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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돌아가셨다. 그런데 아직 떠나지 않으셨다. 무엇 때문에?
- 아버지의 암투병이 가져다 준 가족의 의미와 새로운 시작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화자인 사위는 처가 가족의 지난날을 살펴보기 시작한다. 아버지는 병든 부모를 아내에게 맡기고 밖으로만 나돌았다. 승승장구하리라고 믿은 직장에서는 조기퇴직 되었다. 그리고 어머니의 인생은 시부모의 병구완으로 소진되었다. 딸이 “엄마는 평생 똥팬티만 빠네”라고 말하는, 그런 인생이었다. 평범해 보이는 가족이지만 그 내면에는 커다란 골이 있다. 그 마지막이 암투병이다. 이러한 가족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지닌 가족의 모습일 것이다. 행복한 모습만을 가지고 있는 가족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러한 부분에서부터 독자에게 공감의 고리를 내민다. 아버지의 죽음은 이러한 가족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고, 동시에 다시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는 것이다. 만화로 그린 가족의 모습 - 드라마를 통해 가족이 주는 의미를 생각한다. - 한국만화가 도달한 보편의 공감지대 한국만화는 일본만화의 무분별한 수입과 대여점 중심의 유통체계로 인해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해왔다. 그러한 성과의 하나로 한국인의 보편적 감성을 담고자 하는 서점용 만화들이 조금씩 출간되기 시작하였다. 최덕규의 《아버지 돌아오다》는 그러한 한국만화의 발자취와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 만화에 담긴 가족의 모습은 일본의 성인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가 묘사하는 일본의 가족도 아니오, 헐리우드 영화에서 묘사하는 미국의 가족도 아닌 바로 한국인의 가족, 그 모습이다. 대부분의 집안에서 가족이란 애정, 그 이상으로 고통의 역사이기도 하다. 《아버지 돌아오다》에서 작가 최덕규가 묘사한 가족이 바로 그렇다. 《아버지 돌아오다》에서 묘사된 가족은 결코 서로 정겹고 행복하다고만은 말할 수 없는 가족이다. 아버지는 의젓한 가부장이라기 보다는 자식 사주기 아까워 자장면을 혼자 먹고 돌아오는 구두쇠다. 어머니는 평생 고생을 인내하고 살았다. 그러나 실제 우리의 아버지/어머니의 모습도 이에 가깝다. 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편의적인 설정과는 달리 모두들 인간적인 단점과 실패를 서로 감내하며 살아가고, 가족이란 그런 것을 전부 떠맡지 않으면 안 되는 집단이다. 《아버지 돌아오다》의 아버지, 그리고 가족은 맺힌 고통만큼이나 가족의 정도 켜켜히 쌓여 있는, 우리 모두의, 실제 가족의 모습일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이 지나가고 임신한 아내는 새 생명을 출산한다. 가족이란 그렇게 이어져 내려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