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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부 다문화주의 담론과 여성소설 다문화 소설 속에 재현된 결혼이주여성: 공선옥의[가리봉 연가]를 중심으로 1. 머리말 2.[가리봉 연가]에 등장하는 결혼이주여성 3. 마무리 다문화 소설에 재현된 베트남 여성: 서성란의[파프리카]를 중심으로 1. 머리말 2. 본론 3. 결론: 다문화사회를 위한 제언 제2부 몸담론과 노년담론 김훈 소설에 나타난 몸담론:[화장]을 중심으로 1. 서론: 포스트모더니즘과 몸담론 2. [화장]에 나타난 몸담론 3. 결론 노년담론의 소설적 형상화: 박완서의[마른 꽃]을 중심으로 1. 서론 2. 노년의 타자화 그리고 재혼 모티프 3. 결론 제3부 인문지리 담론과 문학의 공간 김광섭 후기 시에 나타난 장소 이미지와 생태적 상상력 1. 서론 2. 왜 장소인가? 3. 김광섭 후기 시의 장소 이미지와 생태적 상상력 4. 결론 ?밀다원 시대]에 나타난 ‘부산’과 ‘밀다원’의 장소감 1. 서론 2. ‘부산’과 ‘밀다원’의 장소감의 대립 3. 결론 자폐적인 내적 공간에 유폐된 자아: 이승우의[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를 중심으로 1. 머리말 2. 내적 공간과 외적 공간 3. 세 개의 상징공간과 자폐적 자아 4. 맺음말 제4부 페미니즘 담론과 문학 근대소설에 나타난 신여성 모티프 1. 머리말 2. 남성 텍스트의 신여성 모티프 3. 여성 텍스트의 신여성 모티프 4. 맺음말 신여성의 사랑과 자유이혼: 김명순의[나는 사랑한다] 1. 서론 2. 김명순의 정신주의적 사랑과 자유이혼론 3. 결론 다무라 도시코의[포락지형(?烙の刑)]에 나타난 성적자기결정권과 개방결혼 모티프 연구 1. 서론 2. 성적자기결정권과 개방결혼 모티프의 형상화 3. 결론 잡지 [삼천리]의 사회주의 페미니즘 담론 연구 1. 서론 2. 잡지 [삼천리]의 사회주의 페미니즘 담론 3. 결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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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소설 속에 재현된 결혼이주여성
*공선옥의[가리봉 연가]를 중심으로 1. 머리말 2000년대 중반을 전후하여 다문화적 상상력을 보여주는 소설들이 많이 발표되었다. 이는 국내 거주 외국인의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사회적응과 사회통합이 중요한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현실을 반영한다. 특히 이주자 스스로가 아니라 한국작가들에 의해서 이주민 문제가 소설화된 것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해서 늘 관심을 갖고 이들의 문제를 형상화해온 한국문학의 전통에서 볼 때에 이주민들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사회적 약자요, 소수자로 떠올랐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우리 시대의 여성작가 중의 한 명인 공선옥은 단편[씨앗불]을 [창작과 비평](1991년 겨울호)에 발표하며 등단한 이후 광주민주화운동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상처받은 남성인물들과 더불어서 빈곤과 가부장제의 억압하에 놓인 여성인물들을 줄기차게 형상화해 왔다. 공선옥의 소설을 읽는 데 있어 광주민주화운동, 자본주의, 가부장제는 매우 중요한 키워드이다. 특히 공선옥은 [피어라 수선화](1994), [내 생의 알리바이](1998), [멋진 한세상](2002) 등에서 볼 때에 현대자본주의 체제의 구조적 모순과 여성문제가 매우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관점을 갖고 작품을 쓰고 있다. 즉 여성문제를 개별 남성의 억압 차원에서가 아니라 현대 자본주의 체제의 구조적 모순이라는 차원에서 형상화해 오고 있다. 이러한 인식 틀은 공선옥의 페미니즘이 지닌 다면적 성격을 드러내준다. 즉 계급과 젠더의 이중체계에 의해서 여성억압을 설명해온 사회주의 페미니즘과 공선옥의 페미니즘은 맥락을 같이한다. 그런데 본고에서 논의하려는 소설집 [유랑가족]에서는 젠더와 계급뿐만 아니라 디아스포라라는 요소가 새롭게 부가된 국제결혼 이주여성이 등장함으로써 공선옥 소설의 관심 지평이 보다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이 소설집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자본주의 질서에 의해 재편된 상황과 최근 다문화사회로 급변해간 현실을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다. 공선옥은 그동안 집요하게 추구해온 계급과 젠더의 문제를 국내적인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만이 아니라 글로벌화된 새로운 국제질서, 즉 전지구적인 경제 재구조화와 신자유주의로 전환된 세계화, 그리고 여성의 이주화라는 거대 시각에서 파악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이 소설집은 보여준다. 그리고 그 모순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경제적 동기에 의해서 결혼한 국제결혼 이주여성이다. 중국 조선족 출신의 결혼이주여성이 등장하는[가리봉 연가]가 수록된 소설집 [유랑가족](2005)은 계간 [실천문학]을 통해 2002년 봄부터 2003년 봄까지 연재되었던 총 다섯 편의 연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변에서 온 동포들?시골 노인들과 아이들?노래방 도우미 여성?수몰 예정지의 철거민 등 우리 시대의 빈곤층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다섯 편의 작품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이들을 취재하는 프리랜서 사진작가 ‘한’이다. 작가는 사진작가 ‘한’을 통해 우리 사회 곳곳의 ‘가난’과 가난한 사람들이 집을 잃고 유랑할 수밖에 없는 세계의 횡포를 드러낸다. 소설집의 해설을 쓴 방민호는 “한 식구의 관계를 잃어버리고 삶의 근거지로부터 뿌리가 뽑혀서 각지에 흩어져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구성되는 한국판 가난의 현재적 형상이다.”라고 [유랑가족]의 성격을 규정짓는다. 강유정은 이 소설집은 한마디로 “다양한 형태의 가족 잔혹사”라고 평가하며, “그들의 삶은 제각각 다르지만 죄다 돈 때문에 전전긍긍한다는 점에서 천편일률적으로 똑같다.”라고 파악한다. 김동윤은 공선옥의 문학은 여성문제를 이야기할 때도, 생태주의를 강조할 때도, 민주화를 부르짖을 때도 항상 가난이 동행하는 빈궁문학의 대명사가 되었다고 논평한다. 서혜지는 그동안 공선옥의 소설이 빈곤의 여성화에 주목해 왔다면, 이 작품집에서는 성별, 지역, 국경을 막론한 하층민의 보편적 현실을 드러냈다고 파악했다. 오윤호는 이 작품집을 실존적 위기로서의 노마드적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파악하면서 작품 곳곳에 혈연을 넘어선 연민을 통해 인간관계를 이루어나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어 공동체 복원에 대한 꿈을 보여준 소설로 평가하기도 했다. 즉 공선옥의 소설집 [유랑가족]에서 논자들이 공통으로 읽어낸 것은 심각한 빈곤의 문제이다. 본고는 지금까지 개별 작품으로는 연구된 바 없는[가리봉 연가]를 중심으로 주인공의 결혼의 동기, 결혼생활의 갈등과 가출, 그리고 가출 이후의 삶 등으로 나누어서 분석해보겠다. 그런데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정착의 실패담을 보여주는[가리봉 연가]는 연작관계에 있는[겨울의 정취]와 관련 속에서 살펴야만 그 의미가 제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두 작품을 아울러서 논의하겠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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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언제부터인가 우리 문학 연구는 문학 텍스트 연구에서 담론(discours)연구 또는 문화연구(cultural studies)의 방향으로 문학이라는 제한된 연구 영역의 틀을 벗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문학작품은 특정한 시기의 특정 에피스테메(episteme)에 의해 형성 생산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문학이 에피스테메들 사이의 간격을 채워주며, 지식의 고고학이 문학에게 '새로운 존재 방법'을 부여한다고 했다. 이 책을 펴내면서 소설의 담론은 단성적이고 독백적인 권위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재현하는 역사이고 정전화된 장르를 해체하는 투쟁이라고 한 미하일 바흐친(Mikhail Bakhtin)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한국문학의 담론 분석’이라는 제목의 이 책에는 다문화주의 담론, 노년담론과 몸담론, 인문지리 담론, 페미니즘 담론 등 4개의 부로 나누어서 모두 11편의 글을 수록하였다. 이 글들에서 최근 우리 문학이 관심을 가져온 문학적 담론이 무엇이었는가를 알 수 있으며, 동시에 문학을 해석하고 비평해온 필자가 해석 틀로 어떤 담론에 대해 관심을 가졌는지도 드러났다. 다문화주의 담론에서는 한국인의 단일혈통주의와 이 땅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외국인을 배제하려는 편협성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고, 노년담론과 몸담론에서는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젊음에 대한 찬양과 안티에이징에 대한 대항담론을 담아내고 있다. 인문지리 담론에서는 최근 문학연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문지리학의 지식체계가 문학적 공간 해석의 틀로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페미니즘 담론은 필자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영역으로서 근대의 소설과 잡지, 그리고 일본문학까지 넘나들며 근대와 신여성 문제를 통해 가부장주의의 권력체계를 해체하고자 했다. 문학 텍스트는 어떤 방식으로든 외부의 현실 또는 당대의 문화적 현상과 긴밀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 작가는 한 명의 예술가이기 이전에 사회적 존재로서 사회적 담론에 늘 관심이 크고, 그 관심을 자신의 작품 속에 반영하며 사회적 대화를 추구한다. 하버마스(Jurgen Habermas)는 사회 구성원 사이의 상이한 이해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자신의 의사소통행위 이론을 개진하였다. 이 책에서 논의한 담론들을 통해 필자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 사이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문제들에 대해 독자들과 대화하고 싶다. 필자는 담론이란 의미를 억압적 도구가 아니라 저항적 도구로 생각하며 담론이란 단어를 책의 제목으로 선택하였다. 우리 사회가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사람들은 문제마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으로 나뉜다. 이해관계는 계층과 젠더 또는 세대 간의 갈등으로 나타나지만 필자는 우리 사회가 합리적이고 논쟁적인 대화를 통해서 이성적인 합의에 도달하기를 바란다. 2016년 1월 송명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