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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숫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
제2부 빌 게이츠와 666 제3부 3월 14일 1시 59분에 태어난 파이 제4부 수학자는 숫자를 보면 무엇을 생각하는가? 제5부 숫자놀이로 풀어보는 스트레스 부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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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하고 재미있는 수의 넓은 세계로의 여행
이전에도 여러 가지 장르, 수법 등이 다양했을 뿐 아니라, 매우 개성적이고 파격적인 방식으로 사상을 피력하거나 지식과 정보를 전달한 명저와 걸작들이 적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히 198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책'이라는 유구하고 고전적인 매체에, 내용과 형식 모두에 걸쳐 '기획'이라는 이름의 기발함과 파격성을 가미하여 그 성격과 목적에 따라 계몽적이거나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책들이 왕성하게 출판되었다. 그 덕분에, 웬만해선 명저자(名著者)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는커녕 그냥 평균적인 세상사와 인생 속에 함께 떠내려가 버렸을지도 모르는 수많은 여염집 재사(才士)와 학인(學人)들의 책을 대중적으로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 {3월 14일 15시 9분에 태어난 π}(여인갑 지음, 문원출판)도 그런 책이다. 지은이가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다는 점에서 본다면, 이런 책을 쓸 만한 씨앗이 있었겠구나 하고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지은이는 서울대 응용수학과 졸업장을 받은 직후부터 지금까지 실업(實業)에 종사한 기업가이다. 저자가 머리말에 밝혔듯이 이 책은, 표면에 나타난 지은이의 이력보다 독자들이 주목할 것은 바로 30여 년에 걸친 관련 분야 도서 수집과 방대하고 끈질긴 개인적 독서다. "평소 숫자에 관한 자료나 숫자 퍼즐, 수학자 일생에 관한 책들, 그리고 천문, 음악, 미술, 건축 등이 수학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취미 삼아 관심 있게 연구하면서 관련 책들을 수집하기 시작한 지가 벌써 30년이 넘었다. 그 중에는 혼자만이 읽고 지나 버리기엔 너무나 아까운 자료들이 많아 이를 정리한 것이다."(저자 머리말 중에서) 이 책은 우리 생활과 관계 있는 숫자 이야기를 비롯해 숫자 자체와 관련된 이야기, 숫자를 특히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흥미 위주의 숫자 이야기 등을 담은 책이며, 또한 무리수, 초월함수 등과 확률, 무한집합, 프랙탈, 카오스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수학을 쉽게 풀이해 놓았다. 영국의 윌리엄 존스라는 사람이 지름이 1인 원의 둘레를 의미하는 영어 periphery의 약자로 파이(π)를 쓰기 시작한 시점과 관련하여 3월 14일 1시 59분(3.1415926…… 이것은 중국 남북조 시대 조충지(429∼500)와 그 아들이 구한 값이라고 한다)에 파이(π)가 탄생했다는 것을 책의 제목으로 내세웠다. 웬만한 독자라면, 제목과 아울러 차례 속의 '빌 게이츠와 666' 같은 항목을 죽 훑어보고서, 이 책이 기발하고 우연한 일치 등과 같은 흥밋거리를 짜깁기한 책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마련이다. 하지만 책 내용에 한 걸음만 더 들어가 보면 그런 선입견이 깨어지게 되는데, 그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다. 알고 보면 재미있다는 꾐에도 불구하고 수학이라면 넌덜머리를 내는 사람들을 포함한 많은 일반 대중 독자가 수학자들의 이런저런 정리 및 공식의 원리, 수학사에서의 여러 가지 뜻깊은 탐구와 발견, 그리고 숫자와 수학을 얘기하면서 결코 빼먹을 수 없는 동서양 문명, 역사, 자연과학, 음악, 성서, 컴퓨터, 동양 역학, 건축, 밀레니엄 등 다채로운 관련 주제들에 대해 충분히 교양과 재미가 될 만한 이야기들을 펼쳐 놓고 있다. 특정 종교의 예언서와 관련하여 거론되는 '666'이라는 숫자에 얽힌 이야기, 숫자와 갖가지 초상현상 또는 심령현상에 얽힌 이야기 등도 결코 '믿거나 말거나' '세상에 이런 일이' 류의 황당한 킬링 타임 컨텐츠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나름대로의 무거움을 지닌 것도 미덕이다(독자에 따라 미덕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우리 생활과 관계 있는 숫자 이야기이다. 숫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과 자연 속에 묻혀 있는 숫자들을 찾아 본 것이다. 제2부는 숫자 자체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모았다. 0, 소수점, 4, 13, 666을 비롯하여 무량대수에 이르기까지의 숫자들과 문명 발상에 따른 숫자의 표현 방법들을 알아 본 것이다. 제3부는 무리수, 초월함수 등과 확률, 무한집합, 프랙탈, 카오스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수학을 쉽게 풀이해 보고자 노력했다. 제4부는 숫자를 특히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음악 속에 수학을 접목시킨 바하나 하루에 19시간을 숫자와 지낸 폴란드 출신 수학자의 일생, 숫자만 보면 무언가와 연관시켜 보고자 하는 수학자들의 노력은 우리로 하여금 새삼 수학을 친밀하게 느끼도록 해주고 있다. 제5부는 수학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흥미 위주의 이야기들이다. 숫자놀이라든가 마방진, 숫자 퍼즐 등 스트레스를 풀어 볼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