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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 Sa,본명:옌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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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필립포스의 아들이 아니다. 나는 신의 아들이다. 아폴로는 나를 불멸의 전사로 만들기 위해 그의 화덕에서 나를 단련시켰다. 날개가 솟았고, 불새는 이제 날아오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는 인간에게 알려지지 않은 저 높은 곳을 향해, 위험, 도전, 무한이 있는 그곳을 향해 곧바로 날아오를 것이다.
--- p.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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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초원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를 아마존이라 불렀다. 아마존이란 '말을 사랑하는 여자들의 부족'이라는 뜻이었다. 우리는 가장 빠르고 가장 강인한 여자들을 길러내는 법을 알고 있었다. 다른 유목민들처럼 우리도 무성한 풀과 맑은 샘을 찾아 정처 없이 떠돌아다녔다. 우리는 강하고 외로운 여자들이었다. 우리는 다른 부족들과 동맹을 맺지 않았다.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의 신에 대해 아는 사람 역시 없었다. 아마존들은 그들 기원의 비밀을 철저하게 지켰다.
--- p.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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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스트리아는 길을 막아선 강 앞에서 멈춰 서 있었다. 그는 나에게서 달아날 수 없었다. 신과 혼령들의 뜻이 그러했다. 나는 다가가 그를 감싸 안았다. 우리는 무기를 던지고 땅으로 미끄러졌다. 우리는 입술과 입술, 가슴과 가슴을 겹친 채 풀숲을 뒹굴었다. 우리의 다리가 휘감겼다. 그런데 알레스트리아는 여자였다! 싸우는 법을 아는 여자! 알렉산더를 납치한 여자! 나를 피해 달아났고, 신의 뜻에 따라 내 곁으로 되돌아온 여자!
아무 이유 없이 내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곧 내 몸이 그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내 몸이 하늘에서 추락하며 잃어버린 반쪽을 되찾았던 것이다. 내 손, 내 팔, 내 허리, 내 배, 내 무릎, 내 발가락 끝이 하나의 전체를 이루기 위해 그것들을 기다렸던 나머지 부분과 만났다. 그것들이 서로 휘감기고 엮여져 나무가 되었다. 대초원 곳곳으로 퍼지고, 강 속으로 뛰어들고, 하늘을 향해 뻗어 올라가는 뿌리를 가진 나무가 되었다. --- p.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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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무변한 제국과 불멸의 고독을 간직한 알렉산더,
얼음 신의 가호로 태어난 아마존 여왕 알레스트리아! 두 연인의 빙하보다 차가운 운명과 화산보다 뜨거운 사랑. 『여황 측천무후』로 세계적인 작가로 주목받으며 ‘차이나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작가 샨사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이 작품은 『여황 측천무후』에서 발휘되었던 그녀의 문학적 역량이 한층 원숙해졌음을 보여준다. 시적인 문체는 한결 정교해졌으며, 신화적 내러티브를 이끌어가는 상상력은 도도한 강물처럼 줄기차게 처음과 끝을 관통한다. 『여황 측천무후』가 동양의 영웅인 동시에 여성성을 주제로 삼았다면, 『알렉산더의 연인』는 서양의 영운인 동시에 남성성을 주제로 삼고 있다. 그 남성성은 샨사의 섬세한 직관력과 상상력에 힘입어 여성성을 공유하는 인물로 탄생된다. 이 작품은 한 마디로 불가해한 현실을 뛰어넘는 사랑에 관한 찬미서이다. 폭군 필립포스의 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알렉산더, 그는 자신의 의지와 선택의 자유 없이 정복자의 후예로 양육된다. 그런 그를 보살피는 어머니 올림피아스는 등대 같은 존재이자, 폭군으로부터 나약한 존재이기에 증오의 대상이다. 그리고 격변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성장한 알렉산더는 아버지 필립포스를 살해하고 왕위에 올라 알렉산드리아 제국 건설에 나선다. 그가 진군하는 시간만큼 그의 제국은 불어났고, 그의 이름은 세계에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제국 건설은, 정복의 길은 그 자신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그의 꺼뜨려지지 않는 내면의 고독, 뼈까지 재로 만들어버릴 듯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 고독은 해가지지 않을 제국을 건설하고도 조금도 가시질 않았고, 오히려 더욱 거세어져 갔다. 때문에 그는 자신의 고독을 잠재울 유일한 길, 유일한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 동으로 동으로 진군을 멈출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 빙하의 신을 모시는 시베리아의 딸, 길들여지지 않는 여전사 아마존들의 여왕, 탈레스트리아를 만난다. 그녀는 별들의 이야기를 읽고, 말을 타고 대초원을 질주하며, 자신의 배에 씨를 뿌려 불멸의 후예를 얻으려는 전사들의 목을 수없이 베어버린 전사다. 하지만, 알렉산더 그는 태양이고 그녀는 달이다. 그는 불이고 그녀는 얼음이다. 그는 모든 것을 태우고 그녀는 모든 것을 품는다. 그들은 하나로 융합될 수 없는 모든 것이다. 그들은 만나자마자 사랑을 나누듯 결투를 벌인다, 아니 결투를 벌이듯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그들을 태워버릴 태양을 향해, 운명을 향해 곧장 질주한다. 알렉산더의 운명이 다하고, 그들의 사랑이 죽음으로 완전한 하나로 재탄생될 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