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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트 바우만, 소비사회와 교육을 말하다
소비사회가 잠식하는 인간적인 삶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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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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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혼성 애호와 혼성 혐오 사이
2. 주제 사라마구와 기쁨을 찾는 법
3. 그레고리 베이트슨의 교육 3단계
4. 닫힌 마음을 열고 ‘영구 혁명’으로
5. 거대한 떡갈나무와 아주 작은 도토리
6. 진정한 ‘문화 혁명’을 찾아
7. 퇴폐는 박탈의 가장 교묘한 전략
8. 오랫동안 쌓아온 것들이 파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몇 분
9. 소비자 산업의 첨병으로서의 젊은이
10.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창조성의 풍부한 원천이 된다
11. 실업자도 복권은 살 수 있지 않나요?
12. 정치적 문제로서 장애, 비정상, 소수의 문제
13. 분노하여 벌 떼처럼 일어나는 정치적 집단들
14. 결함 있는 소비자와 끝없는 지뢰밭
15. 리처드 세넷과 차이에 관하여
16. 라캉의 ‘자본주의’에서 바우만의 ‘소비지상주의’로
17. 지젝과 모랭, 유일신교에 관하여
18. 프루스트의 마들렌과 소비지상주의
19. 땔감, 불씨, 불
20. 성숙기에 이른 글로컬라이제이션

저자 소개 2

지그문트 바우만

관심작가 알림신청
 

Zygmunt Bauman

1925년 폴란드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피해 소련으로 도피했다가 소련군이 지휘하는 ‘폴란드의용군’에 가담해 바르샤바로 귀환했다. ‘폴란드사회과학원’에서 사회학을, 후일 바르샤바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54년에 바르샤바대학교 강사가 되었고,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로 활동했다. 1968년에 공산당이 주도한 반유대 캠페인의 절정기에 교수직을 잃고 국적을 박탈당한 채 조국을 떠나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에서 잠시 가르치다 1971년에 리즈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하며 영국에 정착했다. 1989년에 발표한 『현대성과 홀로코스트』로 세계적 명성을
1925년 폴란드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피해 소련으로 도피했다가 소련군이 지휘하는 ‘폴란드의용군’에 가담해 바르샤바로 귀환했다. ‘폴란드사회과학원’에서 사회학을, 후일 바르샤바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54년에 바르샤바대학교 강사가 되었고,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로 활동했다. 1968년에 공산당이 주도한 반유대 캠페인의 절정기에 교수직을 잃고 국적을 박탈당한 채 조국을 떠나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에서 잠시 가르치다 1971년에 리즈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하며 영국에 정착했다.

1989년에 발표한 『현대성과 홀로코스트』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1990년에 정년퇴직 후 탈근대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며 명성을 쌓았고, 2000년대에는 현대 사회의 유동성과 인간의 조건을 분석하는 ‘유동하는 현대Liquid Modernity’ 시리즈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1992년에 사회학 및 사회과학 부문 유럽 아말피상을, 1998년에는 아도르노상을 수상했고, 2010년에는 ‘지금 유럽 사상을 대표하는 최고봉’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아스투리아스상을 수상했다. 2016년에 최후의 서한집 『문학 예찬In Praise of Literature』을 내고, 2017년 1월에 타계했다. 주요 저서로 『액체 현대』 『리퀴드 러브』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소비사회와 교육을 말하다』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레트로토피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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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마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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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이탈리아 레체에서 태어났다. 볼로냐대학교 현대 외국어 및 문학과를 수석 졸업한 후 아스픽 모데나에서 상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오랫동안 에릭슨 출판사의 편집장으로 지내다가 2014년 은퇴했다. 지그문트 바우만과 함께 『교육에 관하여』 『문학 예찬』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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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나현영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으며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사야 벌린의《낭만주의의 뿌리》(공역), 스티브 풀러의《쿤/포퍼 논쟁》, 데이비드 뱃스톤의《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막는가》, 팀 보울러의《블러드 차일드》, 로버트 베번의《집단 기억의 파괴》, 존 케이지의《사일런스》 등을 옮겼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2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96g | 148*210*20mm
ISBN13
9788932317762

책 속으로

벌을 받은 수백만 명 중에는 수십만의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사다리 꼭대기의 공간은 무한정 넓으며 거기 다다르는 데 필요한 것은 대학 졸업장이 전부라고 믿거나, 믿는 척 행동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권이 없었던 이들이죠. 그 과정에서 쓴 대출금을 상환하는 일은 일단 그 꼭대기에 도달함으로써 신용도가 새롭게 달라질 것을 감안하면 유치하다 싶을 만큼 쉬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들이 직면하게 된 미래란 회신 받을 가망이 없는 입사 지원서를 쓰고 또 쓰면서 기약 없는 실업 상태를 견디거나, 꼭대기 한참 밑의 미래가 없는 불안정한 직업을 유일한 대안으로 받아들이는 것뿐입니다.
--- p.40

서핑 기술은 바다의 수심을 재는 기술보다도 유용하고 바람직한 최상위의 기술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빨리 잊는 것이 기계적인 속성 학습의 결과라고요? 그럼 (단기의 순간적이고 얄팍한) 속성 학습을 오히려 환영해야죠! 결국 당신이 내일의 사건에 대한 내일의 논평을 구성해야 한다면, 그제의 사건에 대한 기억은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또 기억 용량은 서버 용량과 달리 마음대로 늘릴 수 없으니, 기억력이 -즉, 장기 기억력-이 좋으면 오히려 흡수하고 빨리 동화하는 능력이 제한될지 몰라요.
--- p.69

지금 이른바 ‘노동 시장’에 진입했거나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이 세대의 젊은이들에게는 부모의 성공담을 뛰어넘고 앞지르는 것이 일생의 과업입니다. 이들은 이 과업을 달성하는 것이 (잔인한 운명의 장난이나 충분히 교정할 수 있는 본인의 부족함을 제외하면) 완전히 자기 능력에 달린 일이라고 믿도록 준비되고 연마되었어요. (중략)
지난 수십 년은 모든 형태의 고등교육이 무제한으로 확대되고 학생 집단의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시기였습니다. 대학 학위는 근사한 직업과 부와 영광을 약속했으며, 학위를 소지한 계층의 점진적 확대와 더불어 그에 상응하는 보상도 착실히 증가했죠. 학위의 수요 공급이 미리 정해진 방침에 따라 거의 자동
적으로 확실히 조절되는 것처럼 보였기에 이 유혹을 뿌리치기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유혹에 굴복했던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몽땅 좌절한 군중으로 전락했어요.
--- p.80~81

이들이 -가까스로이기는 하지만 -단순한 일회성의 운명에서 벗어나 어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현재 소비자 수요에 기여하고 있으며, 장차 더 많이 기여할 잠재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이의 대열이 줄지어 등장한다는 것은 손이 타지 않고 경작을 기다리는 ‘처녀지’가 끊임없이 공급됨을 의미하죠. 이런 땅이 없다면 경제 성장은 고사하고 자본주의 경제의 단순 재생산마저 어려워질 겁니다. 젊은이는 상품화되고 착취될 ‘또 하나의 시장’으로 관심과 주목을 받는 셈이에요.
--- p.92

지금 우리는 모두 소비자입니다. 다른 무엇이기보다 먼저 소비자며, 소비자로 존재하는 것이 권리이자 의무예요. 실제로 2001년 9월 11에 있었던 대참사 직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정신적 외상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미국인들에게 “다시 쇼핑을 계속하라.”라고 주문했습니다. 사회적 지위와 성공 경쟁에서 얻은 점수를 측정하는 주요 척도는 쇼핑 활동의 정도, 그리고 얼마나 쉽게 하나의 소비 대상을 처분하고 ‘더 새롭고 향상된’ 대상으로 대체할 수 있느냐입니다.
--- p.143

그럼으로써 쇼핑은 일종의 도덕적 행위가 됩니다. (또는 반대로 도덕적 행위를 하다 보니 상점으로 인도된다고 말할 수도 있죠.) 지갑을 탈탈 털거나 신용카드로 현금 서비스를 받는 행위는 타자가 요구하는 도덕적 책임인 자기 포기와 자기희생을 대신합니다. 물론 부작용도 있어요. 소비자 시장은 상업화된 도덕적 진통제를 광고하고 유통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가 쇠퇴하고 시들고 무너지는 것을 예방하기보다 오히려 부추기죠. 이 유대를 무너뜨리는 힘들에 저항하는 데 일조하기보다, 유대가 약화되고 점차 파괴되는 과정에 협력하는 거예요.
--- p.183

소비지상주의는 우리를 유혹해 행동하게끔 자극합니다. 더 정확히 말해, 강제의 주된 목적이 틀에 박힌 일상과 규율을 이끌어내는 것이라면, 유혹의 목적은 태만하지 않고 이윤 창출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소비지상주의의 유혹에 굴복한 결과 우리는 자발적 노예가 됩니다. 최신 표현을 빌리자면 스스로 선택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것을 전제로 한 ‘자기주도적pro-active’ 노예화라고 할까요. 이것은 아마 유혹의 덫에 저항하기가 이토록 어렵고 덫을 해체하기는 더더욱 어려운 이유일 것입니다.

--- p.198

출판사 리뷰

“혼자가 아니기 위해 그리 큰 노력이 필요하지도 않다
‘고독solitary’이라는 끔찍한 단어에 ‘t’ 대신 ‘d’를 집어넣어
‘연대solidary’라는 단어로 바꿀 정도의 노력이면 된다”

젊은이들을 ‘또 하나의 시장’으로만 취급하는 몰인간적 소비사회에서, 자라나는 다음 세대를 위한 거장의 세심한 진단과 통찰이 리카르도 마체오와의 ‘지적 대화’ 속에 녹아들어 있다. 불평등이 가속화되면서 ‘성공’의 보증수표로 여겨졌던 명문대 졸업장으로도 더 이상 미래를 보장받지 못하는 세대, “한 세대 전체가 낙오자의 대열에 휩쓸리는” 세대에 거장 지그문트 바우만은 주목한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연대하며 인간적 삶을 되찾을 수 있을지를 진지하게 성찰하게 한다.

지그문트 바우만의 저작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은 특유의 은유적 화법에 있다. 5장 “거대한 떡갈나무와 아주 작은 도토리”, 19장 “땔감, 불씨, 불”과 같은 소제목들은 고개를 갸웃하게 하지만 막상 읽고 나면 가장 적확한 표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슈퍼마켓은 우리의 사원(寺院)”이라는 조지 리처(George Ritzer)의 말을 받아 “쇼핑 목록은 성무일도서(기도문)며, 쇼핑몰을 따라 걷는 것은 순례”라고 덧붙인다. 또한 달라진 교수 환경과 그레고리 베이트슨의 교육 3단계에 대해서는 ‘탄도 미사일’과 ‘스마트 미사일’을 비유로 하여 설명한다. 날카롭게 질문하며 대담을 이끌어가는 리카르도 마페오의 역량도 돋보인다.

또한 사회학자 지젝, 리처드 세넷, 아도르노, 헨리 지루, 소설가 주제 사라마구, 교육학자 그레고리 베이트슨, 마사 누스바움 등 여러 분야의 저작을 폭넓게 인용하며 주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한다. 이들의 역저와 함께 지금 여기의 문제와의 접점을 유지하게 하는 일간지, 주간지, 유력 정치인들의 발언 등의 텍스트를 지그문트 바우만의 시각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독특한 독서 경험이 된다. 이렇게 정제된 사상가의 언어는 읽는 사람에게 일종의 해방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그것이 이 시대를 사는 ‘나’의 문제, ‘우리’의 연대 문제와 맞닿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취업난, 학자금대출, 치솟는 집값, 저성장시대, 장기불황 등의 징후를 매일 마주하며 희미하게나마 위기의식을 느껴왔던 20~30대들에게, 또한 유럽과 제3세계의 교육 및 사회경제학적 이론와 사례를 찾는 독자들에게 지그문트 바우만은 ‘목소리’를, ‘언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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