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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의 어깨를 짚고 바라본 우주와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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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 - 풍경의 발견
1부 정신 풍경 시와 공간 천문학자가 되었을끼라 미켈란젤로의 시 원원사의 사천왕상 두 개의 손 어디서나 아름다운 절벽은 보인다 청마의 아포리즘 문학 큰 나의 밝음 청마 시의 풍경 2부 공간 풍경 역광과 청마 실존과 사랑 유치환과 이중섭 예술가의 만남 삼월 이야기 설사당꽃의 행방 노래하며 퇴장한 시인 3부 언어 풍경 청마라는 호 모란이 피기까지는 등뒤에 실을 늘이고 '육년 후' 그리고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장춘식이란 시인 안의에서 대구에 나타난 청마 잃어버릴 뻔했던 시 한 편을 위하여 휘발유 같은 두 병의 보드카 부산을 노래한 일곱 편의 시 낙동강과 시적 가능성 젊은 청마가 살았던 초량동 그곳에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청마의 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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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 풍경]은 '예술 평전'이란 장르의 모범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한국 문단이나 출판계에서 예술 평전은 낙후된 장르였다. 그간 회자되었던 평전들은 부정확한 자료나 예술가에 대한 이해의 부족, 미학적 안목의 결여, 평전 작가의 철학 사상의 깊이 부족 문제 등으로 제대로 된 평전이 나오질 못했다. 허만하 시인의 『청마 풍경』은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시인 유치환의 삶과 예술, 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그리고 실증적인, 매우 아름다운 평전이다. [청마 풍경]은 인생과 예술, 철학과 고고학, 여행기 등이 서로 빼어나게 어우러진, 보기 드문 명문집이다. 이 책에는 수십 년 간 청마 곁에서 그 삶과 예술을 지켜본 저자가 청마의 인생에 대한 깊고도 정확한, 그리고 객관적인 시선을 풀어놓고 있다. 비범한 철학적 응시, 우리의 고미술, 고고 유물에 대한 전문가 식견을 보여주고 있으며, 청마의 삶의 궤적과 흔적을 찾아가는 진지하고도 아름다운 여행담 등이 어우러져 가히 이 책은 단순한 평전의 차원을 뛰어넘어 심오한 예술론, 철학, 여행기, 고고학적 사유, 성실하고 객관적인 전기 문학, 미술론 등등을 포괄하는 드문 '예술 평전'이 되었다. 침묵과 은둔의 30년 끝에 한국 문단에 경이와 축복으로 나타난 노시인 허만하 1999년 가을 첫 시집 출간 이후 30년 만에 두번째 시집 『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를 상재한 시인 허만하. 이 시집은 언론과 문단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지난 천년의 막바지에 마치 스톤헨지의 유적처럼 발굴되었다"(정과리)란 표현에서 "어설픈 감상과 쉬운 위안이 유행하는 시대에 이만큼 깊이 생각하는 시인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김우창) "그 자체가 현대 시사를 마감하는 장관이자, 부박한 문학적 속도전에 대한 저항"(권성우)에 이르기까지 여러 평론가들이 상찬이 바쳐진 바 있다. 지난 40여 년 간 한국 시단뿐 아니라 외국 시단에서 더 주목받아온 시인 허만하는, 개결한 장인匠人 풍모의 시인이다. 한국 문단의 권력 지향성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앙 집권화 시단 풍조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오로지 시인의 삶의 터전인 경상도 지방(부산)에서 줄곧 시작 활동을 해온 시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칠순을 맞이하는 시인은 '토착土着 시인'의 모범이다. 그러나 그의 시는 단순히 토착 지향의 시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문명과 역사에 대한 깊은 혜안과 세상 사물에 대한 그윽한 감식안鑑識眼, 정신의 자유분방함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시혼詩魂의 강렬한 투시력, 문명을 감싸고 마침 구원하는 원시적原始的 생명력, 우주 운행의 질서와 인간 질서 사이의 관계에 대한 깊은 이해…… 이와 같은 것들이 『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의 바탕을 이루며, 매우 뛰어난 시적 성취에 다다르고 있다. 허만하 산문은 우리 나라 최고 수준이다 허만하 시인은 여전히 '변방'에서 '신인의 수줍음'을 그대로 지닌 채 자신의 시의 한 구절처럼 "맑은 영혼은 기어서라도 길 끝에 다다르고 그 길 끝에서 다시 스스로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낙타는 십리 밖 물 냄새를 맡는다』는 "그간 시를 찾는 순례의 길 위에 남긴 발자국 가운데 34편의 산문을" 엮은 것이었다. 시집을 낸 이듬해 발표한 이 산문집은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시를 생각하고 써왔으며, 그런 견고한 시론이 많은 독서량과 사색과 체험에 근거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청마 풍경』은 시집 『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의 성가聲價에 값하기에 충분한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시집에 응축된 그의 언어들이 좀더 편한 산문체로 풀려가면서 예술적 향기를 띤 채 다가올 뿐이다. 시인 자신이 지녀온 시적詩的 욕망으로서 그의 내면 풍경을 들여다볼 수 있을뿐더러 그의 예술혼과 교유하는 시인 청마, 예술가들, 그들의 작품들의 뿌리를 들여다보게 한다. 글 한 편 한 편이, 흔히 다른 작가들의 산문집에서 보이는 일상과 주변에 대한 감상과는 일정 거리가 있는, 가히 '인간과 예술의 실존적 의미에 대한 탐구'라 이름할 수 있는 글들이다. 『청마 풍경』은 청마라는 시인을 통해 한 시대의 풍경과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등단 40년 만의 두번째 시집 출간이 화제가 되었지만, 그 장구한 세월이 시인에게 그저 공백의 시간이 아니었음을 이 산문집을 대하는 순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산문집은 허만하 시인이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써온 청마에 관한 산문 가운데 29편을 골라 3부로 나누어 실었다. "전기 문학이란 한 인간의 풍경을 독창적인 방법론으로 재편성하는 작업"이다. 허만하는 이 산문집에서 청마 문학과 개인사적인 연대기를 하나씩 하나씩 하나의 '풍경'으로 풀어나간다. 이 풍경들을 따라가다 보면 청마 시의 세계, 세계관, 곧 자연과 예술과 교유하며 살아온 청마의 풍경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간간이 곁들여진 사진 들은 이 산문집을 읽는 맛을 더해준다. 또한 이 자료들을 통해 청마를 더 친근감 있게 만나볼 수 있다. 이를 위해 허만하 시인은 직접 사진 촬영하기도 하였으며, 바다 건너 일본에 있는 지인知人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얻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유약국 풍경, 문화 유치원, 부장 중학교 등이 그것이다. 문학사적으로 본다면, 허만하는 청마 유치환의 후배다. 실제로 청마는 허만하 결혼식의 주례를 서기도 하였다. 이 산문집은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라 할 청마의 시와 삶에 관해 깊은 애정으로 접근한 것이다. 청마라는 한 시인의 삶을 하나의 "풍경"으로 생각하고 그 빛과 바람을 기록한 것이다. 그는 서문에서 "탁월한 청마 연구가 김종길 교수께서 나의 이런 작업을 멀리서 푸근한 미소로 격려하셨다. 청마 유치환 시인의 주례로 결혼한 아내도 이 풍경 찾기에 동참했었다. 그런 뜻에서 이 책은 사랑하는 아내와의 공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싶다"고 썼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신이 살아왔고 삶의 현장에 굳건히 뿌리내리고서, 생명의 환희, 역사와 문명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토착적 생명파 시인'의 산문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