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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1몸져누운 마르트 고모 31남자들은 가련해 -마르트 고모의 생각 45지구온난화 50시달리는 지구 67병든 강 90나는 환경운동가를 싫어한 -마르트 고모의 생각 130암소가 자비롭다고? 135대승려 마한트지가 모르는 것 -마르트 고모의 생각 153아름다운 레나테 158병든 바다 167나도 한때는 맑은 강물을…… -마르트 고모의 생각 214숲과 인간 225사막, 쓰레기, 악취 286고갈되는 에너지 339희망이 사람을 살린다 372레나테의 피 -마르트 고모의 이야기 411옮긴이의 말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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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환경운동가가 된 것은 악취 나는 권력을 청소하기 위해서다. 좋은 냄새가 나는 권력이란 게 존재하는진 모르겠지만. 진정한 환경운동가들은 냄새나는 권력을 불신한다. 향기로운 권력이 좋다. 인공적인 냄새, 합성 농축액, 화학 재스민 향을 풍기는 권력. 좋은 냄새를 풍기는 청결한 권력? 그런 건 불가능하다. 더러운 기름 속에 손을 집어넣을 수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 말은 그렇게 해도 손을 아마 깨끗이 씻을 것이다. 수술실에 들어간 외과의사가 환자의 배를 가르기 전에 비누로 손을 빡빡 씻듯 손을 씻어라, 유조선을 건져라, 폐기물을 치워라 하고 외치는 정권의 환경주의자들, 나는 그들을 경멸한다. 여섯 살 때 조에가 학교에서 배워 온 표현대로 하자면, ‘같잖은 것들!’
---「몸져누운 마르트 고모」중에서 이것이 나의 가장 큰 단점이다. 과장하는 게 문제라는 걸 알지만 자제가 안 된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더러워진 세상을 씻어내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지 못할 것 같다. 우리끼리 하는 말이 있다. 환경운동가는 화가 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경계를 늦추면 산업화가 생각지 못한 위험을 안겨줄 것이다. 운동가에게 과장은 의무이고 강박증은 힘이다. ---「병든 강」중에서 불행히도 나는 환경운동가를 싫어한다. 나는 세상에서 인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납고 흉악한 몹쓸 인간들도 있지만 인간이야말로 유일하게 진화할 수 있다. 왜? 인간은 생각하니까. 동물은 인간처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하는 것이다. 설사 동물이 뭔가를 만들어낸다 해도 인간의 위대한 창조력과는 비교가 안 된다. 그건 분명하지 않은가? 환경운동가들은 산업화된 물질문명을 누리며 사는 인간들은 사악하다면서 인간의 활동이 온갖 혼란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인류를 자연이라는 몸에 붙어사는 기생충 같은 존재라면서 철저히 제거하고 싶어하지 않는가! 환경운동가들은 사고력 부족을 탓하며 공격을 퍼붓는다. 그렇다고 내가 전쟁이며 원자폭탄, 비정상적인 산업, 핵에너지의 위험성을 부인하는 건 아니다. ---「나는 환경운동가를 싫어한다」중에서 132쪽 프렘이 말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있어. 자네 안에 들어앉은 적대적 존재가 자네 인생을 망치는 느낌이 드는군. 도대체 자넨 무엇과 싸우는 건가?” 괴롭다. 나도 안다. 내가 죽음을 지나치게 좋아한다는 걸. ---「병든 바다」중에서 부자들과 가난한 이들 간의 너무도 끔찍한 불균등. 부자들에게 위험은 고기를 배터지게 먹는 것, 담배 피우는 것, 술 마시는 것, 자동차를 굴리는 것이다. 가난한 이들에게 위험은 그저 먹을 게 없어 굶어 죽을 지경이라는 것이다. 아픈 아이를 보건소에 데려가고 싶어도 자동차가 없다. 약을 사 먹일 돈도 없다. 죽으면 어디에 묻어야 할지 막막할 정도로 궁핍하다. 담배 밀수입을 해서라도 부자들에게 매달려야 하나? 나라면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다. 부자들에게 위험은 아흔 살에도 쩡쩡하게 살아 있다는 것이다. 가난한 이들에게 위험은 아흔 살까지 사는 것은 꿈도 못 꾼다는 것이다. 가난한 이들이 희망하는 수명은 쉰 살도 되지 않는다. ---「사막, 쓰레기, 악취」중에서 로비스트가 호통치듯 말했다. “우리에게 질문을 해야지요, 잠자코 있지 말고! 의심 많은 환경운동가들이 입을 꾹 다물고 있으면 차분하게 대화할 방법이 없잖아요. 자, 어서 하시죠!” “좋습니다. 나는 당신들이 필요 이상의 노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속임수! 뭘 감추고 있는 겁니까? 왜 이렇게 많은 안전조치를 보여주는 겁니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안심시키고 싶은 거잖아요. 그걸 내가 믿으리라 생각한 겁니까?” “듣고 있자니 좀 지나치군.” 프랑수아가 목소리를 높였다. “옛날 환경운동가들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고 비밀리에 핵을 관리한다고 비난했지. 그래, 맞는 말이야. 그래서 우리가 다 드러내 보여주는 쪽으로 방법을 바꿨는데도 의심은 여전하군. 도대체 환경운동가들을 이해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나?” ---「고갈되는 에너지」중에서 “테오, 당신은 마치 인류가 호사를 누리면서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 듯이 말하는군요. 에너지 낭비를 줄여야 해요. 단숨에 해결하려고 급진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줄이고 서로 나눠 쓰며 노력해야지요. 당신은 급진적인 방법을 택하려고 하지만 그건 아니에요, 테오!” 조금씩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는 레나테. 급진적 투쟁을 주장하는 보지카. ---「희망이 사람을 살린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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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세계에서 병든 지구로” 의사이자 환경운동가가 된 12년 후의 테오가 병든 고모와 함께 떠난 두 번째 여행 클레망의 전작 『테오의 여행』은 난치병에 걸린 테오가 마르트 고모와 ‘신들과 함께한 여행’을 떠나 병이 치유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작가는 테오와 고모의 여정을 통해 세계 종교의 핵심 지역을 종횡무진 오가며, 종교 전쟁이 빈번한 이 시대에 종교 간의 평화적 공존이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호기심 많고 영리한 열네 살 소년 테오가 12년 후 성인으로 성장한 모습을 『세상의 피』에서 만날 수 있다. 인도주의 의사이자 환경운동가가 된 테오는 아픈 마르트 고모와 병든 지구를 둘러보려고 다시 여행을 떠난다. 『테오의 여행』이 종교를 주제로 떠난 여정이었다면, 『세상의 피』는 환경을 주제로 떠난 여행이다. 지구 온난화, 에너지 고갈, 동물 멸종 등으로 모든 생명체가 위기에 처한 이 시대에 작가는 인류와 자연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펼쳐나갈까.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삶을 찾아 신음하는 땅을 걷는 감동의 여정!인간의 자연 파괴로 신음하는 지구, 불안한 삶을 살아가는 인류 14세 때 난치병 치유를 위해 고모와 종교 여행을 다녀온 테오는 이제 26세의 환경운동가 청년이자, 국경없는의사회 소속의 오지 파견 의사로 살아가고 있다. 열혈 환경운동가인 애인 보지카의 영향으로 그 역시 환경운동가가 되었다. ‘환경운동가 의사’인 테오는 어느 날, 인도에서 있는 고모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델리로 떠난다. 테오는 의사와의 면담에서 고모의 병을 고치려면 따뜻한 곳으로 데려가야 한다는 충고를 듣는다. 테오는 세계환경대회 제출용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필요한 루트로 고모와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구상한다. 환경운동가를 싫어하는 고모는 테오와 사사건건 부딪친다. 고모는 지구가 온난화되고 있다는 것을 믿지 않고, 테오에게 반박할 수 없는 과학적 증거 자료를 대라고 끊임없이 요구하면서 지구온난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빈정댄다. 테오는 프렘과도 인간, 도시 밀집, 대기오염 등을 소재로 논쟁을 벌인다. 프렘은 이 여행에 동행하는 인물로 고모의 친구이자 벵골 출신의 정신분석학자이다.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에서는 수질오염 문제를 확인한다.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대승려 마한트지를 만나 대안을 모색한다. 갠지스 강변에서 테오는 생물학자인 레나테와도 만나게 된다. 우연한 만남이 반복되며 친밀해진 둘은 여행을 함께하기로 한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는 무슬림과 테러, 인종 문제, 스탈린 독재에 대한 대화가 펼쳐진다. 이어 누쿠스, 사마르칸트, 부하라, 키바 여정이 계속된다. 이 여정에서 채식과 GMO, 메말라가는 아랄해 등을 소재로 논쟁을 벌인다. 다음은 카메룬이다. 카메룬 야운데에서는 세계삼림감시단 소속 남성과 만나 현장 조사를 하고, 크리비에서는 말라리아원충 및 피그미족 등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진다. 프랑스 민족학자 발랑탱 장비에, 네덜란드 영양학자 휴고 투르만, 피그미 전문학자인 카메룬 남자 펠릭스가 동행하며 피그미족 상황과 카니발리즘, 인간의 병과 치유 문제, 카메룬 송유관 사업 등을 소재로 이야기를 나눈다. 세네갈 다카르에서는 땅콩 재배와 사막화, 쓰레기 문제 등에 대한 현지 조사를 이어나간다. 레비스트로스와 스토아철학을 소재로 대화와 논쟁을 벌인다. 프렘은 ‘인간은 생명체이다’라는 레비스트로스의 의견에 공감하고, 이들은 산림 벌채와 가뭄 등 문제에 관해 논의한다. 한편 고모는 테오의 보고서 작업을 돕고자 코탕탱 반도 라아그 곶에 있는 프랑스 국영 핵연료공사 코제마 방문을 제안한다. 테오는 원자력 발전 반대론자이지만, 현장 조사를 위해 고모의 의견을 따라 그곳에 방문한다. 발전소 관계자들과 함께 발전소를 둘러보면서, ‘원자력 발전’ 및 ‘핵’과 ‘원자폭탄’ 문제에 관해 심도 높은 대화를 나눈다. 테오는 발전소에 고용된 엔지니어로부터 ‘핵화학’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핵에너지를 정당화하지 않으면서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고민한다. 마지막 여정은 북극권의 이누이트족 및 생태계 탐사다. 일행은 이누이트족의 땅 누나부트 준주로 떠난다. 여기서 이누이트족의 사냥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바다표범을 죽여야 사는 이누이트족과 보호동물이라는 이유로 사냥을 금지하는 국제사회 간의 갈등을 두고 벌이는 논쟁이다. 이칼루이트 누나부트 탐방을 마친 뒤 레나테는 생피에르에미클롱 공항에서 베를린행 비행기로 갈아타고, 나머지 일행은 빙하가 녹는 문제를 조사하고자 전문가를 만나기로 하여 오타와로 떠난다. 테오는 환경오염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과 인간이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다는 논리의 대립 사이에서 깊이 고민한다. 이는 “조금씩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레나테와 “급진적 투쟁을 주장”하는 보지카 사이에서의 갈등이기도 했다. 그동안 급진적인 방법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해온 테오는 온건한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그의 사랑도 레나테를 향해 있음을 깨닫는다. 환경보호와 인류의 생존, 위험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인류의 상황 등을 생각하며 점차 마음을 연 것이다. 프렘의 박학다식한 이야기와 다양한 인물과의 논쟁을 통해 사고가 깊어지고 이해의 폭이 넓어진 테오는 ‘보고서’의 결론에 가닿는다. 그러나 환경 문제 보고서의 완성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테오는 사랑하는 여인 레나테에게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을 맞닥뜨린다. 이 사건은 무엇이며, 테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보고서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이 세상의 모든 고통과 슬픔을 그치게 하라”현대 프랑스 지성사의 산증인, 카트린 클레망이 인류에 전하는 공존의 메시지 ‘세상의 피’, 작가는 왜 이토록 섬뜩한 제목을 지었을까. 아마 위태로운 지구를 묘사하는 데 이보다 문학적이고 강렬한 표현이 드물기 때문일 것이다. 맑은 공기와 강물, 동식물과 어우러진 터전, 인류는 본래 자연과 더불어 살았다. 그러나 온수, 수세장치, 쓰레기하치장 등 현대 문명의 혜택 속에서 인간은 자연과 점차 멀어졌으며 심지어 환경을 파괴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우리는 대기오염, 물 고갈, 사막화, 전쟁, 원자폭탄, 비정상적인 산업, 핵에너지의 위협 등 곳곳에 도사린 위험 속에 살고 있다. 1976년 레비스트로스는 “인간은 생명체이며, 다른 생물종에 대한 의무가 있다”라고 주창한다. 인류가 호사를 누리면서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다. 인간은 자연과 화해해야 한다. 인간은 ‘참새 어미가 흘리는 피, 나무가 흘리는 피를 그치게’ 해야 한다. 인간은 더 이상 자연의 주인이 아니며, 자연의 주인이었던 적도 없다. 인류가 세상의 재앙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류에게 희망은 무엇인가. 전 지구적인 여정, 환경 문제에 관한 전방위적인 논쟁, 실존 인물과 실존하는 책을 등장시켜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전하는 생동감, 테오와 레나테의 극적인 러브스토리로 자칫 단순한 환경 보고서처럼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에 소설의 묘미를 살리는 능수능란함까지. 작가는 ‘인류 생존’과 ‘자연보호’, 둘 중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채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면서 인간과 다른 생명체 간의 공존을 모색하고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려고 치열한 노력을 기울였다. 인간과 동식물이 모두 생존하기 위해 인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소설을 통해 독자는 인류와 자연의 공멸을 막기 위한 자신만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종교 세계를 일주하며 난치병을 치유했던 테오가 또다시 세상을 둘러보는 여행길에 오른다. 이번에는 자연에 대한 의무를 잊은 인간과 그들에 의해 파괴된 지구를 진단한다.-르피가로환경운동가와 인도주의자의 딜레마를 드러내는 작품. 사회에 참여하려는 카트린 클레망의 욕망은 마르지 않았다.-페미나전 세계 수많은 독자와 만났던 테오의 여행은 계속된다. 이번에는 병든 지구를 찾아 떠난다. 환경 보고서를 도시와 인간이 어우러지고 절절한 사랑이 흐르는 소설로 승화시킨 작가의 놀라운 필력이 돋보인다.-르몽드첨예하게 대립하는 논쟁이 계속되지만, 이 작품은 이론서가 아니라 탄탄한 플롯과 입체적 인물을 갖춘 훌륭한 소설이다.-비유탱 데 레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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