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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중에는 단순한 외적인 필요에 따라 별 생각없이 시작해 버렸다가 점점 그것에 나름의 큰 의미가 부여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처음이 '그저 순간적인 기분에 영합해서 시작해 버린 부분'과 뒤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 부분'이 내 내부에서 불협화음을 이루고 그것이 외적으로도 드러나 버릴 때의 기분이란 몹시 씁쓸하며 당황스러운 그런 것이다.
이 도 그런 것들 중 하나로, 주위의 부추김만으로 가볍게 시작해서 일년이 넘게 내 신경을 건드린 녀석이다. 그리하여 이 작품을 끝으로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이 절실하게 원하지 않는 것은 절대 새로 시작 않기로 결심하고야 말았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대내외적으로 나 자신이 무척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었음에도 불구, 약간의 무리를 동반해서라도 부랴부랴 결말을 지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언제나 완결짓지 못한 이야기들이 나를 괴롭힌다. 이 가 이렇게나마 제 때 끝나 준 것에 고마움을 느낄 정도로. 그건 그렇고, 여기저기에 대고 공언했던 대로 이것은 정말 내 마지막 학원물(?)이 될까? 그랬으면 좋겠는데. 2001년 10월 권교정 ---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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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 갑자기 이 녀석과 <대화> 란 걸 하고 싶어졌다.
<대화>? 그게 뭐지? 그건 지금까지 해 온 것과 무어가 다르지? 난... 지금까지 어떤 얘기를 해왔더라...? 응... 그래. 그것 말고 조금은 다른 얘기를 해보고 싶어. 이런 생각이 든 것도 처음이지만 너랑 말야. 무슨 얘기부터 할 수 있을까. 무슨 얘기부터... --- pp.181~1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