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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 지은이의 말
봄: 알타리김치가 아니라 총각김치 | 내로라/내노라 | 한글 글자 수 | 여기 다대기 좀 주세요! | 굽실대다/굽신대다 | 임신부/임산부 | 누룽지/눌은밥 | 틀리다/다르다 | 자귀나무 | 가정난/가정란 | 기다리던 너의 아파트 | 봄 내음/봄 향기 | 야채/푸성귀 | 능력개발/능력계발 | 불초소생 | 주책없다/주책이다 | 놀라다/놀래다 | 바람 불고, 바람 맞고, 바람피우고, 그런 걸 바란 게 아닌데…… | 있으므로/있음으로 | 반나절은 몇 시간? | 차돌배기/차돌바기/차돌박이/차돌빼기? | “이런 칠칠맞은 녀석아!” | ‘더 이상’이 아니라 그냥 ‘더’ | 저 꽃 진짜 이쁘다! | 라면이 불기 전에 빨리 먹자고? | 일가견보다는 한가락이 낫다 | 부모님께 안갚음을 | 밀리다/막히다 |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고 | 윤중로 벚꽃 축제 | 오구탕 | 거시기 | 봉우리/봉오리 | 촌지 | 녹차 한 잔 드세요 | 비거스렁이 | 고양꽃박람회 직진 200M? | 달갑지 않은/않는 비 | 겹말 | 능소화의 전설 | 위하여, 대하여, 인하여, 통하여 | 군색한/궁색한 변명 | 부장님! 과장 없는데요 | 그리고 나서/그러고 나서 | 컷/커트 | -에 다름 아니다 | 띄다/띠다 | 분향소/빈소 | 사이시옷 | 어처구니가 없다 여름: 손톱깎이/손톱깎기 | 배추 뿌리/배추꼬랑이 | 우뢰/우레 | 하늘을 나르는 슈퍼맨? | 띄어쓰기 | 고소하고 담백하다? | 노현정 아나운서 시집간대? | 시합이 아니라 겨루기 | 세 번째 의뢰인 | 사랑할까요? 사랑할게요! | 장본인 | 금 서 돈 | 저 오늘 구설수가 끼었다네요 | 현해탄을 건너다 | 서더리탕/서덜이탕/서덜탕 | 스승 사(師), 선비 사(士), 일 사(事) | 남사스럽다/남세스럽다 | 개고기 수육 | 지금부터 8년간 | 작다/적다 | 호도과자/호두과자 | 조식/중식/석식 | 숫놈들은 왜 바람을 피울까 | 두리뭉술/두루뭉술/두루뭉수리 | 추켜세우다/치켜세우다 | 향년 82세 | 맨숭맨숭/맹숭맹숭/맨송맨송 | 운명을 달리하다/유명을 달리하다 | 집들이/집알이 | 광어보다는 넙치가 좋다 | 뒤치다꺼리/뒤치다꺼리 | 어리숙하다/어수룩하다 | 곡차 | 벼농사 | 반딧불/반딧불이 | 미꾸리/미꾸라지 | 금/줄/선 | 세간/세간/세간붙이/살림/살림살이 | 삐지다/삐치다 | 하루가 너무 [짤따] | 기라성 같은 사람? | 전기세/전기요금 | 저는 바사기입니다 | 보신탕/개장국 | 엎어지다/자빠지다/넘어지다/쓰러지다 | 몹쓸/못쓸/못 쓸 | 비를 멈춰주세요 | 애들은 어릴 때부터 잘 가르쳐야 | 매조지하다/매조지다 | 간유리/유백유리/젖빛유리 | 고추나무/고춧대 | 깎듯한/깍듯한 | 물쿠다 | 자리끼/밤잔물 | 서울특별시청 현판에 있는 비밀 (1), (2) | 애독자들의 말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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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임산부>
혹시 담배 피우세요? 저는 조금 전에도 출근하자마자 습관적으로 그 탁한 공기를 목구멍 속으로 꾸역꾸역 밀어 넣고 왔습니다. 끊긴 끊어야 하는데……. 담뱃갑에 보면 경고 문구가 있죠.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 특히 임신부와 청소년의 건강에 해롭습니다.” 여기서 예전과 다른 낱말이 하나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임산부’라고 썼는데 요즘은 ‘임신부’라고 씁니다. 왜 그렇게 바꿨을까요? 임산부는 임부와 산부를 합친 말로 애를 밴 사람과 애를 갓 낳은 사람을 동시에 일컫는 말입니다. 근데 담뱃갑에 있는 경고 문구는 애 밴 여자가 담배를 피우면 자신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해롭다는 뜻으로 넣은 것이므로, 임부는 해당되지만 산부에게는 해당이 안 되겠죠. 왜냐면, 산부는 이미 애를 낳아서 뱃속에 애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임산부’라고 안 쓰고 ‘임신부’라고 씁니다. 약 사용설명서에도 ‘임산부’와 ‘임신부’를 정확하게 구별해서 씁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임신부’하니까 또 다른 게 생각나네요. 흔히 임신한 사람을 보고, “홀몸도 아닌데 조심하세요.”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 홀몸이 잘못 쓰였습니다. 홀몸은 부모형제가 없는 고아나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을 말합니다. 곧, ‘홀’은 ‘짝’에 대립해 ‘홀아비’, ‘홀시어미’ 따위로 쓰죠. ‘사고로 아내를 잃고 홀몸이 되었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임신한 여자를 보고, “홀몸도 아닌데……”라고 하면 결혼도 하기 전에 애를 밴 영 거시기한 사람이라는 말이 돼버립니다. 홀몸과 헷갈리는 말로 ‘홑몸’이 있습니다. ‘홑’은 ‘겹’에 대립하는 말로, 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이나, 결혼한 후 아직 아기를 갖지 않는 몸을 말합니다. 따라서 임신한 사람에게는 “홑몸도 아닌데 조심하세요”라고 ‘홑몸’을 써야 합니다. 제가 오늘 왜 이렇게 애 밴 사람 이야기를 주절거리며 너스레를 떠냐고요? 실은 제 아내가 둘째를 뱄거든요. ‘임신부’가 되고 ‘홑몸이 아닌 상태’가 된 거죠. 이번에는 눈물 콧물 별로 안 흘리고 잘 만들었어요. --- pp.2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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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멈춰주세요>
하늘이시여! 비 좀 그만 내리게 해주십시오. 끊임없이 내리는 비에, 바자운 마음으로 힘없이 더그매만 쳐다보는 가년스럽고 떼꾼한 날피들이 보이지 않나요? 모두 각다분하게 사는 사람들인데, 이번 비로 방나고 말았습니다. 사그랑이 하나도 남은 게 없습니다. 비나리치며 가살스럽고 강밭게 산 떼꾸러기 같은 우리를 비사치면 좋으련만. 서그럽고 늡늡하게 용서해달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이 순간 넘어가려고 엉너리 부리지도 않겠습니다. 다만, 목새 사이로 집가심 흉내라도 내게 해주십시오. 조붓한 속창아리를 가진 인간이 잔밉겠지만, 스스로 치룽구니고 어리보기임을 알아 조라떨지 않을 테니, 이제는 비를 멈춰주십시오. # 보태기 여기에 쓴 낱말은 모두 국어사전에 올라 있는 낱말입니다. 고어가 아닙니다. 잘 살려 써야 할 아름다운 우리말이죠. 사전에서 낮잠 자는 이런 낱말은 우리가 부려 쓰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낱말 뜻풀이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주로 참고했습니다. 바잡다: 두렵고 염려스러워 조마조마하다 더그매: 지붕과 천장 사이의 빈 공간 가년스럽다: 보기에 가난하고 어려운 데가 있다 (이하 생략) --- pp.242-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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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고 지루한 우리말 책은 이제 그만!
하루에 한 꼭지씩 부담 없이 만나는, 쉽고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한글 글자수가 무려 11,172자나 된다? ‘다비하면 도복한다’는 우리말이 아니다? ‘다좆치고 죄어치는 기술’은 무얼 말하나? 아프리카의 문자 없는 나라에 한글을 보급한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잘못 쓰는 엉터리 말들을 일상의 일에 빗대어 맛깔스럽게 바로잡을 뿐 아니라, 눈꽃처럼 빛나는 순 우리말 또한 가득 담고 있다. 간잔지런하다, 겨끔내기, 늡늡하다, 다좆치다, 더그매, 물쿠다, 바사기, 방나다, 사그랑이, 엉너리, 인숭무레기, 잔밉다, 조라떨다, 조쌀하다, 죄어치다, 헤살꾼…… 농학박사 성제훈이 2003년부터 수천 명의 애독자들에게 아침마다 보낸 ‘우리말 편지’를 엮은 것으로, 보통사람의 눈높이에 딱 맞는 쉽고 친절한 우리말 바로쓰기 책!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 1, 2는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우리말 관련 책과는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른 책이다. 우선 지은이는 가르치려 들지 않고 그저 자신의 앎을 나누고자 한다. 자신의 앎이 자신만의 것이 아님을 알아 우리 사회 곳곳 그늘진 구석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하는 일에 보탬이 되고자 지은이 몫의 인세를 모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우리말 편지’를 받으려면 urimal123@hanmail.net으로 청하면 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우리말에 소홀했는지를 한번쯤 진지하게 돌아보게 되고, 왜 우리말과 글을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의 기회도 갖게 된다. 7대 독자이면서도 평소 누군가 도움을 필요로 하면 자신의 ‘xx’까지도 떼어주라 하셨다던 아버님의 뜻을 좇아, 언제나 ‘나눔의 철학’을 실천하고자 하는 지은이의 따뜻한 마음과 뭉클한 가족애가 구수한 내용만큼이나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남녀노소 누구나 하루에 한 꼭지씩 부담 없이 읽으며 우리말 상식을 키워가기에 좋다. 더불어 공무원 시험과 각종 논술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