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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는 ‘과제 ’ …… 9
B 는 ‘탄생 ’ …… 18 C 는 ‘혼돈 ’ …… 27 D 는 ‘차원 ’ …… 37 E 는 ‘땅돼지 물고기 ’ …… 49 F 는 ‘프랜시스 스카이 ’ …… 58 G 는 ‘중력 ’ …… 68 H 는 ‘행복 ’ …… 79 I 는 ‘깊은 이해 ’ …… 83 J 는 ‘조크숍’ 싸구려 물건 …… 96 K 는 ‘부엌 ’ …… 111 L 은 ‘웃음 ’ …… 123 M 은 ‘슬퍼함 ’ …… 128 N 은 ‘죽을 뻔한 경험 ’ …… 143 O 는 ‘인사불성 ’ …… 155 P 는 ‘피콜트 ’ …… 160 Q 는 ‘질문 ’ …… 166 R 은 ‘임시 교사 ’ …… 172 S 는 ‘분열 ’ …… 183 T 는 ‘대화 ’ …… 196 U 는 ‘이해 ’ …… 207 V 는 ‘미래의 모습 ’ …… 219 W 는 ‘증인 ’ …… 228 X 는 ‘제노포비아 ’ …… 237 Y 는 ‘소리 지르기 ’ …… 253 Z 는 ‘결전의 시간 ’ …… 2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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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러스 벤슨은 내 옆에 앉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남은 자리라고는 그것뿐이었으니까. 앉고 싶어서 내 옆에 앉는 애는 없었다. 이것 또한 일상일 뿐이고 나는 그것도 존중했다. 나는 펜을 들어 이해력 문제를 다시 풀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누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비밀 지킬 수 있어?” 더글러스 벤슨이 소곤거렸다. “아니.” 나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잠시 후에 또 내 어깨를 두드렸다. “전혀 지킬 수 없어?” 더글러스 벤슨이 소곤거렸다. “없어.” 나도 작게 대답했다. “알았어.” 세 번째로 어깨를 두드렸다. “어쨌건 내 비밀 들어 볼래?” 벤슨이 소곤거렸다. “아니. ” “알았어. ” 종이 울렸다. 점심시간이다. 더글러스 벤슨은 운이 좋았다. 10분만 수업하고 쉬는 시간이 됐으니 말이다. 나는 펜과 연필을 조심해서 필통에 넣었다. 아주 조심해서 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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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도 안 남기고 이민 가 버린 행복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열세 살을 앞둔 소녀 캔디스 피는 조금 특별한 아이다. 대화는 쪽지로 하고, 물건은 색별로 분리해 정리해야 한다. 사람들은 캔디스 피를 ‘자폐아’라고 하지만 그건 사람들이 몰라서 하는 말이다. 그냥 조금 특별한 것뿐이다. 어쩌면 캔디스 피의 주변은 특별함의 집합체인지도 모른다. 종교적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땅돼지 물고기도 그렇고, 심하게 게으르거나 과잉행동 증후군 눈동자를 가진 뱀포트 영어 선생님, 끝없이 자신의 진짜 세계로 돌아가려고 나무에서 뛰어내리는 다른 차원에서 온 더글러스, 사랑하지만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으르렁대는 아빠와 삼촌, 암으로 한쪽 가슴을 잃고 우울증에 빠져버린 엄마,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이유 없이 죽어버린 동생 스카이…….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모든 불행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그 뒤 캔디스는 입을 닫았고, 가족은 서로를 보지 않았으니까. 캔디스가 유일하게 속마음을 터놓는 친구는 미국에 사는 펜팔 친구 데닐이다. 하지만 캔디스 피는 데닐에게 한 번도 답장을 받은 적이 없다. 그래도 캔디스 피는 답장 없는 편지를 계속 보낸다. 캔디스 주변은 모두가 혼잣말하고 서로를 보지 않는 사람들뿐이다. 불행한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려는 열두 살 소녀의 슬프지만 유쾌한 이야기 어느 날 영어 선생님이 작문 과제를 내주었다. 알파벳으로 ‘내 인생 이야기’를 쓰라는 것. 글을 쓰는 것은 누구보다 자신 있지만, ‘인생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알파벳 ‘A부터 Z'까지 자신의 인생을 모두 담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내 인생의 알파벳》은 열두 살의 특별한 소녀의 아주 특별한 인생 이야기이다. 캔디스 피는 ‘인생 이야기’ 과제를 하면서 자신의 삶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에워싼 ‘불행’을 본다. 왜 모두가 불행한 걸까? 캔디스 피의 눈에 비친 사람들은 모두가 불행하다. 하지만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는 하나도 없다. 마치 불행한 삶이 당연한 삶인 듯 순응하며 살아간다. 그런 캔디스 피의 일상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것은 더글러스라는 친구가 전학을 온 뒤부터다. 더글러스는 매일 밤 6시 30분 나무에서 뛰어내린다. 자신의 진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더글러스의 말에 따르면 세상에는 많은 차원이 있으며 차원마다 수많은 지구와 수많은 태양, 그리고 수많은 캔디스 피와 더글러스가 있다고 한다. 우연한 계기로 차원 여행을 하게 되었고 자신의 진짜 지구(집)로 돌아가 진짜 부모를 만나려고 계속해서 나무에서 뛰어내리는 거라고 한다. 더글러스가 여러 번의 죽을 고비를 겪으면서도 끝없이 나무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행복을 찾기 위해서다. 캔디스 피는 그런 더글러스를 보며 행복에 대해 생각한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을 갈망하지만, 행복을 찾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도망가거나 회피하기만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행’하다. 캔디스 피는 도망간 ‘행복’을 잡아오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제일 먼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어 선생님을 찾아간다. 선생님의 게으름과 과잉 행동 증후근을 앓고 있는 눈을 처방하기 위해서다. 《내 인생의 알파벳》은 ‘인생 이야기’다. 인생이 그렇듯 배꼽을 움켜쥐며 엉뚱하고, 황당하고, 웃긴 이야기를 하다가도 어느 순간 고통과 슬픔이 가슴 깊이 박혀 울컥 눈물을 쏟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