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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허락된 인물 6
이 책에서 금지된 인물 8 1 눈 깜빡거리기 11 2 모든 귀족이 기뻐하다 15 3 네 개의 조항이 있는 편지 25 4 사우샘프턴, 대서양 횡단선과 도미노 현상 29 5 사고뭉치 으젠느 시뇽 37 6 뉴욕과 마다가스카르의 코끼리새 알 48 7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남자 58 8 모르는 척 눈감아 주기 69 9 앨리스 84 10 앨리스를 숭배한 아이와 뛰어남을 증오한 남자 91 11 말하는 동물 105 12 세 가지 나쁜 생각 119 13 대화가 아닌 대화 136 14 감추고 조작하고 거짓말하기 150 15 큰 소리로 말하면 위험하다 155 16 경이로운 방 163 17 여, 여기로요? 177 18 세 가지 경이로운 일 183 19 허가받지 않은 손님과 콧수염 없이 턱수염만 기른 수위 188 20 알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196 21 매우 긴 이름의 할머니와 손이 매우 작은 소녀 217 의미 없는 헌사 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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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고 조작하고 거짓말하기!
《책 읽기 금지!》는 프랑스의 한 지방 일간지의 작은 광고에서부터 시작된다. 신문 구석에 난 작은 구인를 보고 기뻐한 지역의 모든 백작과 자작들은 너무나 기뻐 주인공 으젠느 집으로 달려간다. 광고는 다름 아닌 뉴욕의 저명한 집안에서 딸을 위한 가정교사를 모집한다는 내용. 이 지역의 모든 자작과 백작은 그 광고를 보고 왜 기뻐했을까? 그것은 으젠느의 특별한 능력 때문이다. 으젠느의 특별한 능력에서 이제 해방되었다는 기쁨 때문이었다. 으젠느의 특별한 능력은 온갖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사고뭉치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집안에서 원하는 가정교사의 조건이 심상치 않다. 수상한 4개의 조항이 있다. 그중에서도 거짓말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하며, 루이스 캐롤의 책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읽기를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집안에서는 그 책에 등장하는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만일 이를 어길 시에는 ‘자동 해고’인 것이다. “앨리스는 일종의 강박을 갖고 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인물에 사로잡혀 있단 말이에요. 루이스 캐롤의 책에 나오는 앨리스가 되고 싶어 해요. 작품 속의 앨리스처럼 옷을 입고 머리를 꾸민답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에요. 나무의 구멍을 뚫고 들어가려고 하고 토끼 굴을 찾으려고 하고 온갖 종류의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특별한 임무를 가지고 프랑스에서 뉴욕으로 가게 된 으젠느는 첫날부터 심상치 않은 일들에 부딪히게 된다. 거짓말하고, 감추고, 모르는 척하는 임무를 맡은 으젠느 시뇽은 자신의 임무를 다하려고 노력한다. “모르는 척, 거짓말하는 거지요. 이번 수요일, 4일에 앨리스 리들의 여든 살 생일에 맞추어서 축하 행사를 하게 되어 있어요. 오늘이 1일입니다. 나흘밖에 안 남았지요. 우리는 온 뉴욕 사람들 앞에서 우리 딸 앨리스가 우리를 망신 주는 일이 없기만을 바라는 것입니다. 할 수 있는 한 거짓말을 해야 합니다. 우리 딸을 미치게 한 그 인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롤의 앨리스가 이 도시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 딸이 알아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야기는 책을 사랑하는 아이 앨리스와, 그것을 방해하려고 거짓말하고 감추고 모르는 척하는 과정이 코믹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기필코 이번에는 사고를 치지 않겠다는 으젠느가 앨리스와 함께하면서 겪게 되는 감정 변화가 재미있고 익살스럽게 펼쳐진다. 1930년대 뉴욕의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한 이 책은 시대를 넘나드는 위트로 가득하다. 그 시대의 사회를 경험할 수 있다. 작가는 세련되고 위트 넘치는 언어로 그 시대의 성숙하지 못한 사회 통념을 비틀어낸다. 그리고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는가?’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 조그만 기사에는 중국의 후난 주의 통치자인 호치엔 장군이 책 한 권을 금서로 지정했다고 쓰여 있었다. 문제의 그 책은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다. 더욱 이상한 것은 장군이 그 책을 금서로 지정한 이유였다. 말을 하는 동물이 있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 말하는 것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특징이라고 생각한 장군은 어린이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말하는 동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책을 금지했다고요?” 책 읽기를 금지시킨 두꺼비 장군에게 보내는 특별한 헌사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이야기를 소재로 구성된 《책 읽기 금지!》는 매우 경쾌하다. 루이스 캐롤의 이야기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환상 세계의 인물들로 끌고 간다면, 《책 읽기 금지!》는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인물이 함께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아이의 상상의 세계가 현실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보여 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은 독자라면 루이스 캐롤 책 속의 등장인물과 《책 읽기 금지!》속 등장인물을 대입해 보는 과정도 꽤 흥미로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꼭 루이스 캐롤의 책을 읽은 독자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단한 인물들과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며 섬세한 언어유희 또한 뛰어나다.” 라고 심사한 심사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새로운 구성과 이야기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루이스 캐롤도 앨리스도 그 어떤 이도 아닌 상상의 인물 두꺼비 장군에게 바친다고 했다. 그리고 시종일관 아이의 상상력을 금지하고 거부하는 이 책의 어른 또는 현실 세계의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인 듯하다.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말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