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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여성학자 박혜란의 세 아들 이야기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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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개정판을 내면서 - 키워 보면 다 안다
프롤로그 - 어머니가 언제 우리를 키우셨어요?

01 역사를 만드는 엄마
02 둔하면 편하다
03 집은 사람을 위해 있다
04 대화가 따로 있나
05 당신의 아이는 천재일지도 모른다
06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준다는 것
07 이왕 꺾일 기라면 미리 꺾어야지
08 내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안다고?
09 당신을 닮았네요
10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누구인가
11 거친 황야를 홀로 걸었다
12 모르는 건 끝까지 모른다고 해라
13 자꾸만 공부가 재미있어져요
14 엄마는 대학을 나왔다면서 그것도 몰라?
15 고3이 무슨 벼슬이라고
16 하나밖에 없는 우리 셋째
17 어머니 지금 똥 누고 계셔요
18 우리 생활 형편이 어때요?
19 우리는 어둠의 자식들이에요
20 딸이 없어도 섭섭하지 않은 이유
21 사촌이 이웃만 못할까
22 오마이를 잘못 만나서……
23 엄마 없이도 괘씸하게 잘만 살더라
24 천적들과 함께 춤을
25 흔들리는 것은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26 세상에서 제일 운 좋은 엄마

에필로그 - 이제야 바다를 발견하셨어요?

저자 소개 1

서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둘째 아이 출산 이후 10년 동안 전업주부로 지내다 늦깎이로 여성학을 공부하며 다시 워킹맘이 되었다. 「여성신문」 편집위원장,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공동대표,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이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40년간 꾸준히 여성, 가족, 육아, 나이듦에 관한 말하기와 글쓰기 작업을 하며 많은 여성들의 멘토 역할을 해왔다. 특히 가수 이적을 포함한 세 아들 모두 서울대에 진학하면서 ‘자유롭게 키우며 믿고 기다리는 자녀교육법’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어 하는 이들을 만나 3천 회 이상 강연을 해왔다. 어느
서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둘째 아이 출산 이후 10년 동안 전업주부로 지내다 늦깎이로 여성학을 공부하며 다시 워킹맘이 되었다. 「여성신문」 편집위원장,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공동대표,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이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40년간 꾸준히 여성, 가족, 육아, 나이듦에 관한 말하기와 글쓰기 작업을 하며 많은 여성들의 멘토 역할을 해왔다. 특히 가수 이적을 포함한 세 아들 모두 서울대에 진학하면서 ‘자유롭게 키우며 믿고 기다리는 자녀교육법’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어 하는 이들을 만나 3천 회 이상 강연을 해왔다.

어느덧 세 아들이 오십 줄에 들어서면서 작가는 그간의 저작 중에서 특별히 전하고 싶은 글을 고르고 새로운 글을 더하여 이제 오십이 되었거나 오십을 바라보고 있는 세상의 모든 딸들과 아들들을 위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책으로 엮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모든 아이는 특별하다』, 『엄마공부』, 『결혼해도 괜찮아』, 『오늘, 난생처음 살아 보는 날』, 『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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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7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61641

책 속으로

이왕 낳았으면 잘 키우고 싶은 거야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그런데 그 ‘잘’이란 게 문제다. 너무 한 곳으로 쏠린다. ‘최고로’, ‘남부럽잖게’ 키워야만 잘 키운 거라는 믿음이 부모를 옥죈다. ‘쏟아 부은 만큼’ 자라는 게 아이라는 오해가 맹신을 넘어 광신으로까지 치닫는다. 그러니 아이 키우는 일이 기쁨일 리 만무. 육아는 어느새 전쟁이 되었다. (중략) 책을 다시 펴낸다니까 한 아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금은 자식을 미국 명문대에 보낸 엄마들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때 아니에요?”라며. 글쎄,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건 어떤 대학을 보냈느냐가 아니라,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거니까. 아이들은 힘이다.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부모는 충분히 행복하다. 잘 키우겠다고 너무 오버하지 말자.

- <개정판을 내면서> 중에서

*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의 양보다 정서적 안정감이 중요하다
엄마가 하루 종일 붙어서 아이를 키운다고 아이들이 모둔 문제 없이 크는 건 아니다. 오히려 요즘같이 여성의 사회 참여를 권하는 분위기에서는 전업 주부들이 훨씬 더 정서적 불안감에 시달리기 쉽고, 따라서 아이들에게도 그 여파가 더 크게 닥칠 수도 있다. 엄마가 취업을 했건 안 했건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먼저 안정되어야 한다. 따라서 나는 내가 집에 들어앉아 아이들을 키웠기 때문이 아니라 부모가 워낙 조그만 일에 잘 휘둘리지 않는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아이들이 잔병치레 없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성격으로 자랐다고 생각한다. - <둔하면 편하다> 중에서

* 모르는 건 끝까지 모른다고 해라
엄마는 아이를 내팽개쳐 길렀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모두 공부를 잘하게 된 배경에는 무언가 그 엄마만의 특수한 교육이 있지 않을까 하고 사람들은 나름대로 추리한다. 내게서 아이들에게 지적 자극을 준 그 어떤 방법을 굳이 끌어낸다면, 그건 바로 훈이가 울며불며 엄마를 탓한 바로 그 말 한마디다. ‘모르는 건 끝까지 모른다고 해라. 모르는 걸 아는 척하는 사람처럼 바보는 없다.’ 아이들이 자신이 모르는 건 알 때까지 몇 번이고 질문하고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려는 의욕이 대단했기 때문에 당장의 성적은 좋지 않을지 몰라도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었다.
- <모르는 건 끝까지 모른다고 해라> 중에서

* 평균 90점이면 공부 잘 하는 애지, 반에서 몇 등이 무슨 상관이람
반 친구들이 하도 올백 올백 하니까 훈이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었던지, 어느 날은 “나 같은 애는 죽어도 올백 못 받을 거야” 하며 한숨을 다 쉬었다. “올백 같은 거 좋은 거 아니야. 엄마는 네가 시험 때 괜히 떨려서 실수하지 말고 아는 것만 제대로 쓰면 더 바랄 게 없어.” 결국 세 아이들 모두 올백이라는 걸 한 번도 못 받아 봤다. 그런데 큰애가 중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상황이 달라졌다. “엄마, 중학교에 오니까 공부가 재미있어져요.” 친구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엄마에게 너무 공부해라, 공부해라 하는 잔소리를 들어서 ‘공부’라는 소리만 들어도 지겹다고들 하는데, 아마 자기는 그런 잔소리를 못 들어서 공부가 재미있게 느껴지나 보다고 제법 그럴듯한 풀이까지 했다. 아무튼 훈이는 그때 공부에 관한 한 제 길을 찾은 셈이다. 그것도 중학교 1학년 때 순전히 제 힘으로. - <자꾸만 공부가 재미있어져요> 중에서

* 스킨십처럼 친밀한 대화가 또 어디 있으랴
대화 부재의 경직된 문화 속에서 오래 살다 보니 실제로 우리는 대화가 아주 서툴다. 부모 자식 관계도 마찬가지여서 아이들이 어릴 때는 부모가 일방적인 명령과 지시만 하다가, 아이들이 크면 그때는 자식이 일방적으로 거부하는 게 기본 구도인 것 같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들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다 사춘기가 되면 갑자기 벽을 느끼고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는데, 그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대화란 무슨 남북한 고위회담을 하듯 격식을 갖추어야 되는 게 아니다. 내 생각으로는 부모 자식 간의 대화에서 말보다 더 중요하고 확실한 것이 바로 스킨십인 것 같다. 아이들이 지쳐 보일 때 나는 “너 무슨 일 있었니?”라고 묻는 대신, 아이들의 머리를 어루만지거나 어깨를 감싸 안으면서 말한다. “사는 게 힘들지?” 내가 우울해하면 아이들 역시 조용히 엄마를 안아 주며 말한다.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 <대화가 따로 있나> 중에서

출판사 리뷰

아이들은 믿는 만큼 자라는 이상한 존재들이다

아이들을 키울 생각을 하지 않고 아이들이 저 혼자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했다는 데 성공의 비결이 있다고 말하는 저자에게 사람들은 흔히 묻는다. “당신네 아이들은 특수하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을 그렇게 내버려 두었다가는 큰일 나요.” 이럴 때 그의 대답은 한결 같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특수하게 태어난다. 아무리 봐도 그들은 부모들보다 훨씬 아름답고 튼튼한 존재들이다. 만약 부모들이 섣불리 끼어들지만 않으면 그들은 얼마든지 싱싱하게 커 갈 수 있다.”
아이들을 아이들 뜻대로 자라게 하지 않고 부모들이 자신의 뜻대로 키우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것이 저자의 믿음이다. 과연 얼마만큼의 부모가 자신의 뜻을 세울 만큼 성숙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정말 자식들을 독립적인 개체로 생각한다면 내 뜻보다는 자식이 뜻을 세우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로서 할 일이라는 것이다. 겁도 없이 아이를 셋씩이나 낳긴 했지만 아이들 셋을 키우는 어마어마한 일이 가능했던 건 아이들을 ‘키울’ 생각을 하지 않고 아이들이 ‘커 가는’ 모습을 바라보았기 때문이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평소 무엇이든지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면 시킨다는 단순하지만 꽤 단단한 소신을 가졌던 그도 흔들린 적이 한 번 있으니 바로 큰아이를 피아노 학원에 보낸 일이다. 당시 피아노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가 없었고, 한글이야 학교에 가면 배운다고 하지만 피아노는 학교에서 배울 가능성이 없으니 혹시 아이에게 숨겨진 적성을 개발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학원에 다니기는 하지만 아이의 표정은 심드렁했다. 문득 그동안 피아노 학원에 보내지 않은 건 자신이 무심한 탓도 있지만 아이도 피아노 배우는 것에 전혀 흥미가 없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피아노 학원은 싫어하던 아이가 자신이 그림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며 미술 학원을 보내달라고 스스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자신이 설계와 디자인, 예술에 자신이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안 큰아이는 대학에서 전공을 건축과를 택했다.
그리고 형과는 달리 피아노 학원에 보내달라고 조른 둘째는 3년을 싫증 한 번 내지 않고 다니더니 중학교 때는 기타까지 배우고 결국 대학교 4학년 때 음반을 내면서 자신의 길을 찾았고, 사진과 영화에 관심이 많은 셋째는 사설 사진 학원에 다니더니 지금은 방송국 PD로 일하고 있으니 셋 모두 자신들이 알아서 자신의 적성을 찾아갔다.

이렇게 세 아이의 적성 찾기를 하면서 저자의 교육 철학은 더욱 확고해졌다. 부모가 아이 인생을 설계해 주겠다고 나서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깨닫게 된 것이다. 우리는 단지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들보다 조금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인생에 대해서 잘 아는 것 같고, 따라서 아이들의 인생을 설계해 주어야 할 책임감 같은 걸 느끼면서 산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이것은 곳 아이에게서 자기가 살아갈 인생을 빼앗는 일이 아닐까. 적성과 창의성이 중시되는 시대를 맞아 부모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그저 아이가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아낼 때까지 아이의 작은 몸짓,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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