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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감자 09
광염소나타 19 이효석|메밀꽃 필 무렵 29 현진건|운수좋은날 39 할머니의 죽음 49 이광수|무정 59 염상섭|만세전 71 두 파산 81 이태준|돌다리 91 최서해|탈출 101 박태원|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109 김유정|만무방 119 동백꽃 129 김동리|무녀도 139 역마 151 채만식|치숙 163 논이야기 173 황순원|목넘이 마을의 개 183 독 짓는 늙은이 193 손창섭|비오는 날 203 이범선|오발탄 215 최인훈|광장 227 윤흥길|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239 김승옥|서울 1964년 겨울 251 양귀자|원미동 시인 2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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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한문도, 처음 보는 단어도 없지만 현대 소설은 어렵다!
대부분 고전소설의 주인공과 이야기 전개는 평면적이다. 전형적인 착한 인물과 기승전결이 뚜렷한 전개 방식, 선악이 대비되는 구조가 보통이다. 그러나 현대 소설은 다르다. 한자나 생소한 단어는 없지만 다양한 시각과 입장을 담고 있는 작품이 많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현명해'에 등장하는 작품을 봐도 알 수 있다. 위대한 예술을 위해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광염소나타》, 개인의 평범한 일상의 의식의 흐름을 살피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전후 소설의 대표적인 작품인 《오발탄》과 《광장》, 1980년대의 산업화된 도시를 살아가는 소시민의 삶을 그린 《원미동 시인》까지 100년이 채 안 되는 시간이지만 새로운 주제와 인물을 그린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다. 이 책은 이렇듯 어렵고 복잡한 현대 소설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게 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일단은 선 굵고 간결한 그림이 한 눈에 들어온다. 친절하고 솔직하면서도 담백한 문체는 마치 누군가 옆에 앉아 책장을 같이 넘겨가며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듯하다. 작품이 주는 여러 가지 의미나 해석을 염두에 둔 글은 읽는 이를 자연스럽게 이끌 뿐만 아니라, 만화가 놓쳤을지 모르는 부분을 각 편마다 보완하는 섬세함도 눈에 띈다. 뿐만 아니라 같이 읽으면 좋은 작품을 각 편의 마무리마다 배치하여 ‘현명해’ 한 권으로도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문학 작품의 가치에 눈을 뜨다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교과서의 제재에서, 참고서의 수많은 문제에서 본격적으로 현대 소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작품의 주제와 소재, 등장인물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제재를 읽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감상 방법을 배운다. 문학은 이렇게 작품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 이전에 읽기 자체에 재미를 느낄 때 진짜 감상을 할 수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작품이 있음을 알고, 읽기의 즐거움을 아는 것이 우선이다. 소설을 읽다가 재미있는 작품을 우연히 발견한다면 마치 죽이 잘 맞는 친구를 만났을 때의 기쁨과 같지 않을까? 《현명해》는 현대 소설에 재미를 느끼게 하고, 작품의 가치를 읽는 이가 스스로 깨닫도록 도와주는 지침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