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책머리에
1. 왕궁의 밤 2. 미실 3. 김서현의 막내딸 4. 내 이르노니 5. 사랑아, 사랑아 6. 국선 |
김지수의 다른 상품
|
소설 문명왕후, 역사 속에 묻혀 있던 한 여성 영웅의 목소리가 들린다
문명왕후(文明王后) 김문희는 그녀의 이름보다는 삼국통일의 주역인 김유신의 누이이자 김춘추(태종무열왕)의 아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삼국통일을 이룬 문무왕의 어머니이자 신라를 태평성대로 이끈 신문왕의 할머니이며, 원효대사의 아들인 설총(薛聰)의 외할머니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렇듯 한 시대의 중심 인물들 사이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지금껏 어떤 형태로든 한번도 연구된 적이 없었던 문명왕후 김문희의 화려하면서도 고통스럽고, 잔잔하면서도 열정적이었던 생애를 담았다. 사실 그녀는 언니의 꿈을 빼앗고 오빠인 김유신의 책략으로 횡재한 여자처럼 역사 속에서 오도되어 왔다. 하지만 거대 중국의 위협 아래 풍전등화와 같던 삼국이 최초의 통일을 이뤄 외세를 물리친 그 역동의 한 가운데서 의연히 등불을 들어 시대를 밝혔던 여인인 김문희는 1,300년 후에 와서야 한 여성작가의 손끝에 의해 새롭게 태어났다. 그녀는 동양의 신데렐라이다. 신분의 차이로 절대로 결합할 수 없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꿈'을 가짐으로써 불가능한 현실을 화려하게 이루어낸 신데렐라인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단순한 신데렐라가 아니었다. 왕의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뿐만이 아니라 삼국 통일의 숨어 있는 주역이 되기까지 그녀를 움직인 것은 운명이 아니라 의지이고, 얼굴이 아니라 머리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기다리는 여성이 아니라 찾아 나서는 여성,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현명한 여성이었다. "나는 누구의 아내나 누구의 어머니였지만 그 누구의 아내나 그 누구의 어머니만으로 살지 않았다. 나, 김문희, 그것이 나의. 주체였다. 아내며 어머니는 그 김문희의 몫일 뿐이었다." 위의 술회는 그 자체로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의한' 고백서이자 선언서에 해당한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가 문명왕후 김문희에게서 읽어야 할 것은 공허한 외침이 아니라 풍요로운 여성성의 개화이다. 남성과 대립하는 소모적인 힘이 아니라 여성다움으로 여성다움을 극복하고 확장시키는 힘이다. 왜 하필 삼국시대인가, 왜 지금《문명왕후》를 읽어야 하는가 올 연초부터《태조 왕건》이라는 TV 드라마는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사료를 바탕으로 해서 흥미롭게 풀어낸 대본과 주·조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최고의 시청률에 큰 역할을 했지만 무엇보다 그 속에는 민족 최대의 염원이자 과제인 '통일'이라는 소재를 다룬 것이 주효했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다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방문이라는 역사적 사건으로 맞은 통일 무드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이렇듯 우리는 통일에의 여망에 대한 길을 돌아 몸부림치고 있다. 무엇이 우리를 다시 하나로 이어주고 모아줄 것인가, 그리고 그것은 과연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 것인가? 이 소설은 삼국 중 가장 늦게야 국가의 틀을 갖춘 신라가 최초의 삼한 통일이라는 막중하고 험난한 대과업을 이루어 낸 표면에는 김유신 같은 명장을 비롯하여 김춘추, 문무왕, 법민 등 출중한 지도자와 수많은 영웅 호걸들이 있었지만 그 저변에는 강한 자식들을 키워낸 어머니들, 즉 여인들의 저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신라에 합병 당한 가야 왕족의 후예로 태어나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확고한 의지와 적극적인 삶의 자세로 역사의 한 장(章)을 튼튼히 뒷받침하며 이끌어 나갔고 역사상 최초의 개인 기록서인〈文明王后 私記>를 남긴 한 총명한 여자의 화려하면서도 고난스러운 일생이 꿈틀거리며 생생하게 펼쳐진다. '역사는 이긴 자의 몫이 아니라 남은 자의 몫이다'라는 말이 있다. 한 핏줄로 이어 온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서로 극심한 소모전을 벌였던 삼국시대를 종식하고 통일 대업을 이룩하여 국력을 하나로 합쳐 막강한 외세를 이 땅에서 몰아냄으로써 최초의 통일 국가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신라 중기를 조명하여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며 역사를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미래를 반영하는 유산으로 만들려는 염원을 담았다. 이 책의 주요 내용 ♠ 언니의 꿈을 사서 왕후가 되고자 하는 김문희의 야망과 삼국통일의 주역으로 발돋움하기까지의 과정. ♠ 신라 시대 최고의 스캔들이었던 김춘추와 김문희의 혼전임신사건. 김유신은 이 사실을 알고 동생을 불로 태워 죽이려고 하지만, 마침 그곳을 지나던 진평왕에 의해 구제되고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김문희는 김춘추의 정실 부인이 되어 삼국통일의 기반을 마련한다. ♠ 김춘추와 김유신의 우정과 야합 그리고 '비담의 난'을 제압하며 실력자로 부상하기까지의 과정. ♠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능가하는 애틋한 로맨스인 김유신과 천관녀의 사랑이야기. 지금도 경주에는 이 안타까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매년 11월에는 천관녀를 위한 제사도 지내지고 있다. ♠ 그 밖에 삼국 시대의 영웅들과 당시의 삼국시대의 정치상황, 서민들의 생활상 그리고 중국과 일본의 관계 등을 유려한 문체로 그려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