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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아름다운 이름을 부른다
지친 나무에게 의자 쥐와 자동차 로만틱 슈트라쎄 기억되는 모든 것을 위하여 100세 현역 배트맨 밥솥 암호 스무 살의 내 청춘아 진도하늘소, 류투! 녹우 난 학교가 싫다 제2부 어떻게 그리워하는지 겨울 엄마 시월의 마지막 밤 내 마음 어릿광대 겨울선로 물만 먹고 가지요 잼잼 잠자라 거기 거기 앉아라 어디로 가야 할지 첫눈 손가락에 터져 나온 울음 저무는 가을에 생강나무를 보았습니다 장바르 테페저그 느린 거리 제3부 이 빈 마음 안에 들어와서 한심한 도시골목의 철학자 슬픈 피에로의 웃음 슬픈 피에로의 웃음 테이프 그림자감옥의 소녀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상징에 대한 생각 개똥철학 예언 이뿐이는 오지 않았다 시치미 떼는 부처 디오게네스는 개였다 바다엽신 알사탕 제4부 사랑이란 말을 몰래 쓴다 뭉크가 내게로 왔다 칼을 갈며 레일로드666몽몽호 인형의 나라에서 하룻밤을 풍경열차 아파도 사랑 한 번 깃동잠자리 샘밭 시인들 제야의 반성 알어? 몰러. 몰러? 알어. 흐름 증오심에 대한 생각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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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불면의 밤이었다.
눈이 그치고 바람이 불었다. 하늘은 흐려서 별이 보이지 않았다. 다행이다. 만약 별이 보였더라면 가슴이 더 아팠을 것이다. --- p.10 때로는 내 가지가 부러지기도 했으나 나는 그 상처로 하여 더욱 강하게 내 몸을 견디고 키워 왔다. 나는 나를 키우기 위해, 내 흙의 침묵 속에 더 깊이 뿌리를 박았다. 흔들리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살아가노라면 조금씩 모두들 흔들린다. --- p.14 바람처럼 쓸려간 어머니의 기억속엔, 지금의 나는 없네. 옛날의 어린 나만 남아 있네. 이 시월의 마지막 밤에 그런 희미한 어머니가 메아리처럼 떠 있네. 슬프고도 외롭게 떠 있네. 나는 차마 어머니를 부르지 못하네. 이 밤이 다 가도록 나는 나의 어머니가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한다네. 그런 천치 같은 아들로 먼 가을 밤하늘을 하염없이 쳐다만 보고 있다네. --- p.104 이 세상 가장 죄없는 소년이 어떻게 그리워하고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눈만은 알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밤에도 우리가 잠든 사이에 소리없이 눈은 내린다. --- p.144 그동안 얼마나 외로웠니. 이제 우린, 다시 행복해졌어. --- p.158 전철 안, 열차 안, 식당, 휴게소, 공원벤치, 심지어 길 가면서까지 이 빛나는 작은 상자 안에 코들을 박고 있다. 교신은 아름답다. 낙엽이 지고 눈이 내리고 꽃이 피고 소낙비가 이들의 어깨에 쏟아질지라도 그것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이들은 교신을 한다. 잠들어 꿈속에서도, 이 빛나는 작은 상자를 손에 꼭 쥔 채 알 수 없는 먼 영혼과 교신을 한다. 계절이 바뀌어도 태양 한 번 쳐다보지 않고, 자꾸만 작고 빛나는 상자에 코 박고 교신을 한다. 미지의 어디론가를 향해 자꾸만 자신이 불안해져서 교신을 한다. 대답하라 스티브잡스 스티브잡스… --- p.165 햇빛이 자꾸만 달아난다고 투덜거리던 늙은 철학자는 그늘진 골목에서 햇빛사냥에 골몰하다 마침내 얼어 죽었다. 그가 남긴 의문의 화두 하나. 겨울엔 햇빛이 미치게 그립고 여름엔 햇빛이 미치게 싫다. 햇빛은 좋은 놈일까요, 아니면 나쁜 놈일까요. --- p.165 천 년을 어찌 견디라고. 무심히 그냥 세월을 보내면 되지. 따분하고 지루하고 졸리고…. 졸리면 그냥 자거라. 내 이 빈 마음 안에 들어와서. --- p.217 사랑하는 사람아. 이렇게 첫머리를 쓰고 목이 메어 울었다. --- p.245 나의 시에 이런 시가 있다. “영혼이 배고픈 새는 아침이 되자마자 이슬꽃이 되어 스러진다 한다. 나는 그 영혼이 배고픈 새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속에 종이 울린다.” 그렇다. 나는 ‘영혼이 배고픈 시’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속에 종이 울리는 시인이고 싶다. --- p.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