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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ji Taketomi,たけとみ けんじ,武富 健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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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범한 교사의 ‘평범하지 않은’ 학원 만화
작가 다케토미 겐지는 숙적과의 대결이나 살인 사건 같은 큰 사건 사이사이에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테마를 짜 넣는 기존 만화와는 정반대로 ‘작은 사건들 속에 커다란 테마를 쌓아올리는 것’을 테마로 잡고 일본이라는 점만 빼면 우리의 학창 시절과 별다른 구석이 없는 한 중학교를 『스즈키 선생님』의 무대로 삼았다. 주인공인 스즈키 역시 일본에서 두 번째로 흔한 성씨를 가진, 보통의 국어 교사이다.(성 외에는 이름도 언급되지 않는다.) 그는 그렇게 어디에라도 있을 법한 보통의 중학교 2학년들을 가르치면서, 학교 밖에서 본다면 너무나도 사소하다고 할 수 있는 수많은 사건에 직면한다. 그러나 이렇게 ‘리얼함’을 추구하면서, 『스즈키 선생님』은 오히려 지금껏 만화계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진정한 교육 현장을 다루는 작품이 되었다. 중학생 아이들이 모여 있는 것만으로, 쉽게 해결될 수 없는 갈등의 시발점들이 어디서나 보인다. 급식으로 카레가 나올 때마다 이상한 소리를 하는 한 아이의 식사예절이 문제가 되고, 문화제 연극에서 배역을 맡지 않으려는 아이의 숨겨진 사정이 문제가 된다. 때로는 선을 넘어 버린 중학생 커플을 앞에 두고 내키지 않는 성교육을 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몰리거나, 제자를 향해 피어오르는 그릇된 연정에 번민하기도 한다. 이 날것 그대로의 현실 앞에서 미디어를 통해 그동안 우리에게 친숙했던 ‘열혈, 또는 완성된 교사’는 없다. 제자들에 대한 애정을 갖고 그 어떤 경우에도 올바른 해답을 아이들에게 찾고 전해 주려 하는 이 평범한 선생님은, 그래서 항상 좌절하고 고뇌한다. 그 고뇌는 그가 문제의 해답이 적어도 자신에게 이해되어야 하고, 또한 그것을 아이들에게 설득할 수 있어야만 올바른 지도라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가 문제를 편견 없이 정면으로 마주 보려 노력하는 각각의 과정에서 만화는 패러디나 개그 없이 인물의 갈등과 주인공의 심리 묘사에 의지해 문제의 핵심을 파고든다. 이렇게 흔들리고 또 흔들리면서도 그는 꿋꿋하게 아이들을 지도하고 자신을 추스른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교사의 모습 또한 『스즈키 선생님』 안에 있다. “학교는 사회의 거울이다.”라는 말에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하나의 사회로서 밀도 높게 그려진 중학교 교실. 그 안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치열하게 소통하며 해답을 찾는 『스즈키 선생님』의 장면들은 입시를 위한 지식 주입이 목적이자 이유가 된 한국의 공교육에서 자란 독자에게 묵직한 충격을 안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