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한국어판 서문
옮긴이의 글 글을 시작하며 1. 역사 인류학의 발전과정 사회사와 역사인류학 인류학, 민속학. 심성사 가족연구, 일상사, 민중문화연구 역사인류학의 제도화 2. 역사인류학의 문제들과 시각들 인간이 역사의 행위주체다 문화와 실생활 주관적 경험과 역사 속의 주체성 전통과 근대 미시사 거대 이론 3. 역사인류학의 주제들 마법과 마녀 저항과 폭력 육체와 성생활 종교와 신앙 집과 가족 사생활과 개인주의화 문자생활,독서,매체 자기 것과 낯선 것 여성들, 남성들, 남녀의 역사 4. 역사인류학의 과제들 미시사와 거시사 상대주의와 규범적 사고 사회변동 문화비교 글을 끝맺으며 |
|
사실 역사주의도 인간의 개체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에 따르면 오로지 힘센 사람만이 역사를 만들고, 일반 민중은 자연과 사회에 묶인 채 말 못하는 벙어리로 천시되었을 따름이다. 이러한 역사주의와 달리 역사인류학은 모든 인간이 역사 속에서 일정한 몫을 갖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런데 여기서 역사란 결코 개인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무게 비중이 서로 다르기는 해도 그들의 사회적 실제 행위가 역사를 만들고, 바로 이때 사람들은 자신의 이념과 이해, 그리고 바램을 역사 속으로 가지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오로지 객관적 구조와 과정만을 주제로 다루면서, 각각의 인간에게 '스스로의 의지에 따른' 해석을 허용하지 않은 채 수행원이나 '꼭두각시'로서의 실체만 부여하는 사회사의 구조사적 시각과 역사인류학은 확연히 구분된다.
--- pp. 59~60 |
|
무엇보다도 먼저 역사인류학적 연구는 과거의 행위를 오늘날의 가치관에 따라 판단하는 것을 거부한다. 왜냐하면 역사인류학은 우선적으로 한층 더 깊은 의미를 이해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 말이 곧 재구성된 행위와 사고 형태를 도덕적으로 받아들이고 지금의 입장을 모든 사물에 대한 판단척도로 치켜세운다는 뜻은 아니다. 다른 시대들과 다른 문화들은 생(生)에 대한 고유한 상(像)과 독자적인 규칙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이것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정작 생활양식의 복수성을 분명하게 인정한다는 세계에서 특히 필수적이지 않을까. 사람들이 현재에 입각해서 가치 판단하지 않고 그것의 직접적인 전사(前史)라는 식으로 문제를 다루지 않을 때, 삶에 대한 다양한 선택적 대안들과 다양한 발전가능성들, 그리고 열린 역사들의 진행에 대한 시선이 열리게 된다. 유럽사의 모든 과정과 사건 중에 강제적인 발전의 산물은 하나도 없었다.
--- p. 1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