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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 / 포퍼 논쟁
쿤과 포퍼의 세기의 대결에 대한 도발적 평가서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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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제1장 헛소동의 원인을 찾아
제2장 쿤과 포퍼: 오해된 정체성의 사례
제3장 포퍼주의자들의 의혹과 쿤주의자들의 항변
제4장 이미 가본 길: 논쟁의 전사(前史)
제5장 과학적 진보의 맥동으로서의 변증법
제6장 오해가 쏘아올린 마지막 화살
제7장 왜 철학자들은 과학자들의 존경을 얻지 못하는가
제8장 그렇다면 왜 과학철학자들은 친과학적인가?
제9장 억압된 것들의 귀환: 토리 사관의 과학사가로서의 철학자들
제10장 논쟁의 종교적 무의식
제11장 우리는 증거에 의해 믿는가, 결단에 의해 믿는가? 인식론의 짧은 역사
제12장 쿤/포퍼 논쟁의 부재하는 실재로서의 대학
제13장 포퍼와 아도르노의 연합: 실증주의가 지나간 자취의 합리주의 좌파
제14장 포퍼와 아도르노의 결별: 역사주의에 사로잡힌 합리주의 좌파
제15장 관념에 책임을 지는 법?포퍼주의자들의 방법
제16장 포퍼주의자들의 지식인 책임 검증 실패: 하이데거에 관한 로티의 연구
제17장 토머스 쿤은 미국의 하이데거인가?
해설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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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

스티브 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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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Fuller, Steve William Fuller

1959년 뉴욕에서 태어난 스티브 풀러는 1979년에 컬럼비아 대학교 대학원의 역사학과와 사회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했고, 1981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과학 철학과 역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1985년 피츠버그 대학교에서 ‘과학과 법의 제한적 관계’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콜로라도 대학교, 버지니아 공과 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1999년부터 현재까지 영국 워윅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과학 철학과 역사학 그리고 사회학 분야에서 활발한 지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스티브 풀러는 과학과 사회의 관계를 주제로 자연 과학자들과 인문 사회 과학자
1959년 뉴욕에서 태어난 스티브 풀러는 1979년에 컬럼비아 대학교 대학원의 역사학과와 사회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했고, 1981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과학 철학과 역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1985년 피츠버그 대학교에서 ‘과학과 법의 제한적 관계’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콜로라도 대학교, 버지니아 공과 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1999년부터 현재까지 영국 워윅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과학 철학과 역사학 그리고 사회학 분야에서 활발한 지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스티브 풀러는 과학과 사회의 관계를 주제로 자연 과학자들과 인문 사회 과학자들 사이에 벌어진 격렬한 논쟁인 ‘과학 전쟁’에서부터, 일부 과학자들과 종교인들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지적 설계’ 논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적 전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사회 인식론(Social Epistemology)』(1988), 『과학 철학과 그 불만(Philosophy of Science and Its Discontents)』(1989), 『토머스 쿤(Thomas Kuhn)』(2000), 『쿤/포퍼 논쟁(Kuhn vs. Popper)』(2003), 『과학 기술학의 철학(The Philosophy of Science and Technology Studi es)』(2006), 『과학 대 종교? 지적 설계와 진화의 문제(Science vs. Religion? Intelligent Design and the Problem of Evolution)』(2007) 등이 있다.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업에 종사하다가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지그문트 바우만, 소비사회와 교육을 말하다》 《아나키스트 인류학의 조각들》 《편집증》 《쿤/포퍼 전쟁》 《사일런스 : 존 케이지의 강연과 글》 《집단 기억의 파괴》 《퍼스널 베스트》 《낭만주의의 뿌리》(공역), 《월드체인징》(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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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1월 1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30쪽 | 42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986503

책 속으로

포퍼는 언제나 두 가지 의미에서 당대의 지적 조류를 거슬러 행동했다. 첫째로, 그는 당대의 지배적 담론에 반대하여 자신의 입장을 전개했던 단호한 변증법적 사상가였다. 따라서 포퍼의 긍정적인 관점으로 여겨지는 것들의 대부분이 실제 부정적 관점의 가장인데, 곧 그의 연역주의는 실은 반귀납주의고, 그의 자유주의는 반권위주의며, 그의 개인주의는 반전체주의다. 결과적으로 포퍼는 자신의 관점을 자신이 비판하는 것에 대한 세부와 역사를,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한 비판적 그림으로 제시한다.

--- p.140~141

적어도 쿤의 은둔적 성향은 지식인들이 전통적으로 자신의 결과물에 느껴왔던 사회적 책임감에 위배된다. 자신이 주장한 관념에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때, 지식인의 징표는 일단 활자화되면 책임져야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믿는 것이다. 여기서 쿤과 푸코를 대조해보자. 푸코의 저작은 실제 때로는 (적어도 영미권 세계에서) 쿤의 저작과 나란히 거의 동시대에 다소 공통점이 없는 독자들에게 빠르게 수용되었다. 그러나 유명해지면서 점점 자기 저작에 대한 토론을 피했던 쿤과 달리, 푸코는 배경이 되는 가정을 밝히고 지지자와 비판자들 모두가 자신의 책에서 이끌어낸 규범적인 함의들에 대응하는 인터뷰에 힘썼다. 실제로 푸코는 자신의 발언에 의해 지지될 수 있고 지지될 수 없는 정치적 활동들의 종류를 구별하려 애쓰는 지식인의 본보기를 제공했다.

--- p.190~191

출판사 리뷰

과학탐구의 자율성인가, 비판정신인가

논쟁은 쿤의 논문으로 시작한다. 쿤은 과학적 탐구가 이미 받아들인 패러다임 하에서 틀에 박힌 문제 풀이 활동에 매진함으로써 이루어진다고 보았으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채택하는'혁명'은 실행 가능한 패러다임이 발견되었을 때에만 가능하다고 보았다. 쿤은 패러다임 전환의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가 방점을 둔 것은 특정 패러다임 내에서의 과학활동이었다. 반면 포퍼는 과학연구 과정에서 아무리 오랫동안 대표이론으로 간주되었던 것이라도 그것의 문제점을 주저없이 지적하고 새로운 대안 이론으로 나아가는 비판적 연구태도를 역설했다. 이를테면 포퍼에게, 그 당시만 해도 매우 성공적이던 뉴턴 물리학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시공간 이론을 제안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과학이론의 덕목을 갖춘 훌륭한 사례이다. 쿤이 패러다임의 안정성에 역점을 두었다면 포퍼는 한 패러다임을 극복해야 할 문제로 다룬 것이다.
이에 대해 쿤은 이론과 맞지 않은 '변칙사례'가 등장할 때마다 패러다임 전체를 폐기한다면 연구활동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포퍼를 비판했다. 하지만 포퍼는 지식이 특정 패러다임에 의존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쿤의 과학활동이 지나치게 내적 탐구에만 매몰되어 있어 비판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보았다. 무엇보다 이러한 쿤의 시각은 전문화된 과학의 독단화를 부추기는 것이었다. 풀러 역시'위기'의 상태에 접어든 패러다임에 대해서만 비판을 허용하는 쿤의 보수적인 자기 만족은 또 다른 극단일 따름이었다고 평가하며, '권위주의자로서의 쿤'과 '민주주의자로서의 포퍼'를 선명히 대비시킨다.

과학의 순수한 탐구만을 강조한 쿤, 실상 쿤이야말로 정치적이었다!
이러한 쿤과 포퍼의 대립은 과학과 진리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반영한다. 쿤에게 진리는 항상 탐구자 사회에 '내재'하는 것이었다. 반면 포퍼에게 진리는 언제나 그 사회를 '초월'하는 것이었다. 쿤이 과학의 합리성을 전문적인 과학자 집단에 위임해버렸다면 포퍼는 이를 과학자들에게 맡겨둘 수 없다고 끝까지 저항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립에는 좀더 정치적인 배경이 깔려 있다. 독자적으로 MIT '쿤 아카이브'를 연구 고찰한 풀러는 방대한 자료를 통해 냉전 시기, 쿤과 미국 정부가 맺고 있던 관계를 밝혀낸다. 비판정신보다 과학탐구의 자율성을 강조한 쿤의 논지는 미국 정부 주도의 과학 정책과 암암리에 관계를 맺고 있었다. 냉전 시기, 원자폭탄 개발을 골자로 하는 맨해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던 미국 정부가 필요로 했던 것은 비판적 과학자들보다는 연구에만 매진하는 이들이었다. 쿤의 패러다임 이론에서처럼 주어진 과학활동에만 천착하는 과학자들은 자기 행동의 결과를 비판적으로 반성하지 않은 채 이 프로젝트를 완성했고, 이는 결국 원자 폭탄이라는 인류의 비극을 낳게 된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하버드 대학의 코넌트 총장이 쿤의 첫 저작 『코페르니쿠스의 혁명』의 서문을 쓰면서 '과학의 자율성과 미국 민주주의와의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피력했다는 사실은 결과적으로 쿤과 미국 정부가 암암리에 관계 맺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그리고 5년 후 쿤이 코넌트에게 『과학혁명의 구조』를 헌정했을 때, 쿤은 과학자 집단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군산복합체의 공식 과학철학자로 임명되었음이 분명해졌다.
결론적으로 풀러는 과학의 순수한 탐구만을 강조한 듯 보이는 쿤의 논지가 사실은 매우 정치적인 성격을 띠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포퍼는 과학의 영역에서조차 예외를 두지 않고 '열린 사회'를 향한 이상을 일관되게 실천했던 지식인으로 남아 있었다.

과학자 사회의 독점적 권한을 경계한다!
하지만 과학의 영역에서 포퍼의 '열린 사회'를 실현하는 길은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의 지식인 사회는 과학자 사회를 비판하기에 무력할 뿐만 아니라 무책임하다. 쿤 이후의 과학철학은 과학 내 특정 영역의 증거와 추론 사이의 관계를 치밀하게 분석하는 전문적인 분야로 전락해버렸다. 또한 과학사 분야는 전문화된 분과로 정립되어 과거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은 채, 역사를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그리는 데 주력할 뿐이다. 여기서 풀러는 포퍼의 감수성을 불러낸다. 포퍼가 역설한 "인간이라면 자신의 관념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역사를 만들어가는 인류의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풀러 역시 쿤의 과학적 변동 이론에서 철학적 감시를 찾아볼 수 없음을 피력하며, 이를 바탕으로 과학자 사회에 지나치게 부여된 독자적 권한을 되찾아오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풀러의 메시지는 현재의 우리 사회에도 유의미하다. 한국 사회에서 과학자 집단과 정부는 밀접한 과학기술동맹관계로 그 세력을 점점 키워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과학 문제에 관한 논쟁은 다른 영역에서의 논쟁만큼 이슈가 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여전히 과학이 '순수하기만 한' 학문이라고 여기는 것은 아닐까. 과학이 제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왜 우리가 개입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쾌한 입장을 원한다면 풀러의 목소리에 다시 한 번 귀기울여보자.

리뷰/한줄평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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