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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독자를 위하여
1. 저서 소개와 관련 자료 『현대사조 12장』 문학사상사 1981 『수용미학』 문학과지성사 1985 『루카치의 변증-유물론적 문학이론』 한마당 1987 『비판미학』 문학과지성사 1990 『독자반응비평』 문학과지성사 1993 『한국의 독일문학 수용 100년』(1/2권) 한신대학교 출판부 2001 『문학텍스트의 전통과 해체 그리고 변신』 문매미 2003 Bonghi Cha, Siegfried J. Schmidt (Hg.): Interkulturalitat: Theorie und Praxis Deutschland und Korea, LIT Verlag Munster 2004 (Festschrift fur Bonghi Cha zu ihrem 60. Geburtstag) Deutsche Literatur in Korea: Ein Beispiel fur angewandte Interkulturalitat, Seoul: Munmemi Verlag 2000 2. 역서 소개와 관련 자료 『현대사회와 예술』 문학과지성사 1980 『점, 선, 면』 열화당 1983/2004 『구성주의 문예학』 민음사 1995 『미학과 경제』 한신대학교 출판부 2004 『렌쯔』① 문장사 1979 『렌쯔』② 문매미 2002 『중단된 학교시절』 배영사 1979 『이혼하기 위하여 결혼한 여자』 문장사 1980 『예고된 죽음의 기록』 샘터사 1984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 한국신학연구소 1988 『자칫하면 빨갱이』 한실 1989 『파멸록』 문매미 2005 3. (회고록) 인문학에로의 기나긴 여정 1) 문학강의 이야기: ‘인문학의 사양길’과 문학강의 2) 대학원 교육 이야기: 학문적 인식과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3) 인문학 저술 이야기: 한국 학계의 학문적 담론 형성을 위하여 4) 학술단체 활동 이야기: 학술공동연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5) 대학교수사회 이야기: ① 전남대 이야기, ② 한신대 이야기 6) 학자/교수의 사회참여 이야기: 현실 비판과 심미적 인식의 힘 |
車鳳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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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담당했던 문학강의들 중 특히 “문예학” 강의 중심으로 그 경력을 회고록 형식으로 서술해본다면, 이러한 보고서는 지난 30여 년간의 한국 대학에서 “인문학의 사양길과 문학”이라는 테마를 통시적(通時的)으로 구체화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나의 교수경력의 제시를 위한 것도 아니고 또한 그동안 인문학자들 모두 나서서 노력을 경주했던 ‘인문학 활성화’ 방안을 위한 것만도 아니다. 오늘날 미디어문화사회에서 거듭나는 새로운 형태의 ‘인문학 구상’에 기여하는 보고서가 되기 바라는 마음에서 쓰이는 것이다. 이는 학문의 패러다임 전환에 동참하고, 우리의 ‘현재’ ‘여기서’의 현실인식에 근거하여 전통 인문학 자산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왜냐하면 과거 인문학은 현재의 문화학, 미디어학, 미디어문화학, 미디어미학의 발전을 위한 소중한 문화자산으로서 가장 풍부한 학문적 보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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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한국 대학사회에서, 그리고 오늘날의 대중문화사회에서 “누가 진정한 학자이며 교육자인가?”, “누가 민주교수인가?”, “누가 참다운 정치가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위대한 수용자, 이들 ‘대중’이야말로 위대한 예술가와 마찬가지로 인류의 ‘아름다운 공동체’ 형성을 위한 원동력이다. 앞에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서 언급한 “브레히트적인 서사극의 관객”, 곧 “위대한 변혁자”의 테마가 보여주듯이, 위대한 수용자의 기능은 바로 여기에, 그들이 우리의 역사 형성에서와 마찬가지로, 인류공동체 형성의 원동력이라는 데에 있다. 교육과 학문 영역에서도 위대한 학자(‘교수’)와 위대한 수용자(‘학생’)의 역할은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나는, 한국의 “아름다운 386세대” 는 분명 위대한 예술가와 위대한 수용자, 곧 위대한 교수(‘학자’)와 위대한 학생(‘수용자’)의 맥락에서 탄생한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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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바다를 비호하는 작은 등대지기, 그 소박한 꿈 그러나 도저한 발자취
- 독문학자 차봉희 교수의 문집 두 권 “변함없는 학문적 열정과 원칙을 지켜온 문예학자”, “파산지경에 이른 인문학 분야에 새 수혈작용과 활성화”, “슈퍼 학자인 동시에 슈퍼 문화인”, “주체할 수 없는 끼와 에너지”, “몸의 진이 빠지는 듯한 그러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지적 희열을 느꼈던 그런 강의”...... 30년을 독문학계에 몸담아 온 차봉희 교수에 대한 지인들의 평가다. 그가 2006년 정년퇴임을 기념하여 ‘어느 인문학자의 기쁨과 고뇌’라는 이름으로 두 권의 문집을 발간했다. 『인문학적 인식의 힘』과 『문학적 인식의 힘』은 저자에 대한 수식어들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보여주는, 한 인문학자의 열정과 투쟁의 기록이다. 문학적·인문학적·심미적 인식의 세계를 가르치고 향유해온 인문학자로서의 삶의 기쁨과, 신명나게 학문을 할 수 없었던 학자/교수로서의 고뇌를 담고 있다. 인문학의 위기와 그 위상에 대한 우려가 극단에 치닫는 지금, 이 문집은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하게 다가온다. 문학적 ‘인식’, 인문학적 ‘인식’은 무엇인가? 나아가 ‘심미적’ 인식에 이르는 진정한 인문학의 목표는 어떠한 것인가? 참된 학자/교수의 길은 어떠할 수 있는가? 인문학이 갖는 현 시대적 의의는 무엇인가? 문집은 이러한 물음들을 달고서 한 인문학자가 걸어온 길을 되짚는다. 70년대의 전투적인 독일 유학, 민주화 운동으로 들끓는 80년대의 한국 대학사회, 새로운 담론이 거세게 몰아닥친 90년대의 학계를 거치며, “담배 연기와 같은 것” 혹은 “작은 등대지기의 역할”에 생을 바친 한 인문학자의 ‘인식’의 길을. 부단한 열정으로 일구어가는 인문학적 인식의 세계 제1권 『인문학적 인식의 힘』은 먼저, 저자가 대학에서 독문학을 가르치는 30년 세월 동안 일구어 낸 저서 아홉 권과 십여 권의 역서를 소개한다. 저자 서문과 서론, 역자 후기, 서평 등을 통해 소개되는 책들은 그간 저자의 연구 활동 분야와 범위를 가늠하게 한다. 이러한 학술서들 외에 신문, 잡지, 문예지, 논문집, 학술대회 등에 발표한 글들이 제2권 『문학적 인식의 힘』에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는 ‘원천적 순수미의 체험’을 통해 심미적 인식의 과정을 여행의 서사 구조 속에 형상화한, 저자 자신의 창작소설 『미애(美愛)의 여행』에 대한 독자 반응도 실려 있다. 그는 문학연구방법론이 미비했던 70년대 말 한국에 최초로 독일 문예학이론(『현대사조 12장』, 1981)과,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친 ‘수용미학’(『수용미학』, 1985)을 소개한 장본인이다. 이런 저작들은 출간 당시 국내의 학계와 문단계에 큰 호응과 반향을 일으키며 차후 국내 인문학 연구와 비평의 발전에 커다란 초석이 되었다. 그의 작업은 『비판미학』, 『한국의 독일문학 수용 100년』(대한민국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 『문학텍스트의 전통과 해체 그리고 변신』(대한민국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등으로 이어지면서, 2003년에는 한국미디어문화학회를 발족시켜 멀티미디어·디지털문화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인문학 패러다임의 형성을 위한 미디어문화학을 주창하기에 이른다. 강단을 떠난 지금도 계속되는 그의 연구와 집필 활동은 이렇게 현 시대가 요구하는 인문학으로의 변신을 도모하면서, 인문학의 위기 시대에 오히려 그것의 새로운 도약과 부흥을 꿈꾸게 한다. 학자와 교수의 위치에서 끝까지 고수한 ‘적극적 비동참’의 철칙 저자의 삶은 부단한 연구와 강의로 이루어진 30년 세월, 그 자체이다. 오직 “인문학적 인식의 힘”의 구현을 위해 학자로서 그리고 교수로서 달려온 지난 삶은 ‘인문학에로의 기나긴 여정’이라는 회고록 부분(『인문학적 인식의 힘』)에 담겨 있다. “한국의 교육현장과 교수사회의 암담한 현실에 동참할 수 없음이 나의 비판적 행위로 구체화되었듯이, 대학 교육과 강의 및 학술활동 등 직업 현장에서도 나는 그 어떤 ‘비학문적’인 행태에도 동참하지 않는 실천행위로 일관했다”고 말하는 저자는 “적극적인 비동참”의 철칙을 지킨 결과, 한국의 비학문적·비교육적인 대학 현실에서 홀로 정진할 수밖에 없었다. 학자로서의 이런 원칙 때문에 강단에 서되 후학을 길러내지 않는 대신,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 및 저술, 그리고 학회활동에 매진해왔다. 진정한 학문의 길 이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정으로 인해, 그가 재직했던 두 대학의 교수 사회에서 또한 평탄한 삶은 아니었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의 지난한 과정 및 재직중이던 대학의 양적 팽창 시기와 맞물려 줄서기와 비리가 횡행하는 교수 사회에서, 그의 학문적·사회적 양심은 오히려 그를 비민주 교수로 내모는 모순된 상황마저 야기했던 것이다. 그는 대학사회의 권력 다툼과 “추한 폭력” 하에서 치욕과 수모를 겪는다. 그리하여 인문학자의 사회참여란, 인문학적 인식에 바탕을 둔 현실비판과 심미적 인식의 힘으로 꽃피울 때 그 진정성을 갖는다고 강조한다. 브레히트를 빌어,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남들보다 강하여 “살아남은 자”의 책임이 바로 그것이라고. 인문학자들의 학문적 양심을 대변하는 자화상 이 책은 현실의 탄압에 맞서 저항한 한 인문학자의 고독한 자화상이다. 그러나 그 한 사람의 자화상 너머로 수많은 다른 학자들의 초상이 겹쳐진다. 오직 인문학적 인식에 따른 학문연구 및 교육에 부합되는 길만을 걷겠다는, 이 땅의 서슬 퍼런 학문적 양심들이 어디 차봉희 교수 한 사람뿐이랴. 그가 강단을 떠나며 세상에 내놓는 이 문집이 갖는 중요한 의의가 거기 있다.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하여 학문의 진정성과 학자적 양심을 일깨우는 것! 그리고 결국 인문학의 생산성과 무용성의 딜레마를 극복하는 차원을 이제는 넘어서서, 인류문화의 무궁무진한 보고인 인문학이야말로 현시대의 디지털문명을 이끌어갈 가장 큰 자산임을 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학문과 교육의 일그러진 현장에서 적극적 비동참의 원칙대로 살아왔기에 좌초하고 만 무능한 교수라고, 아무도 읽지 않는 출판물의 생산자라고 자조하고 있다. 그러나 진실로 비민주적 교수, 무능한 교수, 비생산적 지식인이 누구인지는 이 출판물의 소비자들이 냉철하게 가려볼 일이다. 술과 사람을 좋아하고, 토론과 연대를 사랑하며, 국적과 성을 초월한 ‘슈퍼 문화인’이자, ‘맑고 밝고 힘찬 아름다움’에 대한 믿음으로 추한 폭력에 굴하지 않고 학문적 양심을 지켜낸 인문학자 차봉희 교수. 그는 자신이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역할이 인문학의 바다에 불을 밝히는 “작은 등대지기”였다고 말한다. 그것은 소박한 꿈이지만 그의 도저한 발자취는 인문학의 바다를 항해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또 길고 긴 학문의 길을 가려는 후학들에게, 진정 인생의 항로를 밝혀줄 등댓불이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