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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You talking to me?
제2화 내가 술에 빠지게 된 계기 제3화 토크콘서트 제4화 깨어 보니 나락 제5화 바루스! 제6화 무죄인가 유죄인가 제7화 지하철 자살 제8화 막장까지 바보가 되어라 제9화 눈이 먼저, 죽다 제10화 미지와의 조우 제11화 의사가 말하다 제12화 호스티스 마나미 제13화 단주회 알코올중독 대담 |
Kitsuko Mansyu,まんしゅう きつ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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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진짜 그런가요. 그러니까 거기 냄새가 정말 심한가요?”
전에 모 출판사 편집자 두 분과 미팅하는 자리에서 한 분이 그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옆에 계셨던, 동료인지 상사인지는 알 수 없는, 하여간 다른 편집자분이 “야, 이 멍청아! 그런 걸 물으면 어떡해!”하며 고함을 치시는 게 왠지 웃겨서, 지금도 가끔 그때를 생각하며 웃음을 터뜨리곤 합니다. 틀림없이 앞으로도 그런 질문을 듣게 되리라 짐작됩니다만, “상상에 맡기겠습니다.”라는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 pp.2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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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름으로는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가슴을 꺼냈습니다. 결코 남에게 우쭐댈 만한 물건이 아닌데도, 가슴을 꺼냈습니다. 전적으로 자의에 의해 못생긴 쪽(왼쪽)을 꺼냈습니다. 기왕 꺼낼 거였다면 단정한 오른쪽이 왜 아니었던가, 지금도 수수께끼입니다. 그럼에도 “얼굴뿐만 아니라 가슴도 보여줬다.”라고 트위터에 올려준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
첫 토크콘서트는 이로써 ‘처음이자 마지막’ 토크콘서트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후로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이유로 그런 이벤트 자리에 나서야 할 상황이 닥치더라도, 가슴은 꺼내지 않겠으니 양해해주시길! --- p.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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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 호기로워진다고 할까, 평소에 없던 배짱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제 진심을 남에게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고, 입을 열어봐야 별 재미도 없는 인간이라 여기고 있습니다만, 술만 마시면 순식간에 살갑기 그지없는 인간이 됩니다. “기쓰코 씨는 술 마실 때가 제일 매력적이야.”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 적정한 수준을 오해해버리면, 그 뒤에는 지옥이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죠. 술에 의지하지 않고도 당당할 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다음 생에는 말이죠.
--- p.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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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알코올중독 원더랜드”
이곳은 마셔도 지옥, 안 마셔도 지옥 여기 만슈 기쓰코라는 만화가가 있다. ‘일본에서 공개적으로 이름을 부르기에 가장 힘든 만화가’라는 해괴한 타이틀이 달릴 만큼 그 이름의 뜻, 저열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그 이름으로 유명해졌고, 그 이름만큼 독특한 개그 만화로 사람들이 열광했다. 얼마 전까지 평범한 주부에 불과했던 그녀가 말이다. ‘어떻게 사람들을 웃길 수 있을까’ ‘어떻게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을까’ 하며 블로그에 올릴 소재를 떠올리기 위해 머리를 싸매지만 타고난 성실한 기질이 자꾸만 가로막았다. 그 순간 머리에 스쳐가는 생각. ‘술을 마시면 좀 망가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시작된 한 잔의 술은 다시 한 잔을 불러일으켰고, 좀처럼 취하지 않아 더 센 술로 옮겨갔다. 그리고 “깨어 보니 아침…….” 한데 놀랍게도 집 안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어제 저녁상도 근사하게 차려놓았다고 하며, 심지어 블로그에 올린 기가 막힌 소재도 메모되어 있었다. 그 순간을 그녀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술을 마시면 눈앞에 닥친 문제가 해결된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 혼자서 빙글빙글 돌며 춤을 췄다. 그 후에 벌어질 지옥은 상상도 못 하고…….” 세상에 둘도 없는 알코올중독 개그 그러나 이 모든 것은 100% 리얼 논픽션! 《고독한 미식가》 《심야식당》 《맛의 달인》 《식객》 등 요리 만화, 미식 만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영화, 드라마로도 만들어질 만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신의 물방울》에 등장한 와인은 와인 코너 추천대에 오르고, 《와카코와 술》에서는 혼자 술집 투어를 다니는 여성이 등장하여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술을 즐긴다. 허나 만슈 기쓰코에게 술은 미식도 도락도 즐거움도 아니었다. 그녀에게 술은 그저 자신에게 부족한 능력을 끄집어 올리는 일종의 도핑 약물과 같은 것이었다. 블로그에 재미있는 소재를 올리기 위한,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젬병인 성격을 고치기 위한. 잠깐은 유용했다. 아니 유용했다고 믿고 싶었다. 그러나 자신이 기억 못 하는 전날 밤의 추태들은 끔찍했다. 처음 갖는 토크콘서트에서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대기실에서 술을 들이켰다가 만취하여 비틀비틀 무대 위에 올라가서는 한다는 말이 “딱히 할 말도 없고 가슴이나 한 번 보여드릴까요?” 그러고는 가슴 노출……. 이런 처참한 자신의 음주 추태를 여과 없이 그려놓고는 스스로 되묻는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단정한 오른쪽(가슴)이 아니라 못생긴 왼쪽을 꺼냈을까?” 《알코올중독 원더랜드》는 이렇듯 한 만화가의 너무나 솔직한 알코올중독 경험담이자, 그 지옥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갱생의 이야기다. 권말에는 전(前) 알코올중독자 오다지마 다카시(칼럼니스트)와 현(現) 알코올중독자 나카가와 준이치로(인터넷뉴스 편집자)와 함께 만슈 기쓰코가 나눈 알코올중독에 관한 대담이 실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