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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노동의 유토피아
산업주의에 굴복한 20세기 사회주의
차문석
박종철출판사 200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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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제1장 산업주의와 생산성의 정치
1. 사회주의 혁명과 산업주의
2. 사회주의 노동과 노동 신화의 창조
3. 노동자 국가의 좌절 : 저항에서 반란으로 답하다.
4. 생산성의 정치 체제의 형성

제2장 사회주의 산업화와 붉은 공장의 꿈
1. 산업화 : <자본>에 순응하는 혁명
2. 산업화와 노동 이동
3. 산업화 시기의 노동 통제와 노동 관리

제3장 노동자 국가의 생산 양식, 국가, 노동자 계급
1. 계획 경제형 관료정
2. 노동자 국가와 노동자 계급

제4장 공장 관리 체제 : 생산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
1. 절정기 스딸린주의의 형성과 확산
2. 공장 관리 체제 : 트로이카 체제의 개념과 구조
3. 공장 관리 체제의 동학과 절정기 스딸린주의의 보편화

제5장 생산성의 십자군 운동
1. 소비예뜨의 붉은 교회와 십자군 운동
2. 중국의 십자군 운동
3. 북한의 십자군 운동
4. 붉은 교회의 십자군 운동과 사회주의 경제

제6장 붉은 공장의 디오니소스적 구조 그리고 조정과 전환
1. 붉은 공장과 디오니소스적 구조: '생산성의 정치'의 관계론적 차원
2. 디오니소스적 구조에 대한 공략 : 조정과 체제 전환

결론 : 20세기 사회주의로부터의 메시지

저자 소개 1

1965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다니던 1980년대에 급진적 민주주의 운동을 하였고, 1994년에 대학원(성균관대 정치학과)에 들어간 후 '대중 운동'과 '20세기 사회주의'에 대해 연구하여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근에는 '북한의 국가와 사회'와 '노동의 역사'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성균관대, 동국대 등에서 연구원 및 연구 교수로 근무했다. 현재는 통일교육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반노동의 유토피아』, 『대중독재의 영웅 만들기』(공저), 『노동의 세기』(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전쟁이 만든 나라, 북한의 군사공업화』(공역), 『
1965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다니던 1980년대에 급진적 민주주의 운동을 하였고, 1994년에 대학원(성균관대 정치학과)에 들어간 후 '대중 운동'과 '20세기 사회주의'에 대해 연구하여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근에는 '북한의 국가와 사회'와 '노동의 역사'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성균관대, 동국대 등에서 연구원 및 연구 교수로 근무했다.

현재는 통일교육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반노동의 유토피아』, 『대중독재의 영웅 만들기』(공저), 『노동의 세기』(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전쟁이 만든 나라, 북한의 군사공업화』(공역), 『악의 축의 발명』(공역), 『현대사상의 파노라마』(공역)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20세기 사회주의에서 화폐와 수령」, 「북한의 시장과 시장 경제」, 「신의주 공장 연구」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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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06쪽 | 574g | 153*224*30mm
ISBN13
9788985022279

출판사 리뷰

{반노동의 유토피아}는 근대 사회를 압도하는 커다란 흐름인 산업주의(industrialism)의 문제 틀로, 소련, 중국, 북한 등 20세기 사회주의 국가를 살펴본 책이다. 이 책은, 20세기 사회주의 국가가 행정적, 정치적 수단을 통하여 생산 수단과 잉여 가치에 대한 전유권을 직접 행사하며 실현하는 '국가 관료 계급'과 생산을 담당하는 노동자 계급으로 이뤄진 계급 사회였음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사회주의 국가의 노동자들을 분석하면서, 20세기 사회주의 국가가 '노동이 인간의 본질'이라는 신화를 통해 노동자 계급을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사회주의 프로메테우스로 만들려고 했으나 노동자들은 뜻대로 강제되지 않았고 도리어 산업주의적 생산을 기피하는 디오니소스가 되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나아가서 이 책은,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노동이 왜 '해방된 노동'일 수 없었는지, 20세기 사회주의 국가가 어떻게 '노동자 국가'라는 꿈에서 멀어지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아직 실험되지 않았기에 여전히 희망으로 남아 있는 메시지, 20세기 사회주의 역사가 미래의 가능성으로 남겨 둔 메시지를 다시 기억하게 한다.

다시 20세기 사회주의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신자유주의의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2001년에 '20세기 사회주의'를 되돌아본다. 70여 년 동안 존재했던 "현실 사회주의(20세기 사회주의)의 지난한 여정은 명백히 실패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20세기 사회주의의 시체 속에서 다시 한 번 미래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발견하려고 한다. 이것은 망자에 대한 경건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역사적 존재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다"(제2장).

후진성과 산업주의 그리고 혁명으로부터의 탈주

소련, 중국, 북한 등 20세기 사회주의 국가는 후진적인 사회 경제 상황(선진 자본주의 국가들보다 후진적인 농업 국가) 속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이 국가들은 뒤져서는 안 된다는 강박 관념,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을 초월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 속에서 근대화되고 산업화된 사회주의 사회를 창출하고자 했다. 그래서 "20세기 사회주의 국가에게 산업주의는 양날의 칼이었다. 사회주의 국가에게 산업주의는 제국주의 국가에 의해서 가해지는 존재에 대한 위협을 더 월등한 생산성을 통해 격퇴하고, 미래의 사회주의적 과제를 완수하는 데 필수적인 물질적 생산력을 확보하는 데 절실히 필요한 것이었다." 사회주의 산업화는 농업을 희생한 공업 우선 정책, 경공업에 대한 중공업 우선 정책을 통해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사회주의'가 '산업주의'에 굴복하였다. 혁명은 경제 발전을 위한 수단으로 변신했으며 사회주의 건설은 비자본주의적으로 수행된 산업화 과정이 되었다.

20세기 사회주의 국가의 동학: 공장 관리 체제와 사회주의 경쟁

산업화 과정을 거친 후 20세기 사회주의 국가들은 계획 경제와 생산성을 효율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공장 관리 체제를 마련하였다. 공장 관리 체제는 당, 경영진('지배인'), 노동 조합, 삼자가 기능적 분업 관계를 이루는 이른바 '트로이카 체제' (또는 삼각 관계)를 기반으로 구성되었는데, 소련, 중국, 북한 모두 '노동 조합이 우세한 공장 관리 체제', '지배인(경영진)이 우세한 공장 관리 체제', '당이 우세한 공장 관리 체제'의 순으로 공장 관리 체제가 변화하였다. 그런데 트로이카의 기능적 분업을 통한 공장 관리 체제의 운용만으로는 생산성을 보장하거나 '디오니소스적 공장(생산을 기피하고 상부와 흥정하는 작업장)'의 무질서를 막기 어려웠다. 그래서 공식적인 관리 영역에서 성취할 수 없었던 생산성을 노동 사회로부터 보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즉 사회주의 사회만의 독특한 노동 형태이자 노동 현상인 '사회주의 경쟁'이 뒷받침해야 했다.

공장 관리 체제의 매 시기마다 다양한 형태로 일어났던 사회주의 경쟁 (운동)은 사회주의 헤라클레스들(노동 영웅들)의 높은 생산성과 헌신성을 선전하여 노동자 대중의 모방('따라 배우기')을 광범위하게 불러일으키는 운동이었고, 대표적인 노동 영웅은 소련의 스따하노프(1936년), 중국의 왕진시(1963년), 북한의 진응원(1960년)이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사회주의 경쟁은 사회주의 경제의 혼란과 무질서에 기여하였으며 애초에 내걸었던 사회주의적 목표의 실현을 지연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사회주의 국가들은 사회주의 경쟁 외에는 생산성을 위한 대안적 기제를 발전시킬 수 없었다.

사회주의 국가의 노동자: 디오니소스와 헤라클레스

그렇다면 20세기 사회주의 국가에서 노동자는 어떤 존재였을까?
혁명 후 소련, 중국, 북한에서 노동자들은 소수에 지나지 낳았다. 사회주의 국가의 주인이자 산업화 주체인 노동자 계급을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노동자 계급은 새롭게 구성되어야 했다. 20세기 사회주의 국가들은 농업 집단화 등을 통해 한편으로는 산업화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노동자 대중을 창출함으로써 산업화를 이뤘다. 그러나 산업화 과정에서 창출된 노동자들은, 특히 소련의 노동자들은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데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태도와 자율적이며 방어적인 태도를 가진 프롤레타리아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사회주의 국가는 그 생존 기간 내내, 노동이 인간의 본질(Homo laborans)이라는 노동 신화를 통해서 노동을 강제하려 했으나 강제되지 않았다. 노동 신화와 사회주의 윤리를 생산성과 결합시킨 사회주의 경쟁의 모범인 사회주의 헤라클레스들(노동 영웅들)은 노동자 계급의 정체성(identity)과 연대 의식을 파괴하였고, 일반 노동자들로부터 격리되었으며, 심지어 습격, 협박, 암살과 같은 테러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일반 노동자들은 무단 결근, 이탈, 지각과 조퇴, 음주, 노동 유동 등의 행태를 자연스럽게 보여 주었다. 20세기 사회주의 국가가 프로메테우스로 만들려고 했던 사회주의 노동자들은 디오니소스였던 것이다.

20세기 사회주의 국가는 계획 경제형 관료정 사회였다. 이와 같이 20세기 사회주의 국가들은 불안정한 사회 구성체였다. 사회를 재생산할 능력이 매우 취약하고 불안정했다. 이 국가들이 자신들을 갱신하여 유지할 수 있는 기제는 노동의 신화를 더욱 굳건히 추진하든가 사회주의의 대의을 새삼스럽게 강조하는 이데올로기와 공장 관리 체제의 갱신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20세기 사회주의' 사회는 '체제'가 아니었다. 이 사회는 '완성되지 않은' 체제, 즉 '생성 중에 있었던' 사회였고, 자본주의나 사회주의와 같은 기존의 생산 양식 범주에 넣고 분석하는 것이 불가능한 사회였다.

그렇다면 20세기 사회주의 사회는 어떻게 규정될 수 있을까? 20세기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생산 수단이 국유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국가는 생산 과정에서 노동자 계급과 직접 대면했다. 경영자로서의 국가와 생산자로서의 노동자가 직접 만났던 것이다. 맑스의 말처럼 "국가가 직접 생산자와 정면으로 대면"했지만, 맑스의 기대와 달리 국가는 착취자이자 동시에 억압자로, 잉여의 취득자이자 생산의 규제자로 생산의 지점에 등장했다. 다시 말해서 20세기 사회주의 사회는 행정적, 정치적 수단을 통하여 생산 수단과 잉여 가치에 대한 전유권을 직접 행사하며 실현하는 '국가 관료 계급'과 생산을 담당하는 피착취자 '노동자 계급'으로 이뤄진 계급 사회였다.

즉, 20세기 사회주의 사회는 하부 토대가 계획 경제 체제를 지향하고 (실제로 계획대로 실행되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계획의 효과를 통해서 작동했으며 그러한 계획 과정의 통제권에 따라 계급이 나뉘었으며, 상부 구조적 표현이자 반영이 '관료정'으로 나타났던 사회, 즉 '계획 경제형 관료정' 사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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