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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여의도에서 새만금으로』에 부쳐
머리글 종묘-남산 간 재개발계획 _1967년 종묘-남산 간 3가-4가 지구 재개발계획 _1967년 여의도 마스터플랜 _1969년 여의도 마스터플랜 _1969년 서울대 마스터플랜 _1970년 서울대 마스터플랜 _1970년 보문단지 마스터플랜 _1972년 자하라 주거단지 1975 _1975년 예술의전당 도시화계획 _1982년 꿈꾸는 한강 _1995년 꿈꾸는 한강 _1995년 의왕시 축제의계곡 _1995년 경주통합신도시 _1998년 서울 Vision Plan 2000 _2000년 서울 그랜드디자인 _2002년 베이징 경제개발특구 _2000년 차이나 게이트시티 _2001년 도자기 엑스포 마스터플랜 _2001년 사대문 안 서울 구조개혁 _2002년 古都 서울 살리기 _2002년 청계천 복원과 서울 구조개혁 _2003년 강북 르네상스를 위한 도시 제안 _2006년 황해도시공동체와 도시연합 _1999년 새만금 바다도시 _2003년 새만금과 금강유역 _2006년 부록 2003년 이후 도시설계 40년 뉴어반프로젝트 2007년 엑스포 아이시티 김석철 건축작품 연보 색인 |
Kim, Seok-Chul,金錫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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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이 사대문 안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을 서울 전체에서 이루려면 먼저 서울의 상황과 문제를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필수적인 것이 서울의 역사를 살피는 작업이다. 청계천 복원의 철학을 정도 당시의 원리에서 얻었듯, 서울의 도시원리를 찾으려면 한국문명의 정체성이 확립된 삼국시대로부터 고려와 조선을 거쳐 오늘에 이른 긴 역사 속에 겹쳐진 역사와 지리의 질서형식을 찾아보아야 한다 (중략) 사대문 안의 새로운 질서를 찾기 위해 제안한 경복궁-남대문 간의 서울상징가로, 경복궁-창덕궁 간의 북촌, 창덕궁-남산 간 3번가로, 동대문-장충단패션시티 등의 네 도시 중심구역이 청계천으로 이어지게 하여 사대문 안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집합 ? 순환하도록 한 것처럼, 서울에서도 한강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공간구조의 재편이 필요하다. ………………「청계천 복원과 서울 개조론」 중에서
대도시 중심의 발전 전략은 농촌과 소도시를 황폐화시키고 지역 불균형과 자원 낭비, 환경 파괴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서구세계가 주도한 도시문명은 이러한 대도시 중심의 독점과 낭비, 불균형을 낳았다. EU와 NAFTA는 지구촌 다른 지역의 소외와 희생 위에 세워진 그들만의 천국이다. (중략) 대도시와 대기업이 주도한 지금까지의 도시공동체와 달리 중소도시와 농촌이 산업클러스터와 도시연합을 이루게 될 황해도시공동체는 서구세계가 이루지 못한 새로운 도시문명의 미래를 열 수 있다. (중략) 황해공동체는 국가를 넘어 문명의 새로운 만남을 시도할 수 있는 세계이며, 도시연합은 도시와 농촌, 대도시와 중소도시, 다국적기업과 중소도시 산업클러스터가 상생하는 새로운 협력과 경쟁의 도시이다. 황해공동체는 중국, 일본, 한국의 도시들이 국가 장벽을 넘어 황해를 중심으로 이루는 도시경제공동체로, 미국과 러시아, 화교제국이 참여하는 경제공동체이며, 도시연합은 중소도시군과 농촌이 자립 기반을 다지고 공동의 도시 요소를 집합하여 중소도시와 농촌이 자립적 경제권을 이루는 황해공동체의 핵심 도시형식이다. ………………「황해도시공동체와 도시연합」 중에서 새만금사업으로 영원히 잃게 되는 자연에 대해서는 그동안 환경운동가들이 끈질기게 문제제기를 해왔지만 호남평야와 전북의 더 큰 미래를 잃게된다는 인식은 부족했던 것 같다. 하기는 새만금과 호남평야와 전북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발론자들도 인식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새만금에서 호남평야와 전북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것은 그곳이 바다와 갯벌로 되어 있는 21세기 한반도의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새만금 바다도시」 중에서 21세기 한반도의 또 하나의 도전은 해안과 내륙의 도시연대이다. (중략) 국가보다 도시권을 중심으로 무역이 이루어질 때 큰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야 말로 어떠한 신기술보다 앞선 산업이다. 황해경제공동권의 공동시장이라면 모든 경제권으로부터 접근이 양호해야 하고 시장중심이 될 만한 스케일이 있어야 한다. 인천공항이 당분간 허브공항의 역할을 하게 되어 있다. (중략) 황해경제권의 공동시장을 만들려면 황해의 메가시티와 어반클러스터에서 직접 접근할 수 있는 1억 평 정도의 안바다가 필요한데 그것이 새만금에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새만금 바다도시」 중에서 --- 본문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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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북 르네상스를 위한 도시 제안」 그 중 서울의 공간 개혁을 위한 「강북 르네상스를 위한 도시 제안」은 오늘날 서울이 강남서울과 강북서울로 나뉘어 심한 불균형을 이루는 현상을 개선하고, 古都 서울의 모습을 되살리자는 제안이다. 강북 동·서 지역의 대학군을 활용하여 강북 특별도시구역을 구성하고, 세종로와 시청·남대문 광장을 가로지르는 서울 상징가로를 만들며, 동대문-남산 간의 문화 인프라를 형성하는 것을 계획하였다. 그리고 한강의 다섯 교두보를 배다리로 연결하는 ‘한강의 걷는 다리’를 설치하고, 남북·동서를 관통하는 64개 녹지권 조성하여 서울 그린네트워크를 만들어 궁극적으로 이들 모두는 서울·개성의 통일수도를 준비하는 과정임을 알려준다. ▶ 「새만금과 금강유역」 2007년 『여의도에서 새만금으로』에는 무엇보다 21세기 동북아 경제의 주역, 나아가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한반도의 공간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저자의 프로젝트들이 실려 있다. 「황해도시공동체」에 대한 보론인 「새만금과 금강유역」을 추가하여 새만금에 관한 대안이 한반도 공간전략의 차원에서 황해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전체의 공간 전략의 일부로 기획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상생의 프로젝트인 「새만금과 금강유역」안은 새만금을 바다도시화하여 군산, 익산, 전주가 도시회랑으로 이어지게 하고 해안링크를 구성할 때 도농복합체가 실현될 수 있다고 말한다. 회랑도시는 바로 대도시와 중소도시, 도시와 농어촌을 잇는 화합의 도시 모델이다. 또한 금강유역을 새만금과 합하면 새만금 일원이 황해라는 21세기 한반도의 새로운 판에서 상하이와 경쟁할 수 있는 허브항만이 될 계기가 열리는 것이라고 이 프로젝트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금강유역은 서해와 지방권 및 수도권에서 가장 접근이 용이한 지역이므로, 부여와 공주 간 금강유역을 서울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여의도, 반포, 잠실만한 도시화구역으로 만들고, 부여와 공주의 천년 역사구역을 복원하여 금강유역 도시중심과 하나가 되게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금강 일대에 어떤 것을 이루려면 가장 먼저 금강을 살려 금강유역을 새로운 네트워크로 만들어 해안링크와 수도권과 영호남을 잇는 발전축과 연계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새만금’을 제안하는가? 일제시대, 일본은 우리의 공간을 인문적으로는 고려하지 않았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상당히 효율적으로 관리하였다. 즉 철도와 항만을 항상 연결한 점이다. 그리고 일본과 대륙을 연결하기 위해 경부선이 주축이 되었고, 해로로는 호남선에서 중국을 이용하였다. 그러나 해방 후, 남북이 분단되고 이북인구를 비롯, 지방인구까지 서울로 집중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발전이 전개되었다. 기존의 경부선 라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발전은, 서해안을 완전히 봉쇄하는 결과를 낳았고 호남의 인구는 구미, 포항, 울산 등지의 경상도로 옮겨가게 된다. 그러나 한반도 전체를 무대로 한 공간전략에는,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서해안을 다시 열어야 한다. 그리하여 오늘날 부상하는 동북아경제권을 ‘황해도시공동체’라는 국가를 넘어선 새로운 도시공동체 형태를 모색하고, 이를 21세기 한국의 새만금에서 시작하자는 것이다. 이는 이미 새만금의 자체의 문제를 넘어 동북아 공간을 둘러싼 거대한 경제 환경의 변혁이자, 생활 공간의 개혁을 기획한 것이다. 또한 2007년 『여의도에서 새만금으로』에는 비록 부록의 형식을 취하기는 하였으나 하나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을 저자의 새로운 대규모의 도시설계들이 수록되어 있다. 「부록1 도시설계 20년 뉴어반프로젝트」, 「부록2 엑스포 아이시티」는 ‘세계화는 곧 블록화’이고, ‘경제는 결국 도시로 나타난다’는 저자의 생각을 반영한 국가를 넘어선 도시 간의 프로젝트들이다. ▶「부록1 도시설계 20년 뉴어반프로젝트」 「부록1 도시설계 20년 뉴어반프로젝트」에는 한반도의 중심축을 구상하는 수도권 전략을 비롯하여, 개별 도시의 자립과 발전을 도모하면서도 동시에 21세기 새로운 도시의 형식이 될 도시연합에 대한 여러 모델이 제시되어 있다. 또한 성공리에 끝마친 중국과 캄보디아의 해외도시설계는 세계를 무대로 한 저자의 거침없는 도전이 나타나있다. ▶「부록2 엑스포 아이시티」 「부록2 엑스포 아이시티」는 김석철 선생의 가장 최신 작업으로, 2007년 2월 6일부터 2월 10일까지 밀라노의 ‘BUILD UP EXPO’에서 전시한 「엑스포 아이시티」 를 담았다. 여기서는 인천이 21세기 동북아시아 황해도시공동체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 예견하고, 서울-인천간의 메트로폴리스를 구상하여 한반도의 중심축으로 만들고자 하였다. 그리고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공항?항만?경제특구와 연계한 새로운 도시형식-바다도시 을 실험하고 있다. 세계 대부분의 공항은 공항만이 단독으로 존재하나, 인천공항은 바다에 위치한 공항으로 공항·항만·도시복합체(경제특구)를 만들 수 있는 천혜의 입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구상들을 저자는「용의눈 Dragon Eye」라 명명하였다. 인천이 서울·인천 메트로폴리스와 공항·항만 경제특구의 ‘용의 눈’이 되게 하고자 하는 도시사업의 시작이 바로「인천시티엑스포 2009」 계획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도시설계 프로젝트 외에도 건축작품 연보가 실려있어 김석철 선생의 건축과 도시설계를 아우르는 폭넓은 작품세계를 만날 수가 있다. 2003년 『여의도에서 새만금으로』에는 총 16개의 저자의 주요 건축작품이 수록되어 있었다. 이번 2007년 『여의도에서 새만금으로』에는 4개의 건축작품이 추가되었는데, 모두 세계를 무대로 한 작품들이다. 세계도자기엑스포의 주 전시공간인 「조선관요박물관」, 베이징에 건설하고 있는 「창조적 신산업단지 BCiA」와 충칭 도심 한 가운데 건설되는 「충칭 아이타워」를 비롯, 2006년 뉴욕에 세워진 「원불교 미주총부 건물」이 바로 그것이다. 2007년 『여의도에서 새만금으로』에는 세계를 무대로 한 저자의 창조적인 프로젝트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21세기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나서게 될 한국의 공간 전략의 미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 건축과 도시의 현재와 문제점, 그 대안을 찾아서 급격한 근대화 이후 서울의 파괴된 어반 하드웨어(Urban Hardware)의 복구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처럼 보인다. 오늘의 자연과 환경문제는 20세기 문명이 이룬 도시화의 결과로 지구의 복원력을 위협할 정도에 이르고 있다. 환경 친화적 도시 개발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 형식의 도시 구조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자연과 공생하는 인프라의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나아가 건축계획과 도시설계 모든 부분에서도 인간과 자연과 도시 공간 사이의 새로운 질서 형식을 창출하여 자연과 상생하는 도시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한편으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건축과, 도시 자체의 변화와 발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 해서 이런 형태를 갖추게 되었는지, 미래의 발전 방향은 무엇인지, 좀더 편안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등의 의문은 생활 곳곳에서 부딪히게 된다. ‘도시설계’는 바로 인문학과 공학의 조우를 통해 온전히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오늘날 경제블록화로 나타나는 ‘세계화’의 거센 파도를 속에서, 국가의 발전이 결국 도시의 발전방향과 궤를 같이 한다는 사실은 도시계획과 도시설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김석철 선생은 이 책에서 도시에서 건축이 스스로의 미학에만 몰두하고 있을 때 도시의 윤리는 타락할 수밖에 없음을 지적한다. 600년 전 세계 최고의 ‘에코 폴리스(ecological polis)’였던 서울이 어떻게 오늘날 가장 살기 힘든 도시가 되었는지, 세계 도시인 서울이 어째서 도시 경쟁력에 있어서는 변방의 도시가 되었는지를 우리의 건축가들이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의도에서 새만금으로』에는 김석철 선생 자신이 선별한 15개의 도시계획 ? 도시설계 프로젝트를 수록하였다. 그리고 각장의 끝에는 도시설계 프로젝트에 따른 당시 문헌 및 보론의 글을 함께 실었다. 차례를 죽 훑어보아도 눈에 띄는 것은 선생의 작업이 해방 이후 한국의 도시계획과 방향설정에 주요한 역할을 했음은 물론 현실화를 거두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현재 진행형인 저자의 작업이 21세기 한국의 공간 발전전략에 주요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 건축가에서 도시설계가, 국토 공간전략가로의 진화과정을 살필 수 있는 책! 이 책은 ‘인간과 자연과 도시 공간 사이의 새로운 질서 형식, 자연과 상생하는 건축과 도시’라는 건축 철학을 바탕으로 40여 년 가까이 전 세계를 무대로 건축적 실험을 해온 한국의 대표적인 건축가 김석철 선생의 건축세계 중 도시계획 ? 도시설계 프로젝트를 총정리한 것이다. 여의도 마스터플랜으로부터 서울대 마스터플랜, 예술의전당 도시화계획, 한강 마스터플랜, 사대문 안 서울구조개혁, 베이징 경제개발특구를 거쳐 새만금 개발 대안론, 황해도시공동체 안까지 공간에 대한 인문적 ? 실험적 상상력이 빚어낸 김석철의 건축 철학이 담겨있는 이 책은 당시 실제로 사용되었던 설계 스케치와 도판 자료를 지면으로 제공하고, 건축의 사회적 ? 예술적인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우리의 건축과 도시의 성취와 한계,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003년 『여의도에서 새만금으로』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도시계획 작품집이자, 한국 도시계획사의 핵심을 담고 있는 책으로 평가되었다. 그리고 2007년 『여의도에서 새만금으로』는 김석철 선생의 가장 최신의 프로젝트까지를 수록함으로써, 저자의 도시설계 40년을 결산하는 ‘마스터피스’가 되었다. 2007년 『여의도에서 새만금으로』에서 우리는 우리나라 도시계획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계를 향한 저자의 창조적인 한반도 공간전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인문학적 상상력과 공학적 현실성이 결합된 21세기 한반도 공간전략 『여의도에서 새만금으로』는 역사와 문화, 공학적인 측면에서 도시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15개의 프로젝트들은 한반도의 자연 구조를 가장 중요하게 두고 이를 보존하고 동시에 개발하는 공간을 구상해온 저자의 노력의 산물이다. 그리고 작게는 「서울대 마스터플랜」에서 나아가 동북아의 도시연합을 구상한 「황해도시공동체」에 이르기까지, 미시적 차원의 개발과 거시적 차원의 개발을 모두 포괄한다. 또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저자는 주저하지 않고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김석철 선생이 1967년부터 2007년까지, 건축에 입문하던 이십대 후반으로부터 지금까지 김석철 선생이 꿈꾸어왔던 도시의 꿈을 읽을 수 있다. 한 나라가 거쳐왔던 근대의 내용은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도시로 반영된다. 처음 도시계획을 접했던 종묘-남산 간 재개발계획을 보면 일제시대 이후 종로가 세종로 다음가는 제2의 광로에서 도심슬럼가로, 그리고 다시 세운상가군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물론 당시에는 ‘도시재개발’의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았던 시절이었으므로, 어반인프라를 고려한 ‘도시계획’이란 낯설고, 엉뚱한 것일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15개의 장을 거치며 2006년 새만금에 대한 대안까지 한국의 ‘도시계획’의 수준은 꾸준히 발전해왔음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그보다도 김석철 선생의 ‘도시구상’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시도는 한국의 대표적인 건축가로서 40년의 빛나는 그의 건축인생에 감히 경외심을 품을 만하다. 결과적으로 이 책 『여의도에서 새만금으로』에 선보인 마스터플랜들은 구상에 그쳐 미완에 머물거나, 혹은 일부만, 또는 애초의 마스터플랜으로부터 크게 왜곡되어 반영이 되었다. 이는 곧 한국의 도시에 아직까지 계획되고, 설계될 내용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 때문에 『여의도에서 새만금으로』는 보존하고 다시 들춰보아야 할 ‘마스터플랜 작품집’이라는 가치를 지닌다. 이 책에 대한 저자의 소망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이 회상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기를 소망한다”는 것은, ‘연옥’에 가깝게 망가져버린 우리의 도시를 ‘인간의 도시’, ‘생명의 도시’, ‘문화의 도시’로 살릴 수 있는 방안이 아직은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후배 도시설계가들에게 그 구상의 단초가 되고, 미래의 이정표가 되고자 하는 선배 도시계획가의 꿈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다. 『여의도에서 새만금으로』는 과거의 이루지 못한 마스터플랜에 대한 회고만을 담고 있지 않다. 도시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수긍하고 관심을 기울일 만한 ‘서울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청계천 복원사업과 강북 서울의 발전에 대한 대안, 문화도시, 교육도시에 대한 구상, 아울러 한창 세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새만금과 황해도시공동체에 대한 생각들은 미래의 도시에 대한 기획은 물론, 국가적인 공간전략의 문제로까지 뻗어있다. 1장 종묘-남산 간 재개발계획에서는 남산에서 내려다보며 전율하던 청년 건축가가 품었던 ‘도시의 꿈’을 보여준다. 청년 건축가로서 그리고 있었던 종로의 꿈, 그리고 그 꿈이 좌절하는 과정, 세운상가가 종로에 세워지게 된 배경을 알 수 있어 서울이라는 도시의 역사를 체감하게 한다. 2장 여의도 마스터플랜에서는 최초의 신도심 계획과 이루지 못한 수상도시를 소개한다. 여의도 마스터플랜에서 처음의 선형도심에 대한 구상과 오늘날 여의도 공원으로 바뀐 ‘여의도 광장’의 탄생 배경을 읽을 수 있다. 도시계획과 정치권력자와의 관계에 대한 김석철 선생의 생각도 흥미롭다. 아울러 2장에 실린 여의도 모델 사진은 한국 최초의 ‘도시계획 모형’임을 알려둔다. 사진도 오래전의 사진이라 상태가 좋지 않고, 크기도 작으나 한국 도시계획사의 최초의 작품임에 의의가 있다. 3장 서울대 마스터플랜에서는 오늘날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의 탄생 배경이 보인다. 서울대학을 종합대학화 하는 아카데믹플랜에 맞추어 공간조직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당시 김석철 선생의 공간구상에 관한 스케치, 조창걸 (현 한샘 회장) 선생의 세밀한 서울대 관악캠퍼스 스케치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최초의 서울대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대학도시화계획이었고, 이는 케임브리지,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규모와 역할을 가지고 있었다. 무려 30년 전의 상상력에 혀를 내두르게 한다. 물론 대학도시화계획은 당시의 현실적 한계로 인해 좌절되었으나 당시 고민의 모태는 오늘날 대학도시에 관한 구상으로 이어갈 만한다. 4장 보문단지 마스터플랜은 처음으로 글로벌 투어리즘을 시도한 역사관광도시 계획을 보여준다. ‘관광도시’에 관한 어떠한 지식도 없었던 당시의 한국사회에서 글로벌 투어리즘이 어떻게 구상되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는 비단 당시의 경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21세기 ‘관광한국’을 꿈꾸는 수많은 도시들에게 좋은 범례가 될 것이다. 5장 자하라 주거단지 1975는 인간의 삶을 그려낸 공간의 언어를 인식해가는 도시계획가의 철학이 느껴진다. 초기 해외설계의 어려움들을 비롯하여, 최초의 영문 시방서에 관한 에피소드들도 흥미롭지만, 쿠웨이트의 주거단지를 계획하고 설계하기 위하여 무슬림의 역사와 삶을 이해하는 건축학도 김석철 선생의 열정 어린 모습은 아름답다. 6장 예술의전당 도시화계획은 문화인프라로서 도시와 건축의 통합 개념이 자세히 논의된다. 미완의 어반프로젝트로 서울의 문화인프라에 관한 김석철 선생의 계획이 당시의 사진 자료와 함께 제시된다. 7장 ‘꿈꾸는 한강’에서는 한강을 중심으로 한 서울의 새로운 도시문법을 제창한다. 최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강북서울과 강남서울의 불균형한 발전 관계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그 대안이 한강을 중심으로 한 서울의 구조개혁이다. 이 장에는 당시에 매스컴에서 소개된 바 있는 ‘꿈꾸는 한강’의 기사 자료를 첨부하여 ‘한강의 꿈’에 관한 좀 더 섬세한 첨언을 접할 수 있다. 8장은 의왕시 축제의계곡은 자연과 함께하는 ‘페스티벌 시티’의 개념을 소개한다. 행정적으로 전혀 개발되지 않은 자연 속의 지방도시에 관한 마스터플랜을 세운다는 점에서 흥미를 끄는 이 장에서는 ‘에든버러’나 ‘아비뇽’과 같은 세계적인 축제의 도시, ‘페스티벌 시티’를 소개한다. 우리 의왕시도 그러한 개념에서 ‘세계연극제’의 도시로 계획되며, 그를 위해 구상했던 요소들에 대한 당시의 스케치들을 보여준다. 물론 거의 실행단계까지 이르렀던 프로젝트가 좌절하게 되는 과정은 실소를 자아내게 하지만, 그것이 당시 우리가 가지고 있던 도시계획의 수준이라는 생각을 할 때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9장 경주통합신도시에서는 문화인프라로서 옛 경주 복원을 주창한 경주통합신도시 계획을 소개한다. 경주 주변의 울산-포항-대구-구미 등이 모여 산업클러스터를 이루고 있음에 주목하고 다음 단계로의 도약인 ‘도시연합’을 구상한 것이다. 경주-포항-울산-구미를 아우르는 통합신도시를 경주 외곽에 구상하여 거기로 고속철도가 지나게 하고 옛 경주 영역을 보존하여 신라의 원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그 대략의 개요이다. 10장 서울 Vision Plan 2000에서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서울의 과거, 현재, 미래의 비전을 밝힌다.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준비과정과 구체적인 전시 기획도를 보여주고, 한국관에서 선보였던 내용은, ‘서울 그랜드디자인’이라는 제목으로 《건축학회지》에 기고한 글로서 함께 게재한다. 11장 베이징경제개발특구에서는 한국 도시화 과정의 교훈을 토대로 하여 중국 주거문화의 정체성을 회복하면서도 중국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를 소개한다. 더욱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해 영문판 『CHINA HOUSING 2000』이라는 책의 소개도 하고 있다. 12장 차이나 게이트시티에서는 세계인의 동북아 관문으로 구상된 ‘차이나 게이트시티’ 계획을 소개한다. 13장 도자기엑스포 마스터플랜은 동양 삼국의 문화교류와 동양의 세계화를 주제로 한 작업을 소개한다. 한국의 문화유산을 그저 유물로만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공간조직화 하고, 아울러 세계적인 차원의 교류까지 생각하고 구상한 흔적을 볼 수 있다. 14장 사대문 안 서울구조개혁에서는 오랫동안 연구해온 서울의 어반스트럭처에 대한 구상을 밝힌다. 중세의 신도시 서울과 오늘의 거대도시 서울을 비교하면서 5가지 공간구상을 통해 구조개혁의 방도를 밝힌다. 15장 황해도시공동체와 도시연합은 새만금에 관한 대안에서 한반도 공간전략의 차원으로 더욱 발전된 저자의 생각을 담은 글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여기에 제안된 바다도시의 대상지가 방조제 일대만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전체, 그리고 황해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전체의 공간 전략의 일부로 기획돼 있다는 것이다. 부록1 도시설계 20년 뉴어반프로젝트에는 수도권, 지방, 한반도, 그리고 해외를 넘나드는 2003년 이후 저자의 새로운 도시설계 프로젝트들이 실려 있다. 본문의 연장 개념에서, 이 장은 김석철 선생의 다양하고 폭넓은 도시설계를 만나보는 데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부록2 엑스포 아이시티는 김석철 선생의 가장 최신 작업으로, 2007년 2월 6일부터 2월 10일까지 밀라노의 ‘BUILD UP EXPO’에서 전시한 「엑스포 아이시티」 를 담았다. 여기서는 「용의눈 Dragon Eye」프로젝트를 설계하여, 인천이 21세기 동북아시아 황해도시공동체의 중심도시가 될 것을 보고, 서울-인천 간의 메트로폴리스를 구상하여 한반도의 중심축으로 만들고자 하였다. 그리고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공항?항만?경제특구와 연계한 새로운 도시형식을 실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