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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자꾸만 가고 싶다
문화사학자 신정일의 발로 떠나는 우리 시 기행
신정일
다산책방 2007.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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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봄 꽃이 피고 강이 풀리면 길을 떠나라
나팔꽃이 피면_곽재구
강물을 따라가며 울다_정호승
한 잎의 여자_오규원
무화과_김지하
꽃피는 날 꽃 지는 날_구광본
섬진강 1_김용택
강_이성복
애기똥풀_안도현
낙화_이형기
갈대_신경림
얼음 풀린 봄 강물_섬진마을에서_곽재구

여름 산은 가까워지고 바다는 하얗게 춤추네
산_백석
경주 남산에 와서_유안진
박달재_도종환
남해금산_이성복
미시령_정호승
칠갑산 1_신대철
삼각산_이성부
추풍령_양성우
산_김광섭
섬_도종환
깊은 바다와 같이_허영자
섬_조병화

가을 고즈넉한 산사와 한없이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화암사, 깨끗한 개 두 마리_안도현
산문에 기대어_송수권
길_천상병
선운사 동구에서_서정주
그리운 부석사_정호승
길_윤동주
실상사의 돌장승 -지리산에서_신경림
길_정희성
밤길_박남수
여행자_기형도
상여길_허수경
디아스포라 -길에서_고정희

겨울 첫눈이 내리면 내 어두운 마음도 하얘지고
첫눈_김남주
고개_조병화
눈 내릴 때면_김지하
눈보라 치는 날 -국토 21_조태일
첫눈_강은교
밤눈_기형도
눈_김수영
대설주의보_최승호
겨울산_최하림
눈 내리는 포구_황동규
당신이 첫눈으로 오시면 나는 손톱 끝에 봉숭아 꽃물 들이고서_박남준
문의마을에 가서_고은
맨발로 걷기_장석남
산길에 접어들면서_신정일

*한번은 꼭 걸어야 할 우리 길 10
*이 책에 나오는 시인들
*이 책에 실린 작품 출처

저자 소개 1

辛正一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이사장으로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가져온 도보답사의 선구자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펼쳤다.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 10대 강 도보답사를 기획하여 금강·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 5대 강과 압록강·두만강·대동강 기슭을 걸었고, 우리나라 옛길인 영남대로·삼남대로·관동대로 등을 도보로 답사했으며, 400여 곳의 산을 올랐다.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동해 바닷길을 걸은 후 문화체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이사장으로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가져온 도보답사의 선구자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펼쳤다.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 10대 강 도보답사를 기획하여 금강·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 5대 강과 압록강·두만강·대동강 기슭을 걸었고, 우리나라 옛길인 영남대로·삼남대로·관동대로 등을 도보로 답사했으며, 400여 곳의 산을 올랐다.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동해 바닷길을 걸은 후 문화체육관광부에 최장 거리 도보답사 길을 제안하여 ‘해파랑길’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되었다. 2010년 9월에는 관광의 날을 맞아 소백산자락길, 변산마실길, 전주 천년고도 옛길 등을 만든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학으로 문학·고전·역사·철학 등을 섭렵한 독서광이기도 한 그는 수십여 년간 우리 땅 구석구석을 걸어온 이력과 방대한 독서량을 무기로 《길 위에서 배운 것들》, 《길에서 만나는 인문학》, 《홀로 서서 길게 통곡하니》, 《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 33》, 《섬진강 따라 걷기》, 《대동여지도로 사라진 옛 고을을 가다》(전3권), 《낙동강》, 《신정일의 한강역사문화탐사》, 《영남대로》, 《삼남대로》, 《관동대로》 등 60여 권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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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30쪽 | 7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1147003

책 속으로

이 땅의 산천이 곧 책이고 길이고, 길에서 만난 모든 사람과 사물이 나의 스승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길 위에 있다”는 니체의 말이나 “나를 키운 것은 팔 할이 바람이다”라고 노래한 서정주 시인의 말처럼 세상 모든 것을 ‘길’ 위에서 배웠다. 세상을 떠돌며 수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들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세상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렇다. 그때부터 문학에 대한 열정보다 이 땅에 대한 열정으로 진정한 ‘연애’, 즉 사랑이 시작되었고, 그 사랑 때문에 이 나라 산천을 지치지 않고 떠돌 수 있었다. 하지만 나라 곳곳을 떠돌면서도 마음 한 귀퉁이엔 시에 대한 열망이 수그러들지 않고 사화산처럼 남아 있어 가끔씩 정신을 들쑤시고 일어나곤 했다. 그때마다 마음속에 남아 있던 300~400편의 시 중 한 편을 골라 읊조리기도 했다.

--- 머리말 중에서

나팔꽃이 피면
곽재구

나팔꽃이 피면
함남 도안에 살았다던
이모 생각이 나
여학교 작문 시간
일본말 하이꾸가 쓰기 싫어
원고지 빈 칸마다
나팔꽃 한 송이를 새겼다던
눈이 맑은 이모 생각이 나
함남 도안
백석이 쩔쩔 끓는 귀리차를 마시며
고원선 막차를 기다리던 곳
기다리다 흩날리는
눈송이를 바라보았던 곳
나팔꽃이 피면
낡은 가족 사진 속
백석에게 연애 편지
백 섬도 썼다는
이모 생각이 나.

********* 곽재구 시인은 나팔꽃을 바라보면 이모 생각이 난다고 했지만 나는 나팔꽃을 바라보면 다산 정약용 선생이 생각난다. 다산 선생은 뜻 맞는 선비들과 함께 죽란시사라는 풍류계를 맺고서 다음과 같이 규약을 정했다.
“살구꽃이 피면 한 번 모이고, 복숭아꽃 필 때와 함여름 참외가 무르익을 때 모이고, 가을 서련지에 연꽃이 만개하면 꽃 구경하러 모이고, 국화꽃이 피었을 때 첫눈이 내리면 이례적으로 모이고, 한 해가 저물 무렵에 매화가 피면 다시 한번 모인다.”
새벽녘, 서련지에 배를 띄우고 연꽃에 귀를 대고 눈을 감은 채 무엇인가를 기다린 적이 있다. 바로 연꽃이 필 때 내는 소리, 청랑한 미성을 내며 꽃잎이 터지는 그 아름다운 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나팔꽃도 새벽녘에 귀를 기울이면 연꽃처럼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을까?

--- p.18

출판사 리뷰

문화사학자 신정일의 독특한 앤솔러지를 만난다
문화사학자 신정일이 엮은 기행 시집이 나왔다. 이 책은 우리 땅 걷기 모임(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걸쳐 산천 곳곳을 걸으며 자연 속에서 만난 우리 시 50편을 담은 앤솔러지(여러 작가의 시를 엮은 선집)다.
안도현, 신경림, 도종환, 정호승 등 한국 대표 시인들이 노래한 아름다운 사계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우리 산천 곳곳을 직접 여행하는 듯한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저자 신정일은 한국의 10대 강 도보 답사를 기획해 8대 강의 도보 답사를 끝냈고, 한국의 산 400여 개를 올랐으며, 조선시대 우리나라 대동맥인 삼남대로와 영남대로를 두 발로 걷는 등 사라져가는 지역의 문화를 발굴하고 되살리는 데 힘쓰고 있다.

길을 걷는 순간, 시가 내게 와서 속삭였다
“길 위에서 모든 것을 배웠다”는 저자는 길을 떠돌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한다. 그가 길을 떠날 때마다 시가 찾아와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 주었다. 이렇게 저자가 만난 자연과 사람, 인생에 관한 이야기는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처연하게 시와 잘 어우러져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자연 풍광을 담은 27컷의 사진은 바라보는 자체로도 신선하고 흐뭇한 감흥을 선사한다.
책의 맨 뒤에는 <한 번은 꼭 걸어야 할 우리 길 10>이라는 부록을 달아, 시를 읽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독자를 손짓한다. ‘퇴계 이황이 걸었던 청량산에서 도산서원까지 가는 길’, ‘한국의 나폴리, 통영 앞 섬 미륵도’ 등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가면 좋은 우리나라 길 열 곳을 엄선해 소개했다.

봄꽃이 피고 언 강이 풀리면 길을 떠나라
《그곳에 자꾸만 가고 싶다》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총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부는 꽃과 강, 산과 바다, 길과 산사, 그리고 눈을 주제로 한 시를 싣고 있다.
꽃이 피고 강이 풀리면 길을 떠나라>에서는 허물어진 돌담길을 걸으며 안도현의 시 <애기똥풀>을 만나고, 거침없이 흐르는 섬진강을 걸으며 김용택의 시 <섬진강1>을 만난다.
여름 산은 가까워지고 바다는 하얗게 춤추네>에서는 남해금산을 오르며 이성복의 시 <남해금산>을 만나고, 쓸쓸한 바닷가를 걸으며 도종환 시 <섬>을 만난다.
가을 고즈넉한 산사와 한없이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에서는 지리산을 오르며 <실상사의 돌장승>을 만나고 부석사 무량수전에 가서 정호승의 시 <그리운 부석사>를 만난다.
겨울 첫눈이 내리면 내 어두운 마음도 하얘지고>에서는 바람이 문풍지를 흔드는 겨울날 김지하 시인의 <눈 내릴 때면>을 만나고, 눈 쌓은 밤길을 헤치며 기형도의 시 <밤눈>을 만난다.

추천평

산과 강을 온몸으로 어루만지고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흙 한 줌도 가슴으로 부딪치며 우리 국토를 거닐어 온 기행 작가 신정일이, 그 고장과 그 풍물을 가장 잘 드러낸 시를 뽑아서 우리 산하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만들어주는 앤솔로지를 엮었다. 여기 실린 시들은 한 편의 시가 국토와 그 안에서의 삶을 얼마나 아름답고 활기차게 만드는지를 알게 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룰 때 시가 가장 빛난다는 점도 알게 한다. 이 시들을 읽으니 정말로 그곳에 가고 싶어진다.
- 신경림(시인)

길에는 지는 꽃이 있고, 마르지 않는 강물이 있고, 서러운 운명의 날들이 있고,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고 묻는 사람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름 길에서는 아내 같은 산을 만나고 바다와 사랑과 사람 사이에 있는 섬을 만나고 ‘너 어디에 있느냐?’ 하고 묻는 목소리를 만난다. 길에서 세월과 아픈 역사와 돌장승과 고즈넉한 산사를 만나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가?’ 하고 묻는 나그네의 음성을 듣는다. 그렇게 발로 찾아 떠나는 시 기행에서 저자는 “이 땅의 산천이 곧 책이고 길이었고, 길에서 만난 모든 사람과 사물이 나의 스승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오늘도 멈추지 않고 길을 나서는 그는 ‘길의 시인’이다.
- 도종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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