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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이 정말로 야만인들일까? 아무튼 뭣 때문에 저들을 야만인이라고 할까? 싸움질을 하기 때문에? 전쟁을 벌이기 때문에? 하지만 해리의 아버지도 전쟁에 나가 싸우다 돌아가시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저들이 먹는 것 때문에? 유럽 사람들도 역시 달팽이를 먹고 짐승의 뇌를 먹는다. 그것도 아니면 복장 때문에? 해리는 가발을 높이 올려 쓰고 실크 반바지를 입은 18세기의 유럽 신사들을 볼 때마다 깔깔대곤 했다. 영국 법정에 가면 아직도 어깨까지 내려오는 가발을 착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양의 풍물에 대한 이반들의 무지 때문에 저들을 야만인으로 보는 걸까? 그러나 서양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반족의 풍물에 무지한가? 해리는 자신이 대체 어떻게 해서 저 사람들을 어린아이로 취급하며 업신여겼던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걸까? 지사가 그런 생각을 부추긴 건 확실했다. 그리고 적어도 처음엔 허풍스러운 오만불손함이 정글의 혹독함에 맞서게 해 줬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더 이상 우월감이라는 허식에서 힘을 얻을 필요가 없다. 문득 이곳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과 관련해 엄청나게 큰 걸 배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더 이상은 우쭐댈 필요가 없었다. 이반들을 있는 그대로, 자신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누구도 서로에 대해 방어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였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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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우리가 꿈꾸는 세상만큼 큽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클수록 우리가 사는 세상도 그만큼 큰 것이지요. [……] 깨어 있는 세계가 얼마나 큰지 보았습니다. 또한 그 세계가 얼마나 작은지도, 심지어 한 사람 머릿속의 꿈꾸는 공간만큼 작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이 두렵지 않습니다. 우리 롱하우스 너머의 세상이 끝없이 영원할 수도 있겠지만 이곳의 우리 세상만큼 가슴 저리게 절실하지는 않습니다. 아버지! 저는 우리의 삶이 자랑스러워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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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친구는 남은 평생을 이곳에서 살 거야. 언젠가는 추장이 되겠지. 넌 이제 왔던 곳으로 돌아가서 원래의 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해. 네 친구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냈어. 이제 네 차례야.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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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족은 꿈의 세계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내곤 하는데, 추장의 아들 바양이 운명을 바꿔 놓을 꿈을 꾸게 된다. 신들이 걸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멀리까지 헤엄치는 큰 물고기가 바양을 삼켰고, 바양은 마치 물고기의 배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물고기의 눈을 통해 온 세상을 본다. 아래로는 온통 초록, 위로는 온통 파랑, 세상은 그렇게 끝없이 펼쳐져 있다. 바양을 뱉어 낸 큰 물고기는 다시 제 배 속으로 헤엄쳐 들어오면 세상을 훨씬 더 제대로 볼 수 있을 거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오리가 나는 걸 지켜보라고 말한다.
꿈에서 깨어난 바양은 태어날 때부터 기형인 발 때문에 ‘오리발’이라는 별명을 지닌 탐봉을 찾는다. 탐봉은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는 이유로 기피의 대상이었고, 그 나이 때면 누구나 다 새기는 문신을 아직 받지 못했다. 외로울 때면 종종 마을의 심령사인 다융이 다른 마을 다융들과 주술과 예언을 의논하는 명상의 집 밑으로 기어들어 악령들, 영혼의 여행, 죽은 자들의 나라, 신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관한 다융들의 이야기를 엿듣는 것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던 오리발 탐봉에게 바양은 사람들의 운명을 바꿔 놓는 ‘꿈의 산책’ 베젤라이에 동행해 줄 것을 제안한다. 어떤 신이 바양에게 심어 주고 간 꿈은 큰 지혜를 얻고 세상의 신비를 깨닫게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기를 쓰고 찾아다니다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꿈이다. 바양과 탐봉이 거쳐 갈 정글은 아름답고 신비롭지만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탐봉은 두려움이 앞서긴 했지만, 바양을 도와 큰 물고기를 찾아내서 바양의 운명을 발견하게 해 주면 자신의 삶에도 변화가 올 거라고 믿고 바양과 동행하기로 결심한다. 이반족 소년 바양과 소녀 탐봉이 꿈의 산책을 나설 무렵, 자신의 운명을 바꿔 놓을 길에 오른 또 한 명의 소년이 있다. 열다섯 살의 영국인 소년 해리. 해리는 일 년 사이 부모를 차례로 잃고 고아가 되었고, 모범생이었던 해리의 학교생활은 엉망이 되어 갔다. 학교 측과 친척들은 해리가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해리는 영국의 식민지인 동양의 한 도시 쿠칭에서 행정 집행관으로 일하는 삼촌을 방문한다. 영국이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머리 사냥을 하는 카얀족이 정글에서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는 정보를 받고 이를 조사하기 위해 원정 길에 오른 삼촌을 따라 해리는 정글 탐사를 시작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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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프로젝트Jason Project 필독서 : 소설로 열대우림을 배우다
《열대우림의 깊은 꿈》은 미국의 제이슨 교육 재단에서 매년 시행하는 제이슨 프로젝트의 필독서이다. 제이슨 프로젝트는 심해, 열대우림, 화산 지대 등에서 현장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과학자들을 멀티미디어를 통해 학생들과 실시간으로 연결하여, 학생들이 현장의 과학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탐사와 모험 학습에 참여하게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열대우림의 깊은 꿈》의 배경 보르네오는 야생동물보호기금WWF의 보고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04년까지 10여 년 동안 적어도 361종, 지난 1년 동안 50여 종의 새로운 동식물이 확인됐을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에 의해 아직 정체가 규명되지 않은 생물체가 더 많이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열대우림의 깊은 꿈》은 성장소설인 한편, 열대우림을 섬세하고 묘사하고 있는 생태소설이다. 정글을 여행하는 바양, 탐봉, 해리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열대우림을 간접 체험하게 된다. 그들은 우선 맹그로브 습지를 가로질러야 했다. 나무들이 대부분 10미터가 넘었다. 호리호리한 줄기마다 늘어진 이파리들을 장식용 술처럼 매단 니봉야자수들이 보였다. [……] 공기뿌리들은 공중 높은 곳에서 거미집처럼 생신 수염뿌리로 그물을 펼치고 있었다. 뿌리 가운데서도 가시가 있는 것들은 해리의 어깻죽지와 팔을 맹렬히 파고들었다. 나머지 뿌리들은 마치 기형 식물의 신경조직들처럼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는데 나무의 몸통 주변에 집중적으로 뒤엉켜 있기 일쑤였다. 나뭇잎들이 어찌나 촘촘하게 채워져 있던지 아래 공간에 짙은 그늘을 드리웠다. 그늘은 윙윙거리는 곤충 떼들의 천국이었는데 잠시도 해리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 사나운 모기들이 대부분이었다. [……] 열기와 습기 때문에 해리는 숨이 멎을 만큼 놀랐다. 열기에 관한 한 삼촌의 말이 옳았다. 해리가 겪었던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마치 주변의 산소를 빨아들이는 불길 같아 건강한 열다섯 살 소년을 헐떡거리게 했다.(4장) 맹그로브 습지뿐만 아니라 하늘을 나는 파라다이스뱀(4장), 힘찬 기적 소리처럼 요란한 울음소리를 내는 코뿔새(4장), 붙잡힐 때면 아기가 우는 것 같은 소리를 내는 검은 도롱뇽(5장), 표범 중에서도 드문 종류인 구름무늬표범(10장), 죽은 척하고 있다가 개미를 잡아먹는 개미핥기(11장), 높은 곳에 매달아 놓은 커다란 세탁물 보따리처럼 보이는 나무늘보(12장) 등의 동물들과 열대우림 곳곳에 자생하고 있는 희귀하고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