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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EUNG-WON,韓勝源, 호 : 해산海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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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세의 소설가 허소라는 연꽃바다 앞에 별장을 지었다가, 3년 전 남편이 죽은 후부터는 아예 내려와 산다. 그리고 홀로 칠흑 같은 어둠의 세계를 바라보며 청죽처럼 젊은 여인의 사랑 이야기를 엮는다. 한편 토굴 안에서 은밀히 ‘곡신=갯벌=연꽃=키조개’라는 씨앗을 키우며 ‘해산’을 기다리던 소설가 한승원은 갑작스레 방문한 ‘헤프게 푸진’ 자궁 권력자 허소라에게 연꽃으로만 살아서는 꽃이 피는 경계인이 될 수 없다고 충고한다.
아직 달거리가 끊어지지 않은 허소라에게는 홀아비 변호사 이계두, 제랑 박남철, 평생 자신을 짝사랑해 온 영후, 그의 동생 노총각 영재까지 과부가 된 그녀를 넘보는 수컷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녀는 암으로 죽어 가면서 벌어 놓은 많은 돈을 두고 혼자 먼저 죽는 것을 억울해하고 분노하던 남편의 망령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만, ‘퍼덕이는 참숭어’처럼 살아 있는 자신을 죽은 남편의 부장(副葬)물로 취급하려는 세상 사람들의 공격에 움츠러들어 중심을 잡지 못한다. 자신이 걸려 넘어진 ‘허방’에 너도나도 빠져드는 현재가 혼란스럽기만 한다. 하지만 평생 동안 자신을 짝사랑해 온 잠수부 영후가 떠돌고 있는 검은 밤바다를 내려다보는 허소라는 짙은 안개 같은 혼돈과 의혹, 모든 문을 열어 놓은 채 자신을 가두는 모순과 역설 들을 뚫고 나가 용서하고 희망을 갖는 것이, 그리고 밤이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더욱 밝고 뜨겁게 사랑의 불을 키는 것이, 윤회를 지나 참된 길을 찾아가는 기회를 한 번 더 갖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자의와 타의에 의해 강요된 고독을 떨치고 허소라는 영후를 찾아가 함께 밤바다를 선유한다. 그리고 영후의 딸이 줄기 세포 연구에 난자를 제공했다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말을 듣고 분노한다. 허소라는 진정한 꽃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차지고 무른 갯벌에 연꽃 같은 자신의 몸을 담근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소설가 한승원을 찾아가 간밤에 꾼 지옥도(곡신도)의 이야기를 한다. 한승원은 자신의 꿈과 똑같은 그녀의 꿈 이야기를 묵묵히 듣는다. 허소라는 이제 이승의 사람들을 위해서 이승 사람들의 삶이 소재로 사용되고 독자도 이승 사람들일 지옥에 관한 꿈을 소설로 쓰겠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