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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umugu Hashimoto,はしもと つむぐ,橋本 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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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감추고 있는게 아니라 다만 말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왜 하필이면 나한테 그 엽서가 왔을까 하는 원망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엽서 얘기를 하면 나오코는 가지 생각을 하겠지. 서서히 멀어져가던 가지의 기억이 선명하게 되살아날 것이다. 나오코는 내가 아닌 가지의 생각에 푹 빠져버리고 말 것이다.
그건 지금도 그렇다. 나오코는 가지를 잊지 못하고 있다. 현관에서 잠드는 그녀는 분명 가지의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내가 나오코의 기억 속에서 가지를 지워버려야 하는지도 모른다. 나오코가 지금 사귀는 사람은 나고, 가지 녀석은 죽어버리지 않았는가? 하지만 나오코의 기억에서 가지를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존재가 너무나 크니까. 나오코는 십대 후반의 모든 날을 가지와 함께 보냈다. 소녀에서 여자로 서서히 성장하는 길을 가지와 함께 걸어온 것이다. --- p.1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