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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장춘, 씨앗의 힘 씨앗의 희망
최현묵 그림
봄나무 200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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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부산항 / 아버지, 그리고 조선 / 을미사변 / 고아원에서 / 해방 / 오무라 수용소 / 한국, 한국인들 / 한국농업과학연구소 / 이중교차법 / 고진감래(苦盡甘來) / 나팔꽃 연구 / 씨 없는 수박 / 겹꽃 페츄니아 / 수경 재배 / 전쟁 / 운명, 그리고 관계 / 이복누이 / 자유천 / 장관직을 물리치다 / 돈 벌러 온 것이 아니다 / 고무신 할아버지 / 보꾸도 마누치 무유 / 눈빛으로 잎을 뚫어라 / 또 하나의 목표 / 조국은 나를 버리지 않았다 / 아내, 고하루 / 운명 / 농학자의 길 / 맺으며 / 연표

저자 소개 1

그림최현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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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습니다. 재미있고 다양한 그림책으로 어린이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조선 비밀 마구간』 『상여 나가는 날』 『건축왕 정세권』 『귀신 단단이의 동지 팥죽』, 『번쩍번쩍 눈 오는 밤』 『DMZ-평화를 잇는 다리, 세계의 비무장 지대』, 『괴물과 나』, 『나무 도령 밤손이』, 『얼쑤 좋다, 단오 가세!』, 『상여 나가는 날』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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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은식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정치학과 사회학을 공부했다. 월간 〈우리교육〉에 발로 뛰며 취재해 쓴 ‘예인산책(藝人散策)’을 연재하는 등 여러 잡지에 글을 써 왔다. ‘초암논술아카데미’ ‘풀로 엮은 집’에서 논술을 강의하고 있다. 『장기려 우리 곁에 살다 간 성자』 『맛있는 추억』을 펴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07쪽 | 324g | 132*206*20mm
ISBN13
9788992026079

출판사 리뷰

씨앗의 힘 씨앗의 희망을 일깨운 과학자, 우장춘 박사의 삶 이야기

‘우리나라 근대 농업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우장춘 박사의 삶 이야기가 ‘봄나무 사람 책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나왔다. 사람에 대한 책을 만들어 권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삶에서 무언가 배울 점이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므로 사람 책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그 사람이 걸어온 길과 삶의 뜻을 정확하게 그려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서도 그런 과정은 꼭 필요했다. 우장춘 박사와 동고동락했던 지인을 찾아 만나야 했고, 그들을 통해 책과 자료에서는 볼 수 없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반드시 전해 들어야만 했다. 실제로 이 책 『우장춘, 씨앗의 힘 씨앗의 희망』은 ‘한국농업과학연구소’ 시절부터 우장춘 박사의 제자가 되어 뜻 깊은 땀방울을 흘렸던 사람들, 이제 어느덧 칠순을 훌쩍 넘긴 조상규(전 원예연구소 김해지장장), 홍영표(전 한국화훼협회장), 현영주(전 중앙종묘시험장장) 선생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나온 증언들이 밑바탕이 되었다.

‘씨 없는 수박’은 우장춘 박사가 처음 만들지 않았다

우장춘은 여러 번 책으로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여러 가지로 잘못 알려진 사람 가운데 하나다. 그는 흔히 천재였으며, ‘씨 없는 수박’을 세계 최초로 만들어 우리의 자긍심을 드높인 사람이었고, 어린 시절부터 차별과 설움을 받던 일본을 떠나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애국자로 말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잘못된 사실들을 하나하나 바로잡아 싣고자 했다.
사실 그는 이웃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 위대한 성과를 남긴 과학자였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훌륭한 인격자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소위 천재도 아니었거니와 세계 최초로 씨 없는 수박을 만들지도 않았다. 오히려 씨 없는 수박을 뭐 하러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허허, 수박은 우물우물 씹다가 씨앗도 골라서 뱉어내며 먹는 재미가 있는 것인데, 씨 없는 수박이 무슨 필요가 있겠나?”라고 말하곤 했다. 게다가 <종의 합성> 등 세계가 놀란 논문을 쓰긴 했지만, 그의 삶 자체는 ‘세계 제일’, ‘세계 최초’ 같은 업적하고는 한참 거리가 멀었다. 그는 오로지 사람들의 먹고사는 문제만 생각하며 살았고,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두 개의 조국에 동시에 봉사했던 사람이기도 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농학을 공부한 과학자로서 굶주리고 있는 이웃을 따뜻하게 품어 안은 사람, 그것을 위한 봉사와 노력을 그 어떤 명예와 권력보다 귀하게 여긴 사람으로서의 우장춘에 초점을 두었다.

우장춘, 핏줄 속에 두 개의 조국을 품은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을 미워하는 일보다 사랑하는 일이 더욱 값진 것임을 이 책, 우장춘 박사의 삶 이야기를 읽은 어린이 청소년들은 자연스레 느끼게 될 것이다. 그는 국모(명성황후)를 시해한 매국노의 무리라는 죄목으로 조국이 보낸 자객에게 살해당한 한국인 아버지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남자를 받아들인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를 죽인 아버지의 조국으로 가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남은 인생을 바쳤고, 그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상이나 명예도 바라지 않았다. 어머니의 나라는 아버지의 나라를 침략했고 아버지의 나라는 아버지를 죽였던 것처럼, 그의 핏줄 속에 들어있는 두 개의 조국은 결국 그에게 아픔만을 주었던 셈이다, 그러나 우장춘은 ‘칼로 칼을, 피로 피를 갚는 역사’는 이제 끝나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아픔을 사랑으로 되갚아야 한다는 믿음을 세상을 떠나는 그날까지 거스르지 않았다.

“눈빛으로 잎을 꿰뚫어야 한다!”

한 사람의 농학자로서 우장춘은 전 세계가 주목한 과학자였다. 그의 박사 학위 논문 <종의 합성>과 그 이론을 바탕으로 개발한 ‘겹꽃 페츄니아’ 종자는 우장춘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겸손한 사람이었다. 전 원예연구소 김해지장장을 지낸 조상규 선생은 그때 농업과학연구소 과수과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그 역시 세계적으로 이름난 우장춘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 달라고 틈날 때마다 조르는 제자 가운데 하나였다. 그에 따르면 우장춘은 배움에 조바심을 내는 제자들에게 흔히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보게, 조 군. 사람들이 나를 세계적인 학자라고 하는 모양인데, 그건 사실이 아니야. 나는 사실 일본에서도 일류급에는 못 드는, 그저 그런 사람이었네. 그나마 내가 썼던 박사 학위 논문이랑 겹꽃 페츄니아 같은 것 때문에 이름이 조금 알려졌을 뿐인데, 그것도 내가 뭘 잘해서가 아니야. 그저 한두 가지 새로운 걸 발견했기 때문이겠지.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보았다는 거라네. 그러니 조 군. 나도 정말 위대한 업적을 남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무엇이든 관찰하고 발견하려는 데서 출발해야 할 거야. 꼼꼼하고 정확하게 관찰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게.”
그런가 하면 우장춘은 시험장에서 일하던 제자들에게 유독 강조하던 말이 있었다.
“눈빛으로 잎을 꿰뚫어야 한다!”
옛 선비들은 책을 읽을 때 글 속에 숨은 의미까지 꼼꼼히 읽어야 한다는 뜻으로 ‘눈빛이 책장의 뒷면을 뚫어 보아야 한다’고 했는데, 식물을 관찰하고 연구할 때도 전혀 다르지 않다는 뜻으로 우장춘이 빗댄 말이었다. 그만큼 세밀하게 관찰한 뒤 내용을 기록해 두고, 또 다시 그것에 기초하여 관찰하기를 거듭한다면 잎을 보면서도 그 뿌리를 알 수 있고, 나아가 그 식물이 앞으로 잘 자랄 것인지 아니면 썩어서 시들 것인지조차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그의 한결같은 믿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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