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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룸에서 매년 선보일 의욕적인 작가들의 문학세계
'靑春' 시리즈는 새로운 작품 세계에 대해 치열하게 모색하고 하고 잇는 남녀 작가들의 중·단편집이다. 여기에 실린 작품들은 모두 어느 문예지나 여타 매체에 실린 적이 없는 신작들이다. 굳이 남성 작가와 여성 작가 편을 따로 분리해서 두 권으로 만든 것은 과거에 비할 바 없이 여성작가들이 질적으로나 양적인 면에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위축된 양상을 보이는 남성작가들의 현황을 고려, 2000년대의 새로운 문학 상황을 나누어 살펴보고자 했기 때문이다.《이상한 오렌지》는 여성작가의 작품 속에서, 《주머니 속의 송곳》은 남성작가의 작품 속에서 의미가 있는 단어를 찾아내어 그 책의 제목으로 정했다. 2001 청춘 시리즈 남녀편 각각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대변하는 어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靑春'이라는 시리즈 이름에 대하여 일견 복고적이면서도 정감 어린 그 타이틀 명을 '靑春'이라고 한 것은 이 새로운 시리즈에 작품이 실린 작가들이 '靑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두 젊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들의 문제의식이 그만큼 본격적이고 새롭다는 뜻이며, 단순히 새롭다는 말에 식상해 버린 독자들의 감각에 새로운 세계를 선보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도 연령이나 등단 연도에 관계없이 새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남녀 작가들을 선정해 새로운 세계의 소설작품들을 해마다 선보일 예정이다. 재미있는 것은, '청춘' 이라는 시리즈 제목에 대한 설문 결과, 30대 후반 이상의 연령에서는 '청춘'이라는 단어가 매우 식상한 단어라고 생각하고, 30대 초반 이하의 연령층에서는 '재미있다, 차라리 신선하다'라는 반응이었다. 기획 의도 '청춘' 시리즈는 새로운 세기와 상황을 맞아 급격하게 변모해 가는 소설 세계를 확인, 점검하고 소설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 마땅히 알아야 할 만한 의욕적인 작가들, 앞으로 자기만의 독창적 소설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작가들을 엄선해서 작품을 실었다. 해가 갈수록 시, 소설 등 문학작품의 독자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90년대부터 문학의 위기설이 꾸준히 나돌았다. 즉 문학의 기능이 눈에 띄게 저하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맞서 문학적 상상력을 더욱 깊고 넓게 하여 변화한 시대상을 제대로 담아내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는 작가들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과연 지금이 소설의 위기인가. 그에 대한 대답 중의 하나로 이룸출판사는 '靑春' 시리즈를 해마다 출간, 독자들로 그 해에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가능성을 열 가능성이 있는 작가들을 가려, 우리 소설의 전망과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하고자 한다. 한편 이것이 비록 작은 시도이지만, 매년 독창적이며 의욕적인 작가들을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을 다시 소설 코너로 불러모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점쳐보고자 한다. 이룸은 올해부터 해마다 '靑春' 시리즈를 통해 문학의 저변확대는 물론, 독자에게 소설 문학의 본질까지 일깨울 수 있도록, 더 많은 작가들의 고뇌가 요구되는 소설 본연의 품위 회복을 위해, 또한 문학성 확보라는 명제를 짊어지고 더욱 젊고 새로운 소설에 부응하는 작가와 작품을 탐색해 나갈 것이다. 해마다 발간될 '靑春' 시리즈의 신선한 작가와 소설들이 여러 난맥상에도 불구하고 소설에 관한 애정을 잃지 않은 독자에게 정신적 위안이 되고 우리 문단에 좋은 활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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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경향
올해 처음 발간되는 '청춘2001'에 수록된 작품들에는 의외로 칙칙할 정도의 우울함과 상실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생기발랄하고 긍정적인 세계를 열어보일 거라고 예상했던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남녀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우울한 청색이나, 회색에 가까운 느낌을 주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 경향과 세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여성작가 편인 《이상한 오렌지》에서 강영숙의 작품 <피라미드 모양의 만성두통>은 공장밖에는 다닐 곳이 없던 동네에 사는 주인공의 현실, 결국 15년째 필름 공장에 다니며 같은 공장에 다니는 남자와 결혼해 그렇고 그런 생활을 해나가는 인물의 만성두통 덩어리 같은 삶이 그려져 있다. 김별아의 <비너스와 큐피드의 알레고리>는 사랑 때문에 병들어 버린 엄마, 주인공은 그런 엄마를 닮지 않았지만 혈관 속에 흐르는 불꽃의 가족력과 그로 인해 연유될 비극의 운명을 쥐고 살아간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스스로 파괴하기 위해 감행한 주인공의 최후의 모험을 기실 복수보다는 용서의 유일한 방편으로 이해해 달라고 독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김연경의 <내 몸속의 곰팡이>는 러시아에서 유학중인 남자에게 칸디다성 질염이라는 어이없는 질병에 감염된다는 내용이다. 결국 한 러시아 산부인과 여의사에게 이에는 이라는 식으로 한 번도 성경험이 없던 여의사에게 남자는 강간(?)을 당하다시피 하여 질염의 재발을 막고 총각 딱지를 뗀다는 유일하게 코믹한 줄거리다. 남성작가 편 《주머니 속의 송곳》에서 김연수의 <그 상처가 칼날의 생김새를 닮듯>은 광주항쟁이 있던 1980년 늦동이를 가진 아버지와 어머니를 불결하다고 생각하는 주인공과 그 언니. 이사간 경상도에서 전라도 사람을 억세고 질긴 사람들이라는 편견 속에서 멸시를 받으며 아버지가 예전에 스크랩해 두었던 기사들을 보며 아버지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그리고 현실의 상황을 되새긴다는 내용으로 마음에 잔잔한 파고를 일게 만드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