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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 이야기
거짓말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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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무서운 의심
2 교활한 속임수의 진화
3 로고스로 들어가다
4 타고난 이야기꾼
5 이중 진리
6 거짓말, 표리부동한 악동
7 이성(理性)의 자살 성향
8 절대 진리에 대한 욕망
9 내면의 빛
10 진리와 거리 두기
11 거짓말의 즐거움
12 전혀 별개의 충동과 욕망을 위한 위장
13 허구(虛構) 치료
14 아름다운, 눈부신 거짓말
15 거짓말쟁이의 역설
16 진리 게임
17 진리에 오명 씌우기
18 언어가 나로 하여금 그것을 하게 했다
19 광기와 일탈
20 유익한 거짓말과 덜 유익한 거짓말

저자 소개

저자 : 제레미 캠벨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영국 일간지 <이브닝 스탠더드(The Evening Standard)>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GrammaticalMan : Information, Entropy, Language, and Life』가 있다. 현재 아내와 함께 워싱턴 D. C.에서 살고 있다.
역자 : 오봉희
1970년 제주도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영문학과를 거쳐 동 대학원 영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여성연구소 문학연구실 정회원으로 활동했으며, 경희대학교에서 ‘신화와 문학’, ‘영어 단편 읽기’ 등을 강의했다.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뉴욕주립대학(올바니)에서 영문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역자 : 박승범
1973년 부산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부전공으로 방송정보학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피플웨어』, 『스톰브레이커』, 『포엥블랑』, 『전략의 기술』, 『감성의 힘』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1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27쪽 | 650g | 153*224*30mm
ISBN13
9788988138816

출판사 리뷰

진실은 유용하고 좋은 것이고, 거짓은 쓸모없고 나쁜 것인가?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거짓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교육받아 왔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라면서 선의든 악의든 크고 작은 거짓말을 해왔다. 그 때문인지 우리 사회에는 그야말로 거짓말과 속임수가 넘쳐난다. 남을 속이거나 거짓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오히려 현실에 적응 못하는 바보 취급 당하기 십상이다. 우리 삶에서 거짓말은 정말 피할 수 없는 필요악인가?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장난꾸러기 나무 인형 피노키오. 제페토 할아버지가 정성을 다해 만든 나무 인형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밥먹듯이 한다. 피노키오의 모험담은 피노키오를 구하기 위해 고래밥이 된 제페토 할아버지의 사랑과 요정의 도움으로 피노키오가 착한 아이가 되면서 끝을 맺는다. 피노키오의 모험은 거짓말을 통해 시작되고 끝을 맺는다. 피노키오의 거짓말은 흥미진진한 모험을 이끌어가는 상상력인 것이다. 피노키오가 거짓말하지 않는 착한 아이가 됨으로써 더 이상 상상력도 모험도 없다. 피노키오는 왜 거짓말을 했을까? 피노키오의 거짓말은 나쁜 것인가?

'플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라는 것이 있다. 진짜 약처럼 보이는 설탕 약을 진짜 약인 것처럼 환자를 속이고 먹게 했을 때 가짜 약을 진짜 약이라고 믿고 복용한 환자에게서 실제로 회복세나 유익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플라세보 효과는 처방에 대한 믿음이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의사는 환자에게 거짓말을 하고 환자는 그 거짓말을 믿는다. 이때 의사의 거짓말은 해롭고 아무 쓸모없는 것인가?

진실을 말하는 것은 정신적 무능, 임상적 결함, 비정상성의 징후일 수 있다. 자폐아는 거짓말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못하기 때문에 무력하다. 반면 정상적인 아이는 이러한 능력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믿음과 욕망이 무엇인지 추측할 수 있고, 사람들을 속여 잘못된 믿음을 갖게도 할 수 있다. 자폐아는 동일성을 선호하고 새로운 것에 반감을 가지며 차이를 기피하기 때문에, 자폐아의 부모들은 자식들이 나이가 들어서 서툰 거짓말을 할 때 독특한 안도감을 느낀다. 그 부모들은 자폐아의 어설픈 거짓말을 통해 안도감을 느끼기 때문에 비정상적인가?
진실은 무엇이고 거짓은 무엇인가? 참-진리-진실은 유용하고 좋은 것이고 거짓-허위는 쓸모없고 나쁜 것인가?
거짓말은 진리에 반대되고 박멸되어야 하는 나쁜 것이 아니다. 거짓과 속임수를 통해 생물들은 생존을 유지하며 진화해 왔다. 일종의 생존을 위한 전략 혹은 규칙인 것이다. 거짓은 차갑게 얼어붙은 진리에 따뜻함과 생명을 불어넣는 상상력이고 가능성이다. 또한 심하게 얼어 갈라터진 진리의 틈새에 새로운 의미를 흐르게 한다. 진리의 역사는 거짓과 허위를 없애는 과정이 아니다. 진리의 역사는 거짓의 역사이고 거짓말의 역사는 진실의 역사이다.


자연은 거짓말쟁이? 신(神)마저도?

자연은 거짓말쟁이인가? 자연이 생명 활동을 유지하고 새롭고 경이로운 산물들을 창조하는 방식은 창조주의 섭리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불성실하고 속이는 경향이 있다. 같은 종의 생물들은 서로에게 진실을 말하고 협동하지만, 생물들 간에는 공정함과 정직이라는 규칙들이 적용될 필요가 없고 책략이 확실한 덕목이 되는 가혹한 생존경쟁의 현실이 엄연히 존재한다. 거미는 거미줄의 위험을 자신의 먹이가 될 곤충들에게 경고할 의무가 없다. 여우도 살아남기 위해서나 배가 고플 때 죽은 체하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생존을 위한 속임수는 일종의 윤리이고, 좀 더 위대한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사소한 거짓말들이다.

생물의 세계에서, 심지어 아주 원시적인 생물의 세계에서조차 거짓말과 속임수는 생존 게임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규칙이다. 개똥벌레들은 정직한 신호보다는 가짜 신호를 받기가 더 쉽다. 조류의 일부 종(種)들은 진짜 경보 신호보다는 가짜 경보 신호를 더 자주 보낸다. 하등 생물들에서조차 분명한 속임수가 많이 나타난다. 속임수가 자주 행해질수록 그것을 간파하기 위한 선택은 격렬해지는데, 이것은 역으로 한층 더 그럴듯한 속임수를 낳는다. 결국 새로운 종류의 거짓말이 자연선택으로 출현하는 것이다. 자기기만이라는 새로운 속임수는 위장한 사기꾼을 그렇지 않게 보이게 함으로써 경쟁 상대를 속인다.

인간 기원에 대한 신화에서, 최초의 남자와 여자는 금단의 열매인 사과를 먹음으로써 완전한 순수의 상태에서 죄와 수치심의 상태로 곤두박질쳤다. 그 치명적인 타락은 잘못된 정보를 배경으로 공연된 드라마의 마지막 장이었다. “창조가 진행된 지 1주일이 지나지 않았을 때, 이브는 교활한 뱀에게 속아서 아담을 유혹했다. 그리고 신(神)의 거짓말이 들통났다. ‘그대는 선악과를 따먹어서는 안 된다. 선악과를 따먹는 그날 그대는 죽을 것이다’라고 신은 말했다. 그러나 뱀은 이브에게 ‘그대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브는 사과를 먹었지만 죽지 않았다. 아담도 죽지 않았다. 남자와 여자 그리고 신은 모두 사기꾼이었다.” 신은 사과를 먹는 “그날에” 그들이 죽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담은 930살까지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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