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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2부 3부 역자 후기|시간에 던지는 물음들 |
Carson McCull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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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일 년 내내 똑같은 부엌 안에서 서로 바라보고, 만지고, 함께 있지만, 그래도 나는 나고 아줌만 아줌마야. 난 나 아닌 다른 게 될 수 없고, 아줌마도 아줌마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 없어. 이런 것에 대해 생각해봤어? 아줌마도 이런 게 이상해? 아줌마가 초록빛이라고 보는 색깔이 내가 초록빛이라고 보는 색깔하고 똑같을까. 아줌마가 검은색이라고 하는 것과 내가 검은색이라고 하는 것이 똑같은 검은색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지?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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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는 열두 살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괴물처럼 큰 키를 가졌으며, 친구도 없고 성격이 괴팍하다. 그녀는 태어날 때 엄마를 잃고 보석가게를 하는 아빠와 사촌동생 존 헨리, 가정부 베러니스와 함께 지낸다.
이들 세 사람은 아빠가 돌아오기 전까지 주로 부엌에서 이야기를 하거나 카드놀이를 즐긴다. 하느님이 만든 세상에 대한 비판, 사랑, 여행, 알 수 없는 감정들, 불가해한 세상에 대해 프랭키는 끝도 없이 이야기한다. 열두 살 봄부터 프랭키는 세상이 전과 달라 보이며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이 여름 더욱 그런 생각이 불붙는다. 그런데 그만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알래스카에 있던 오빠 자비스가 윈터힐에 사는 재니스라는 여자를 데리고 결혼을 하겠다고 집에 온 것이다. 결혼식은 일주일 뒤 윈터힐에서 열릴 것이고 프랭키는 이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른다. 세상과 분리되는 듯 사랑하는 오빠가 자기를 두고 멀리 떠나는 슬픔에 빠져 점점 괴팍해지는 프랭키. 그러다 그녀는 어느 날 저녁 불현듯 깨닫는다. 오빠와 신부를 따라 윈터힐로 가는 것만이 자신의 길이라고. 그리고 다시 집에 돌아오지 않고 오빠와 신부와 함께 세계여행을 하기로. 그녀는 소리치고 싶다. “나는 이 ‘결혼식의 멤버’다. 그리고 오빠와 재니스 당신들은 나의 ‘우리’야.” 오빠의 결혼식 바로 전날 프랭키는 이름을 F.재스민이라고 바꾸고, 자신의 확신에 찬 계획을 동네 사람들 모두에게 이야기하고 싶어 동네를 돌아다닌다. 그녀는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고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하며 처음으로 그들과 진심으로 연관성을 느낀다. 어떤 질투나 악의도 없이. 드디어 결혼식 날.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윈터힐로 떠났건만 프랭키의 계획은 해프닝으로 끝나고 만다. 신랑과 신부는 당연하게도 프랭키를 두고 신혼여행을 떠나고 프랭키는 F.재스민에서 프랜시스로 이름을 바꾸고 울며불며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프랭키는 집으로 돌아온 날 밤 몰래 가출을 감행하는데, 이 역시 미리 손을 써둔 아버지로 인해 수포로 돌아가고, 어디로도 떠나지 못한 채 열세 살을 맞는다. 그사이 프랭키는 친구 메리를 사귀었고, 존 헨리는 뇌막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오빠가 룩셈부르크에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프랭키는 메리와 세계일주의 꿈을 키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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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문학은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 영국에서 유행한 문학의 한 사조. 중세의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성을 배경으로 유령, 살인 따위의 기괴한 사건을 주제로 그로테스크한 신비감과 환상을 다루었다. 당시의 고딕문학이 미국 남부로 넘어가면서 남부 고딕문학이라는 새로운 사조를 만들어냈다. 18세기 고딕 문학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공간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에 반해 남부 고딕문학은 미국 남부지방의 일상적이고 전형화된 공간을 배경으로, 그 공간에 괴이하고 비현실적인 인물과 사건들을 결합시키며 독특한 소설 세계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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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와 함께 부르는 미완의 노래
그 일은 프랭키가 열두 살이었던 때, 푸르고 미쳤던 그 여름에 일어났다. 그 여름 이미 그녀는 오랫동안 정식 멤버가 아니었다. 그녀는 아무 클럽에도 속해 있지 않았고 세상 어디에도 끼지 못했다. 프랭키는 그저 문간에서 배회하며 안에 들지 못한 축이었고, 그것이 두려웠다. -본문 중에서 프랭키가 호되게 겪는 성장통은 세속화되고 이전, 물욕에 사로잡히기 이전의 설익지만 순수하고 불안했던 시간들을 기억해내게 한다. 마치 우리가 사춘기 시절 홀로 불렀던 미완의 노래처럼……. 찜통 속 같은 삼복더위, 8월 내내 부엌을 채우던 라디오 소리, 먼 친척 할아버지의 죽음,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뒷마당의 그늘, 어느 틈에 불어닥치는 서늘한 가을바람, 해 뜨는 아침과 햇살 비끼는 느른한 오후, 어둑어둑 해질 무렵의 소리들과 정경들은…… 어른이 되기 이전의 나는 무엇을 꿈꾸고, 무엇을 고통스러워했는가? 『고딕 소녀』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