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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년
여자로 태어나 미친년으로 진화하다
이명희 저
열림원 200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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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 서문 댄서의 순정
프롤로그 여자로 태어나 미친년으로 진화하다

희망을 희망하라 - 트렁크 갤러리 사진작가 박영숙
먹고 싶은 사람이 요리를 하라 - 합리적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
인생의 승객이 되지 말고 운전사가 되어라 - 실리콘밸리의 CEO 김태연
원더브라와 똥꼬팬티의 환상을 벗어던져라 - 브로드웨이를 사로잡은 연출가 이브 엔슬러
인생에 쓸데없는 건 다 잘라버려라 - 마법의 평화 메신저 유니언신학대학 종신교수 현경
묻지 마 종교에 토를 달아라 - 21세기의 여성 사제 빅토리아 루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 뉴욕의 관음특공대 묘지 스님
내 딸아 너는 착하지 않아도 좋다 - 캐나다의 차세대를 이끌어갈 100인 예술가 윤진미
정말 원한다면 세상이 다 말려도 올인해라 - 시인의 심장을 가진 저널리스트 유숙렬

에필로그 세상에 혼(魂)불을 던진 미친년들을 만나러 가다

저자 소개 1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Union Theological Seminary of New York in Columbia University와 Rutgers University of New Jersey Asian Studies Department visiting scholar를 지냈다. Modern of Buddhism 뉴욕 지사 편집인 및 기자를 지냈으며, 삼성경제연구소 SERI CEO에서 강의한 바 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획실장을 거쳐 건국대학교 상허교양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서울시민대학 등 다양한 기관에서 강의하며 인문학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현재 상허교양대학 교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Union Theological Seminary of New York in Columbia University와 Rutgers University of New Jersey Asian Studies Department visiting scholar를 지냈다. Modern of Buddhism 뉴욕 지사 편집인 및 기자를 지냈으며, 삼성경제연구소 SERI CEO에서 강의한 바 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획실장을 거쳐 건국대학교 상허교양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서울시민대학 등 다양한 기관에서 강의하며 인문학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현재 상허교양대학 교양교육센터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미친년: 여자로 태어나 미친년으로 진화하다』,『호모 엔젤리너스』,『엔젤리더스』,『탈식민주의의 안과 밖』(공저),『대한민국을 통으로 바꾸는 소통만필』(공저), 『꽃으로 세상을 보는 법』(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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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3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03쪽 | 47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635453

출판사 리뷰

◆ 여자로 태어나 미친년으로 진화하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자기 의지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황당한 경우와 싸우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남자가 성격이 거칠면 남자답다 격려 받지만 여자가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 ‘성격이상’으로 낙인찍힌다. 남자들이 조리있게 한 문장씩 분석하면 논리적이라고 말하지만 여자가 그럴 때면 ‘따박따박 따지기 좋아하는 피곤한 여자’로 손가락질 받는다. 여자로 태어나 미친년, 마녀, 나쁜 여자로 진화하게 되는 것이다. 날 때부터 미친년은 아무도 없다. 페미니즘의 필요성은 미친년으로 몰려보면 안다. 여자로 태어나 ‘미친년’ 소리를 듣는다는 건 자신의 길을 열심히 살아왔다는 진화의 증거이지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미친년이 되는 순간, 나는 비로소 현실과 맞장을 뜨며 뭔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치지 않고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올라갔다 추락하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오직 하나고, 나는 오직 나’일 수 있는 정체성이 있다면 미친년 소리는 축복의 메시지다. 내가 누군가에게 미친년 소리를 들었다면, 멈추지 말고 그 길을 가도 좋다. 문제는 미칠 수 있는 열정과 용기가 우리에게 있느냐이다.(프롤로그 중에서) “인생에서 한 번쯤 미친년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면, 열정적으로 살았다고 말하지 말라!”

◆ 희망을 희망하라 트렁크 갤러리 사진작가 박영숙
『미친년』의 산파 역할을 한 사진계의 대모 박영숙은 예술인들의 인문학적 정신을 강조하면서 그러한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토대가 영혼과 진실이 담긴 사진작업을 가능하게 한다고 얘기한다. 박영숙의 ‘미친년 프로젝트’는 1999년 정신병원을 방문하기 시작한 이래 7년여에 걸쳐 이루어진 작업이었다. 그녀는 작업 중에 ‘미친년’을 ‘미친년(美親蓮)’으로 부르자는 동료의 의견에 반대했었다. 미친년을 미화한다고 그 본질이 중화되는 것도, 상처가 치유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미친년은 곱게 미칠 수가 없다. 미친년은 미친년일 뿐이다. 사물을 직시하는 힘과 그것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미친년을 미칠 수밖에 없게 만든 억눌린 욕망, 그 생명의 소리를 풀어내야 한다. 상처를 두려워하면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여성의 나이듦 또한 두려워할 문제가 아니다. 늙는다는 것은 또 다른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름은 살아온 세월의 문신이다. 늙음의 문화가 없는 우리 사회에서 자신의 세대가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박영숙은 알고 있다. 그녀는 사람 사는 모든 이야기와 상처들을 담아내어 영혼을 인화하고자 하는 사진작가다.

조금씩 잎을 떨어뜨리는 몸의 소리를 들어라. 그러면 안다. 늙는다는 건 또 다른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인생에서 새롭지 않은 순간이 어디 있는가? 연애하는 것, 결혼하는 것, 아이 낳는 것, 늙어가는 것, 죽어가는 것, 모두 새로운 일들이다. -박영숙, 32쪽

◆ 먹고 싶은 사람이 요리를 하라 합리적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
페미니즘의 세계적 아이콘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몇 년 전 일흔 살을 맞았다. 그녀는 여전히 기품 있고 당당한 모습, 재치 있는 언변으로 상대방을 따뜻하게 대하는 인생의 대선배이다. 그녀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스스로 생존해나가는 방법을 이른 시기에 터득했다. 최초의 페미니스트 잡지 ??미즈??를 창간하는 등 오랜 세월 동안 여성운동에 몸담아온 그녀는 페미니즘은 시스템이 아니라 관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일이냐 가정이냐를 두고 여성은 늘 고민하는데도 남성은 고민하지 않는 현실, 이런 것만 보아도 세상은 여전히 대대적인 의식 개혁을 필요로 한다. 근본적인 여성성도, 근본적인 남성성도 존재하지 않으며 결혼, 이혼, 일, 가족, 이 모든 것들의 의미가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늘 변화한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보수적이 되지만,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급진적이 된다’는 자신의 말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는 여성, 그녀가 바로 글로리아 스타이넘이다.

나이를 먹고 늙으면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동시에 모든 사회적 관습과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하지만 각 연령대별 다수의 힘이 존재하는 동시에 각 연령대별 소수의 힘도 존재하고 있음을 잊으면 안 된다. 나는 우리의 페미니즘이 나이별로 계층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는 동일한 데서 출발했지만 이후의 방향은 서로 달라질 수 있다. 우리의 목적은 어쨌든 동그란 원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글로리아 스타이넘, 79쪽

◆ 인생의 승객이 되지 말고 운전사가 되어라 실리콘밸리의 CEO 김태연
한국을 대표하는 우먼파워 김태연은 ‘실리콘밸리의 신화’를 일구어낸 주역이다. 또한 미국에서 일찍이 6남 3녀의 외국인 아이들을 입양하여 키웠다. ‘내 핏줄이 만들어준 제삿밥에 유난히 집착하는’ 한국 문화에 비춰볼 때 그녀는 확실히 보기드문 여성이다. 그녀는 도둑질, 사기, 섹스, 유산, 낙태, 자살 등 부정적인 단어가 난무하는 십대들의 영혼을 달랠 유토피아를 건설하고자 한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팔자 드센 년, 집안 망신시키는 년’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성차별로 버림받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에는 인종차별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 ‘올해의 최고 기업인상’ 수상자이기도 한, 예순을 맞은 오늘날의 김태연이 되기까지 그녀를 지탱해주었던 힘은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내가 되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이었다. 여성이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화장실에 가서 오줌을 눌지 똥을 눌지 주저하지 않듯 자기가 원하는 것에 대해 추호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팔자 타령하면서 자기를 비하하는 여성들에게 김태연은 이렇게 얘기한다. “팔자가 그렇게 더럽다면 안 먹고 죽어야지 왜 밥은 찾아 먹느냐. 여성이 남성에게 휘둘리게 된 것은 여성에게도 책임이 있다.”

나는 남이 사는 것처럼 똑같은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 태어난 본성대로 오리지널로 살고 싶었다. 삼백여 가구밖에 살지 않는 시골에서 신문도 잡지도 그리고 뉴스도 보지 못하고 자랐지만, 아버지한테 쫓겨나 막걸리를 받으러 다니면서도 밤하늘에 총총 빛나는 별을 보며 스스로 실패작이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어머니나 할머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래, 나는 기필코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내가 될 거야! -김태연, 92~93쪽

◆ 원더브라와 똥꼬팬티의 환상을 벗어던져라 브로드웨이를 사로잡은 연출가 이브 엔슬러
<버자이너 모놀로그> <굿 바디>를 만든 극작가 이브 엔슬러는 여성의 몸을 단순한 작품 소재로만 다루는 예술가가 아니다. ‘버자이너’라는 금기의 단어를 공공의 차원으로 끄집어낸 그녀는 여성의 몸에 진지한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여전사이다. 그러한 바탕이야말로 그녀로 하여금 여성에게 가해지는 각종 폭력과 군사주의의 횡포, 종군위안부 문제를 두고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전세계에서 지속적인 저항운동을 벌이도록 이끌었다. 그녀는 학대받는 여성들을 위한 세계적인 운동 단체 ‘V-day’를 창설하여 손녀를 둔 나이임에도 여전히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변함없이 연극 무대를 열망한다. 자신이 아름답다는 자신감, 자신의 몸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다.

세상이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당신이 세상을 사랑하라.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당신이 이 세상을 사는 것이다. 당신이 없으면 이 세상도 더 이상 의미 없는 것이다. 당신의 눈과 귀로 느끼고 당신의 목소리로 말하라. 당신의 몸과 뇌가 느끼고 지각하여 옳다고 생각한다면, 몸이 부서져도 나가보는 거다. -이브 엔슬러, 138쪽

◆ 인생에 쓸데없는 건 다 잘라버려라 마법의 평화 메신저 유니언신학대학 종신교수 현경
유니언신학대학 종신교수이며 여성ㆍ환경ㆍ평화운동가인 현경은 작가 이명희에게 특별한 스승이자 멘토가 되어준 여성이다. 사회적 금기를 깨고 시간과 장소를 넘나드는 살아 있는 여신과도 같은 그녀는 나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한국 여성들은 남자 만나 팔자 고치겠다는 꿈에서 빨리 깨어나야 한다. 페미니즘은 여성 남성이 모두 행복하기를 추구하는 급진적인 포용주의이다. 이성애도 동성애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사랑하는 문제를 갖고 참견할 바에는 자기 사랑이나 잘 돌보라. 자기가 데리고 살 것도 아니면서 왜 남의 사랑에 대해 왈가왈부하는가? 이제 오십을 맞은 그녀는 반평생 자신을 위해 살았다면 앞으로는 전 생명을 위해서 살아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낀다. 숙제는 끝났으니 밥값을 하고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다음 세대들을 위한 바탕을 닦고자 한다. 한 여성이 성공하면 모든 여성이 성공하는 것이라며 그녀는 여성들이 다 함께 힘을 모으기를 희망한다. 그녀가 자신의 묘비에 남기고 싶은 말은 이렇다. ‘울지 말고 춤춰. 잘 먹고, 잘 놀다 간다. 재미있게 놀다 와라.’

‘여성의 적은 여자’라는 말은 남자들이 만들어낸 말이다. 그들이 여자들을 폄하하고 서로 적대하게 한 것이다. 만일 어떤 여자가 다른 여자에게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그 여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바꿔 말해 자기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여자를 적대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예쁜 여자, 잘나가는 여자를 보면 나 또한 속이 뒤집혔었다. 저 여자 잘나갈 때 나는 뭐했나? 나는 왜 이 모양 이 꼬라지일까? 그러나 돌이켜보니 그때는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없는 시절이었다. 여성운동의 성공은 한 여자가 잘나가면 모든 여자가 함께 잘나가는 뿌리를 만드는 것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현경, 164~165쪽

◆ 묻지 마 종교에 토를 달아라 21세기의 여성 사제 빅토리아 루
빅토리아 루는 여성연극에 헌신하며 노동자들 노숙자들을 위해 일하는 여성 사제이자,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한 종교인이다. 그녀는 예수 그리스도의 테이블은 모두가 환영받아 함께하는 원탁임을 믿는다. 예수가 다시 살아난다면 사회의 소수자에 대한 고견을 탁월하게 펼쳐 보이시리라. 남자와 여자, 게이와 레즈비언, 인간과 동물 등의 이분법적 잣대로 이야기하지 않으실 것이다. “창문을 활짝 열어라. 신선한 바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이 말은 그녀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신선한 바람이란 신령스러운 정신, 다름 아닌 영성에 대한 새로운 비전이다. 교회 안에서 여자이면서 레즈비언인 그녀에게는 이중고통이 따르지만 그래서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이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다는 걸 몸소 체험한다. 하나님의 얼굴은 마치 스테인드글라스 같다. 사제도 그런 무지갯빛 신의 모습을 닮아야 한다. 평신도 위에 군림하지 않고 그들과 함께하는 사제, 그것이 빅토리아 루가 추구하는 종교인의 상이다.

나의 비전이 나에게 스스로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신은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곤두박칠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럴 때일수록 조용히 숨을 들이쉬고 하늘과 내가, 땅과 내가 하나가 된 것처럼 일치감을 느끼면서 내면의 소리에 다시 귀기울인다. 사람은 모두 흔들리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흔들린다는 건 살아 있다는 것이다. -빅토리아 루, 207쪽

◆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뉴욕의 관음특공대 묘지 스님
뉴욕 맨해튼의 조계사 주지인 묘지 스님은 사십이 넘은 나이에 숭산 큰스님을 만나 출가하여 지도법사 인가를 받은 최초의 한국인 비구니스님이다. 묘지 스님은 절을 통하여 인생을 바꾼 증인이다. 인생의 주인공이 자기라는 깨달음만큼 중요한 건 없다. 백 프로 미치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온전히 미쳐야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길이 나온다. 노동이 몸에 익고 굳은살이 박이면 아픔이 무뎌지듯이, 그것을 견뎌내고 익혀가는 자신의 몸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생을 살아낸 마음과 정신이 노년의 아름다움이요 세월의 아름다움이다. 고목이 지금 막 핀 꽃을 부러워하며 세월을 낭비할 수 없는 일이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지금 이 순간을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살피고 그 일에 집중해야 한다.

나약하다고, 억울하다고, 살기 싫다고, 의미 없다고, 엉망진창이 된 현실을 탓하기에 앞서 지금 당장 일어나 절을 해라. 슬프다고 울어봤자 소용없다. 절을 하면 피가 돌면서 숨이 가빠지고 땀이 흘러 자신이 절실하게 원하는 것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온몸을 돌아 폐부 깊숙한 곳에서 돌아돌아 솟아날 것이다. -묘지 스님, 231쪽

◆ 내 딸아 너는 착하지 않아도 좋다 캐나다의 차세대를 이끌어갈 100인 예술가 윤진미
캐나다에 거주하는 설치미술가 윤진미는 여덟 살에 이민 온 이래로 한국인이자 캐나다인이라는 이중적인 문화적 정체성을 갖고 다원주의의 맹점을 환기하는 비디오 작업을 해왔다. 그녀는 캐나다의 차세대를 이끌어갈 100인의 예술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뽑혔다. 한국과 다른 공존의 문화를 받아들이기까지, 아시아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지닌 채 신분이 이동되고 캐나다인으로 정착하기까지 그녀의 마음속에선 많은 갈등과 혼란이 있었다. 어떤 것이 진짜인지, 어떤 것이 내 것인지,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을 지금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여성 예술가이면서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 역할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그녀는, 여성들이 자기 삶의 고단함을 가족들에게 감추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페미니스트들이 끊임없이 싸우면서 이루어낸 터전 위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오늘날의 젊은 여성들이 간과해선 안 된다고 당부하는 그녀는 페미니스트 예술가이다.

나는 스스로 이상적인 엄마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안다. 나는 [딸아이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엄마는 슈퍼우먼이 아니다, 엄마는 건강하고 열심히 노력한다, 엄마는 여러 가지를 잘 해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때로는 어떤 일들을 못 하기도 하지만, 못 하는 것이 실패나 좌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보여주고 싶다. 내 삶은 여성으로서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며, 인생 선배로서 보여줄 수 있는 샘플이다. 엄마가 일상과 싸우면서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 딸아이가 혹은 아들아이가 엄마가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어떻게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노력했는지 깨달으면서 자기 삶의 또 다른 모델을 만들어가면 그뿐이다. -윤진미, 265~266쪽

◆ 정말 원한다면 세상이 다 말려도 올인해라 시인의 심장을 가진 저널리스트 유숙렬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를 창간한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언론인이자 시인인 유숙렬에 따르면 ‘미친년’ 소리는 사회적 통념의 경계선을 넘어설 때 흔히 듣는 소리다. <이프>를 처음 만들 때도 다들 미친 짓이라고 말렸었다. 자본도 없었고 가진 거라고는 달랑 페미니즘 잡지를 만들고 싶어하는 여자들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세상 사람들이 다 말려도 올인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여자가 행복한 여자다. 페미니스트의 삶을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는 유숙렬은 열심히 여성운동을 하면서 멋진 여자들 많이 만나 같이 재미있게 일 꾸미고 사고 치는 것이 좋았다고 얘기한다. 길지도 않은 인생, 전쟁만 하다 가기에는 아깝다. 한 번의 웃음이 백 번의 분노나 눈물보다 낫다. 그러나 전쟁을 해야 한다면 목숨 걸고 꼭 살아남을 전쟁을 하라!

‘에로틱이 힘이다!’ 여성이 생래적으로 갖고 있는 힘, 우리 안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검은 존재의 덩어리, 그것이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의 원천이다. 여성이라는 것. 내 안에 있는 힘을 믿는 것. 그리고 사는 것이다. 생을 축복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여성에게 있다. -유숙렬, 296쪽
리뷰 총점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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