혹한 폭력을 고발했다. 우리 시대의 지옥을 경험했지만, 항상 삶을 긍정하던 조용한 낙관주의자 레비는 그런데 돌연 1987년에 자살했다. 저자 서경식은 이 급작스러운 죽음에 이끌려 이딸리아로 여행을 떠난 것이다.
이 책에서는 두 가지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오버랩된다. 하나는 레비의 이야기이고 나머지 하나는 서경식의 이야기로, 둘은 30여년이라는 시간차에도 불구하고 묘하게도 비슷하다. 먼저 레비는 유대계 이딸리아인, 저자는 재일조선인으로, 그들이 태어나 자란 곳에서 그들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그들이 속한 민족은 모두 그 사회 주변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추방·박해·이산의 경험을 갖고 있다. 또한 본인이나 가족들이 시대의 폭력을 겪었다는 것도 마찬가지다(70년대 유학생간첩단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른 서승과 서준식이 저자의 형제다).

레비의 삶과 죽음

쁘리모 레비의 삶은 (그리고 인류의 역사마저도) ‘아우슈비츠 이전’과 ‘아우슈비츠 이후’로 판이하게 구별된다. 이는 책의 구성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책의 앞부분은 주로 아우슈비츠 이전 그리고 아우슈비츠에서의 레비를 그리고 있다. 아우슈비츠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것 때문에 레비나 강제 수용된 유대인들뿐 아니라 나찌와 그것을 묵인한 독일인들의 인간성이 어떻게 파괴되었는지, 그 속에서 인간이기 위해, 인간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처절한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레비 자신이나 한나 아렌트 등의 입을 빌려 생생하게 보여준다.
뒷부분에서는 ‘아우슈비츠 이후’의 세계에 촛점을 맞춘다. 레비는 천신만고 끝에 자신의 고향 또리노로 돌아왔지만, 세상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대로였다. 독일인들은 자신들에게 책임이 있음을 부정하거나 그에 대해 침묵한다. 아니면 교묘한 수사로써 그 책임을 인간 전체의 책임으로 돌려버린다. 게다가 박해받던 유대인이 세운 나라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하는 등 폭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레비를 자살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한국에는 희망이 있는가?

저자에게는 레비의 삶이 먼나라 이야기로 여겨지지 않았을 것이다. 과거 일본이 동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저지른 폭력, 이라크나 팔레스타인 등지에서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전쟁이나 고문, 박정희정권이 자신의 가족들에게 입힌 고통, 최근 일본에서 다시 기세를 떨치고 있는 극우 보수세력과 그들에 영합하는 일본 국민들,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올랐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한 일본인은 “일본에는 희망이 없지만 한국에는 희망이 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저자는 한국에도 “벌써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음을 느끼”고 있다.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시대의 폭력을 탈역사화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에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 아닐까? 그래도 저자는 한가닥 희망을 품고 있다. “식민지 지배와 분단, 전쟁을 경험한 사람들, 평화의 존엄함을 절실히 느낀 사람들, 우리나라가 그런 사람들의 나라”라는 희망이다. 그래서 폭력의 시대를 증언하고 경고하는 표상인 레비를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 경고와 희망의 메씨지를 발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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